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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잠들면 서재로 숨었다 - 육아에 무너진 여자를 일으킨 독서의 조각들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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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잠들면 서재로 숨었다 - 육아에 무너진 여자를 일으킨 독서의 조각들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김슬기 (지은이) 
  • 출판사웨일북 
  • 출판일2018-06-15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책소개

“엄마로 살지 않았다면 이 문장이 내게 왔을까”
도망치고 싶은 마음들을 붙잡은 간절한 이야기

출산, 육아, 경력단절…
그 뒤에 건져낸 어떤 우아함의 기록


“결혼이 서울에서 부산으로 옮겨 가는 지역 이사 수준이라면,
출산은 지구에서 화성으로 옮겨 가는 행성 이동 차원이랄까.
작디작은 아이는 우리가 만들고 유지해온 모든 것을 뒤집었다.”
_ 본문 중에서

아무것도 아닌 일들을 전부 못하게 되었다. 화장실 문을 닫고 볼일을 본다거나, 식탁에 앉아 밥을 먹는다거나, 지갑과 핸드폰만 챙겨 핸드백을 메고 나선다거나. 무엇을 상상했든, 아기를 키우는 삶은 그 이상의 폭풍이고 ‘멘붕’이었다. 알랭 드 보통은 “아기보다는 일반 가전제품이 더 상세한 취급 설명서와 함께 온다”고 했던가.
산후 우울증의 수렁에서 저자는 모든 걸 잃었다고 생각했다. 직업, 자존감, 사람들과의 유대, 단잠의 행복, 내일에 대한 기대, 살아야 하는 이유마저도. 그때 지푸라기라도 붙잡듯 몇 권의 책에 매달렸다. 온데간데없이 사라지는 5분일지라도, 쪼그리고 앉아야 하는 한 평일지라도, 책이 있는 시간과 공간은 유일무이한 구원이었다. 저자는 이제, ‘엄마’라는 이름으로 고립된 수많은 여성과 그 구원의 시간을 공유하고자 한다. 우리 다시, 우아해질 시간이라 귀띔하며.

네이버 블로그 180만 뷰!
‘엄마’가 익숙하지 않은 여자들의 공감과 성원


“한 여자가 자신의 삶에 대한 진실을 말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아마 세상은 터져버릴 것이다.” 미국의 페미니스트 시인 뮤리엘 루카이저는 말했다. 여자를 ‘엄마’로 바꿔보면 어떨까. 기나긴 모성 신화의 견고한 틀을 깨기 시작한 여성들이,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 위기를 앵무새처럼 떠드는 국가와 ‘미투’로 폭발한 페미니즘의 물결 사이 어디쯤에서, 진실을 말하기 시작했다. 《아이가 잠들면 서재로 숨었다》의 저자는 2012년 11월 아이를 낳았다. 출산은 신성하며 아이는 축복이고 육아는 숭고하다는 오래된 믿음 속에서 그녀는 감히 ‘죽지 못해 사는 지옥’을 겪었다. 결코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던 늪에서 구원의 빛을 발견한 것은, 가감 없는 고백을 토해내듯 블로그에 써내려가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단체보다 개인을 선호하고 떠들썩함보다 고요를 사랑하며, 혼자 있을 시간이 부족하면 병이 나는 사람이었던 저자는 그러던 어느 날 손수 책모임을 만들었다. 매일 똑같은 하루, 경력 단절로 마주한 고립감에서 탈출하고자 기꺼이 우물을 판 것이다. 책을 보고 고르고 집어 들어 식탁 위에, 책상 위에 올려두는 단계까지, 읽는 ‘척’이라도 하는 모임을 목표로 했다. 나의 회복을 위해 너의 손을 붙잡고, 너의 행복을 위해 나의 손을 내밀면서, 누구의 딸, 누구의 아내, 누구의 며느리, 누구의 엄마에서 ‘나’로 돌아오는 경험을 나누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모임과 성심 가득한 저자의 독서일기에 수많은 엄마들이 함께 울고 웃었다.

책으로 한철을 살아냈다
내 모든 것을 가둔 ‘엄마’라는 이름 속에서


물론 독서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회의와 번뇌는 수시로 찾아온다. 남편의 편의점 운영을 돕다가 ‘이런 일 하실 분들이 아닌 것 같은데…’라는 말을 듣고 괜히 움츠러들고, 아이의 유치원 친구들은 알파벳을 줄줄 읊는데 우리 아이만 뒤처지는 건 아닌지 불안해진다. 평범하고 보잘것없는 내가 매일같이 책을 읽고 끄적이는 쓸데없는 짓일랑 그만두고 밖에 나가 다만 한 푼이라도 벌어 와야 하는 게 아닐지 흔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순간에는 또다시 그 순간을 버티게 해주는 책을 운명처럼 만난다. 그녀의 운명은 니체, 칼 세이건, 에드워드 카와 같이 견고한 학문적 세계를 구축한 이들을 비롯해 현대의 심리학자, 소설가, 아이가 읽는 동화를 쓰고 그리는 작가들까지 다채롭다. 세상이 강요하는 역할을 감당하기 버거울 때마다, 그 운명의 책들은 저마다의 얼굴로 다가와 ‘당신은 다만 당신 자신으로 살아가면 된다’고 말해준다.

저자소개

그림책 테라피스트. 글을 읽고 쓰고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스스로를 책 모임 활동가, 책 수다 생산자라고 부른다.
엄마들을 대상으로 그림책 테라피 수업, 책 쓰기 수다 클럽, 그림책 읽기 모임을 주기적으로 열고 있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누리기 위해 자발적 자율적 어린이 독서 모임, ‘키즈북클럽’을 만들었다. 책을 읽은 후 느낌을 글로 꾸준히 기록하며 네이버 책 분야 ‘이달의 블로그’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이가 잠들면 서재로 숨었다』를 썼다.
엄마가 되기 전엔 몰랐다. 임신과 출산으로 180도 바뀐 몸, 매일 울고 보채는 아이, 점점 현실과 멀어지는 나의 꿈. 마음속 뻥 뚫린 빈자리는 ‘아이’라는 선물로 채워지지 않았다. ‘엄마’라는 그림자 속에 ‘김슬기’라는 이름은 지워졌다. ‘좋은 엄마’라는 강박에 사로잡혀 휘청댔다. 기댈 곳 없이 흔들릴 때 책을 붙잡기 시작했다. 아이를 등원시킨 후 카페에 앉아 책을 읽을 때, 잠든 아이 곁에서 조용조용 책장을 넘길 때, ‘살아 있음’을 느꼈다. 책은 ‘진정한 내 모습’을 발견하게 도와주고, 아이와 소통하는 방법과 대화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언제나 책은 말했다. ‘괜찮아, 너는 지금도 좋은 엄마야.’ 책의 힘을 더 많은 엄마들과 나누고 싶었다. 『엄마, 내 그림책을 빌려줄게요』는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을 어려워하는 엄마들에게, 스스로 육아에 소질이 없다고 자책하는 엄마들에게 열여덟 권의 그림책 육아 처방전을 선물한다. 부디 이 책이 어려운 육아의 도우미로 활약하며 지친 엄마 마음에 따뜻하게 스미는 ‘그림책 테라피’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는 모두가 ‘행복한 엄마’가 되기를, 어제보다 편안한 오늘을 찾아가기를 바란다 .

★ 저자 블로그 : ‘나무와 열매’ blog.naver.com/seulki66

목차

프롤로그
: 오롯이 당신 혼자 숨어들 수 있는 곳

1장. 서재에서 찾은 거울
: 변해버린 몸뚱이가 낯설 때

2장. 서재에서 놓은 마음
: 못난 엄마라는 죄책감에 시달릴 때

3장. 서재에서 그친 울음
: 자꾸만 욱하는 내 모습이 끔찍할 때

4장. 서재에서 만진 불빛
: 생기 넘치던 시절이 그리울 때

5장. 서재에서 쌓은 자존
: 내가 하는 일이 하찮게 느껴질 때

6장. 서재에서 더한 사랑
: 남편이 마냥 귀찮고 성가실 때

7장. 서재에서 잊은 불안
: 이렇게 키워도 되는 건지 걱정될 때

8장. 서재에서 건넌 우주
: 아이밖에 모르는 일상이 답답할 때

9장. 서재에서 자란 역사
: 매일 똑같은 시야가 안타까울 때

10장. 서재에서 심은 나무
: 나아지지 않는 세상이 막막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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