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번에 열여섯 번째 중 · 단편 작품집을 내어 놓는다. 이로써 나는 그 동안 40편의 장편 소설과 125편의 중 · 단편, 47편의 콩트를 쓴 셈이고, 이들은 모두 책으로 포장되어 세상에 나왔다.
이만하면 양적으로서는 매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한 셈이지만, 질적으로는 결코 만족스런 상태가 아니라서 후회스러운 점도 많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인생이라는 것 자체가 그런 후회스러운 것인데야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나는 지나간 것은 인생이든, 작품이든 전연 생각하려고 하지 않는다. 다만 현재의 순간 순간을 행복하게 보낸다는 뜻으로 글을 쓰고 있을 뿐이다.
- '작가의 말' 에서 -
1934 경남 남해에서 태어남
●기다리지 않아도 가을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