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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문장들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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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문장들

행성B(행성비)

림태주 (지은이)

2021-02-25

대출가능 (보유:1, 대출:0)

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b>“우리는 그리움 속에서 태어나 그리움을 살아간다.”
그리운 문장을 수집하는 시인이 완성한 그리움 보고서

《그리움의 문장들》은 스스로를 ‘그리움 학위 소지자’라 칭하는 시인이 평생에 걸쳐 관찰하고 연구해 온 그리움에 대한 생태보고서이다. 《관계의 물리학》에서 나와 타인, 우주와의 관계에 대해 사유한 림태주 시인이 이번에는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왔다.
시인이 사랑하고 그리워했던 모든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움이 짙게 배어나는 문장들로 편곡했다. 또한 그리움에 얽힌 다양한 사연들, 그리고 출판업에 종사하는 생활인으로서 살아가는 이야기가 이 책에 모두 담겼다. 살아간다는 것은 곧 그리워하는 것이니, 그리움의 경전 같은 이 책을 펼쳐 들어 그리워함으로써 오늘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b>그리움, 그 중력과도 같은
필연성에 대하여

그리움은 마치 중력 같다. 사람이 이 땅에 온 순간부터 마주하게 되는 필연적인 일이라 피하고 싶다고 피할 수도, 느끼고 싶지 않다고 느끼지 않을 수도 없다. 그것을 두고 시인은 한술 더 떠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그리움에 종사하다 그리움에서 퇴직하는 일이라고 한다. 사는 것은 곧 그리워하는 일이다.
시인은 그리움 예찬자다. 그가 그리움을 좋아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리움은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으며 오롯이 자신 소유의 감정인 까닭이다. 미화되고 편집된 과거를 그리워하는 ‘그리움 초보 단계’를 지나면 나 자신을 그리워할 수 있는 ‘그리움의 고수’가 된다. 그리움이 나를 향하면 영혼을 맑게 하고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설령 실체 없는 그리움이라 할지라도 결국 본인을 채우는 감정이니 결코 손해는 아니다. 그것이 바로 시인이 그리움을 사랑하는 이유이며 그리움이 지닌 효용 가치이다.

<b>그리움이 깃든 순간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마음 한 구석에 그리움 한 줌 품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누구나 과거에 그리워하는 무언가가 있다. 그 대상은 첫사랑이기도 하고, 지금은 소식이 닿지 않는 옛 친구이기도 하고, 돌아가신 어머니이기도 하다. 어떤 인연은 옷깃조차 스치지 않는 아주 짧은 것으로 그치고, 어떤 인연은 꽤 오래 이어지며 살아가며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책에는 그동안 시인이 살아가면서 맺은 크고 작은 인연에 대한 그리움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리움이 적절히 버무려진 추억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라 시인 자신의 그리움이지만 모두에게 통용되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시골에서 유년시절을 보내 마당 담벼락을 따라 핀 풀꽃들에 대한 추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함께 가로등이 켜진 밤길을 걷던 풋풋한 첫사랑에 대한 추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무엇보다 누군가를 사랑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아릿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b>꿈을 꾸는 일과 밥을 버는 일,
생계형 책바치로 산다는 것

시인의 생업은 책바치다. 작은 출판사를 운영하며 남의 글을 다듬고 엮어서 시장에 내놓는다. 밥을 벌기 위해서다. 생활인으로 산다는 것은 고달픈 일이라 때로는 자존심을 팔아야 할 상황에 놓이기도 하고 오랜 시간 공들인 저자를 놓치고 맑은 술잔처럼 외로워지기도 한다.
사실 소수의 축복받은 금수저로 태어나지 않은 한 평범하게 살아가는 대부분의 이들이 그럴 것이다. 먹고살기 위해 자존심을 굽히고, 하고 싶지 않은 일도 해야 한다. 그렇게 애썼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소득을 얻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서는 날도 있다. 그리움을 노래하는 시인이지만 역시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은 생활인으로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늘도 일터로 출근하는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자본의 세상에서 밥을 버는 것은 힘들고 고달픈 일이지만 글을 읽고, 문장을 다듬고,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내놓는 일은 분명 아름답다. 오늘도 시인이자 책바치인 저자는 생업의 고단함과 꿈꾸는 일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중이다. 행복과 불행은 정확히 나눌 수 없고, 그 모호함이 바로 인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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