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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스페셜티 커피 라이프

북노마드

이한오 (지은이)

2020-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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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맛있는 커피를 찾아 기꺼이 발품을 들이는 사람이라면 ‘스페셜티 커피’라는 용어를 들은 적이 있거나 이 말을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단순히 품질 좋은 특별한 커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스페셜티 커피는 구체적인 정의를 갖고 있다. 커피에 관해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스페셜티 커피 협회에서는 커피를 감정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자인 큐그레이더(Q Grader)가 향미를 평가해 80점 이상의 등급을 받은 커피를 ‘스페셜티 커피’로 정의한다. 엄격한 심사를 거쳐 일정 수준 이상의 점수를 받은 커피에 부여하는 인증 마크다.

물론 모든 커피가 SCA를 통해 등급을 부여받는 것은 아니다. 오늘날 스페셜티 커피는 좀 더 포괄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원두를 재배하여 수확, 가공, 로스팅, 추출 등 일련의 과정에서 각 과정의 주체가 분명하고, 그로부터 일정 품질을 기대할 수 있는 커피를 가리킨다.

스페셜티 커피가 가져온 커피 시장의 변화, 스페셜티 커피를 통해 만들어진 생태계와 문화……. 스페셜티 커피는 ‘커피의 제3의 물결(Third Wave Coffee)’로 불린다. 2000년대 초반 〈카운터 컬쳐 커피> 〈인텔리젠시아〉 〈스텀프타운 커피〉 등 미국의 스페셜티 커피숍에서 시작한 제3의 물결은 2004년 파나마의 한 커피농장에서 발견된 ‘게이샤(Geisha)’를 통해 티핑 포인트를 맞는다. 사람들은 생두 자체의 품질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그 본연의 맛을 살리는 라이트 로스팅으로 이어졌다. 이제 커피는 쓴맛에 신맛과 단맛을 장착한 일상의 필수품이 되었다.

커피, 제3의 물결, 그리고 도쿄

『도쿄 스페셜티 커피 라이프』는 어느 나라보다 스페셜티 커피 문화가 빠르게 정착한 일본의 스페셜티 커피 생태계를 들여다보았다. IT 기업에서 변리사로 일하며 적지 않은 기간 동안 일본에 머물고, 이후에도 동네 카페처럼 즐겨 찾던 저자의 커피 덕질이 이룩한 아카이빙이 풍성하다.

알다시피 일찌감치 서구에 문호를 개방한 일본은 그들만의 커피 문화를 만들어왔다. ‘깃사텐(喫茶店)’, 즉 다방 같은 느낌의 커피 전문점에서 한 잔의 커피를 장인이 정성껏 추출해서 제공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지금, 일본에서는 커피 바 혹은 커피 스탠드라는 용어가 쓰이고 있다. ‘카페는 자릿값’이라는 우리와 달리 바에서 내려주는 한 잔의 커피를 잠깐 머물며 즐기고 가는 공간이 되어가고 있다.

2007년 도쿄에서 열린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은 일본 스페셜티 커피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사건으로 회자된다. 우리보다 10년 앞서 열린 이 대회를 기점으로 ‘스페셜티 커피’가 화두가 되었다. <마루아먀 커피> 같은 일본 고유의 카페는 물론 2003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2006년 도쿄에 매장을 연 폴 바셋(Paul Bassett)이 일본의 스페셜티 커피 문화의 선구자가 되었다. 지금, 일본의 바리스타들은 옛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커피 문화를 만들어나가며 그들만의 제3의 물결을 일궈내고 있다.

어느 도시에서 100퍼센트 커피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도쿄 스페셜티 커피 라이프』는 저자가 시부야, 신주쿠, 세타가야, 메구로, 도쿄 도심, 도쿄 동부 등에 퍼져 있는 스페셜티 커피숍을 낱낱이 모았다. 전 세계에서 이용객 수가 가장 많은 시부야 역과 신주쿠 역에서 스페셜티 커피숍은 한 템포 느린 일상을 권한다. 시부야 역과 요요기 공원, 그리고 오모테산도를 삼각 축으로 하는 골목에 포진한 커피숍은 사진만 보아도 마음이 동한다. 고층 빌딩과 녹지가 어우러진 도쿄의 도심에서 스페셜티 커피숍은 수많은 직장인이 오가는 오피스 빌딩 숲에 자리 잡고, 대형 쇼핑몰에 입점해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에도시대의 풍경을 재현해놓은 아사쿠사가 있는 도쿄의 동쪽에서 스페셜티 커피숍은 전통과 새로움이 혼재된 지역의 랜드마크다. 다른 지역에 비해 인구 밀집도가 낮아서일까. 〈블루 보틀 커피〉의 도쿄 첫 지점, 〈리브스 커피〉 〈싱글 오 재팬〉 〈푸글렌〉등 도쿄의 이름난 커피숍들이 장소와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자유로움으로 커피 애호가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로스팅된 원두를 사용해 최선의 맛을 끌어내겠다는 명확한 방향성, 다른 기술을 배제한 채 오직 손님을 마주하는 자세, 손님이 좋아할 만한 최고의 커피를 추출하겠다는 태도, 자신의 루틴을 지키면서도 세계 스페셜티 커피의 흐름을 읽어내고 그 변화를 손님들에게 전하려고 노력하는 열린 마음. ‘도쿄 스페셜티 커피 신(scene)’의 고유한 배전도와 풍성한 맛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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