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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의 시간/이사 간다/누구나 다 안다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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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의 시간/이사 간다/누구나 다 안다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김성달 
  • 출판사서가의나날 
  • 출판일2024-11-09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책소개

「낙타의 시간」은 작가가 1995년 한 달 동안 실크로드 여행을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작가는 이 경험을 약 20여 년 동안 몸으로 계속 공글리다가 청탁을 받고 단숨에 써 내려갔다. 실크로드의 황사현상에서 사막으로, 사막에서 낙타와 마두금으로, 마두금을 딸로, 낙타는 늙은 어머니에로의 이미지 연상을 부여했다. 작가는 창작의 굳건한 토대인 리얼리티 위에서 초월적 상상력과 그것이 뿌리내리는 인연의 리얼티를 애절한 모성과 사막의 원시로 녹여내었다. 환상과 실재를 교직하는 수법으로 형상화된 작품은 시적인 운율을 띤 채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따뜻한 인간애를 느끼게 만든다.

「이사 간다」는 세월호를 다룬 작품이다. 남편의 사망 후 실어증에 걸린 여자가 이사 준비를 끝내고 아들을 기다리지만 세월호에 탑승한 아들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다. 아들을 기다리는 여자가 그토록 괴로워한 것은 ‘죽으면 다 끝이라’는 냉소였다. 이런 주변의 빈정거림과 조롱은 진정한 애도를 가로막는 진짜 방해물이다. 이 소설은 과연 타인의 고통 앞에서 어떠한 자세를 취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던진다.

「누구나 다 안다」는 1997년 외환위기 같은 사회 전체에 밀어닥친 거대한 충격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남편, 엘리베이터 수리 하청업체에 근무하다가 고장 난 엘리베이터 구멍에 빠져 숨을 거둔 아들, 지하철 스크린 도어를 수리하다가 끼여 숨을 거두는 청년에 대해 이야기한다. 소설은 이들의 불행이 단순히 한 개인의 불행이 아니라 정직하게 살아가려고 애쓰는 인간이 부당하게 당하는 고통이라는 점에서 보편적이라 말한다. 이는 남아있는 가족들이 감당해야 하는 고통은 오늘날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라는 인식에서 출발한 문학적 형상이기도 하다.

저자소개

『한국문학』에 단편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 시작. 소설집 『환풍기와 달』 『낙타의 시간』 『이사 간다』 연작소설『미결인간』, 평론집『한국소설을 읽다』 등.
조연현문학상, 고양행주문학상, 한국문인협회작가상, 아시아문학상 우수상 수상. 현재 한국소설가협회 상임이사, 한국문인협회 이사, 6·15민족문학인 남측협회 집행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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