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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교토를 사랑하는 이유 -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교토 골목 여행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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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교토를 사랑하는 이유 -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교토 골목 여행

꿈의지도

송은정 지음

2023-12-24

대출가능 (보유:1, 대출:0)

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b>사진과 문장에 함축된 교토의 내면 풍경이 읽을수록 진하게 다가온다
충분히 교토다운, 교토를 닮은 책

교토를 가봤다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오사카 간 김에 잠깐 들러 기요미즈데라나 긴카쿠지만 찍고 온 게 전부라는 고백이 줄을 잇는다. 사람의 파도에 떠밀려 뭘 봤는지 모르겠다는 사람도 간혹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교토 여행의 속도와 방법을 돌아보게 된다. 그동안 우리는 교토에서 터무니없이 과속 여행을 한 게 아닐까. 교토를 내밀하게 느끼려면 여행의 속도를 늦추자. 자박자박 교토의 골목길을 걸으며 교토를 음미해야 이전에는 몰랐던 전혀 다른 교토를 느끼게 될 것이다.
교토는 오직 교토만으로 충분함을 알게 된다. 교토를 목적지로 여행 가서 교토에서만 오래 머물다 오고 싶다는 마음이 일렁인다. 우리가 교토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절실히 깨닫게 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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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이 담긴 장소들
취향껏 즐기는 감성 가이드

자신의 취향을 알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경험이 필요하다. 소소한 것 하나라도 많이 보고 누려야 취향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가 교토를 사랑하는 이유>에서는 교토가 취향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좋은 여행지임을 알려준다. 자신만의 취향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가이드가 필요한데, 이 책은 감성 취향의 가이드로서 안내자 역할을 해준다. 소란하지 않으면서도 충실하게.
1663년 창업한 문구점 큐쿄도에서 ‘다정다감을 더하는’ 연필을 하나 가져보는 것. 1919년부터 빵을 굽기 시작한 다이쇼세이팡조의 카레빵과 크림빵을 사서 란덴 열차 타고 봄 소풍을 떠나보는 것. 1818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나이토쇼텐에서 종려나무 솔을 사와서 당근과 감자 같은 채소를 닦을 때마다 오래오래 쓰는 것. 그때마다 한참씩 교토를 떠올리는 것. ‘무스비 교토’에서 산 보자기 후로시키로 간소하게 도시락을 싸는 것. 가까운 공원 나무의자에 앉아 햇살을 즐기며 도시락을 먹다가 문득 계절 무늬가 담긴 후로시키를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는 것. 이 모든 게 ‘우리가 교토를 사랑하는 이유’이며 이 책이 알려주는 취향의 발견이다.
빵가루가 결결이 살아 있는 굴튀김 카키후라이로 입맛을 깨우고 1803년 최초로 겐마이차(현미녹차)를 출시한 호라이도 차호에서 구수한 곡물 향에 흠뻑 취할 때, 인센스 브랜드 리슨 교토에서 진한 교토의 향기를 맡을 때, 폭신폭신한 히츠지의 도넛과 오래된 그릇 가게 하세가와를 들를 때, 우리는 멀지 않은 곳에 교토가 있어 참 좋다고 안심하게 될 것이다. 도쿄 산책자 나가이 가후의 말처럼 교토에서는 공원 벤치에 앉아 ‘쓸데없는 감상에 젖을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기쁠 따름일 테니까.
우츠와야 사이사이에서 흙의 질감이 돋보이는 질박한 식기를 사고, 1772년 문을 연 유서 깊은 향당 야마다마츠 코보쿠텐에서는 섬세한 블렌딩과 안전한 성분의 향을 시향해 볼 것이다. 교토 밤거리를 정처 없이 헤매다니다 킷사 아가루 2층 다다미방으로 올라가서 커피 한잔 시켜 놓고 창밖을 보는 것도 좋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책갈피를 꽂는 마음으로 게이분샤 서점을 들러야지. 인생이 한 권의 책이라면 언제든 ‘이 페이지 즈음에 교토에 머물렀었지’ 하며 펼쳐볼 수 있도록. 한가한 토요일 어느 오후에 문득 디앤드디파트먼트의 은행나무와 킷사텐의 후르츠산도가 떠오른다면 다시 교토로 여행을 떠나야 할 때임을 알아차리자. ‘하고 싶은 말들이 밀린 숙제처럼 떠올라 안달이 날 정도’가 되어서, 가모가와 강변을 걸어야만 할 시간이 된 것이다. 당신의 교토 취향은 조금씩 깊어진다. 충분하고 교토다운 교토 취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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