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저녁이었다. 대표는 거래처 환불을 처리해야 했다. 클라이언트가 납품 지연을 이유로 계약 해지를 요구했고, 이미 받은 선급금 일부를 돌려줘야 했다.
통장 잔액은 숫자만 보면 충분해 보였다. 그런데 회계 담당 세무사에게 파일을 보내자 답이 돌아왔다. 이번 달 말에 빠져나갈 급여, 원천세, 카드 대금, 서버 이용료, 부가세 예정분을 빼면 환불을 해도 되는 돈이 아니라는 말이었다.
대표는 순간 짜증이 났다. 통장에 돈이 있는데 왜 못 쓴다는 건가. 회사 돈은 어차피 내가 벌어온 돈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는 순간, 이미 많은 것이 섞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