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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메아 시장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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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메아 시장

지만지드라마

페드로 칼데론 데 라 바르카 지음, 김선욱 옮김

2024-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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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한 농촌 마을에 군대가 주둔하게 된다. 농부 크레스포는 대위 일행을 집에 맞으면서 장성한 딸 이사벨을 숨긴다. 군인들에게 딸이 희롱당하고 명예가 실추될 것을 염려해서다. 우려가 현실이 되자 크레스포는 시장에 부임한 뒤 대위를 처형해 복수한다.
17세기 스페인에서 사랑은 코메디아의 가장 중요한 주제 중 하나였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칼데론은 사랑을 좀 다른 양상으로 그려 낸다. 아름답거나 애틋함과는 거리가 먼, 욕정이 빚어내는 폭력의 양상이다. 무엇이든 해결하는 전지전능하고 지고지순한 사랑이 아니라 배타적이고 이기적인 사랑의 또 다른 모습에 주목한다는 점에서 황금세기 다른 극문학과 차별화된다.
칼데론은 이 작품에서 사랑과 더불어 정의와 명예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민중을 대표하는 크레스포 시장과 대위를 비롯해 귀족 계급 출신 군인 간 충돌은 작품의 가장 중요한 대립점이다. 16-17세기에 스페인은 많은 전쟁을 겪었다. 이때 군대가 시골 마을을 지나는 일이 빈번했는데, 공권력 남용 같은 부작용을 동반하며 민중에 고통을 안겨 주었다. 칼데론의 《살라메아 시장》에는 그런 슬픈 현실이 반영되어 있는데, 특히 이사벨 납치 및 성폭행 사건으로 구체화된다. 크레스포는 시장에 취임한 뒤 자신의 권리를 내세워 대위를 처벌함으로써 정의를 바로세우고자 한다. 실상 당시 민선 시장에겐 귀족 장교에 대한 재판권이 없었으므로 이는 오히려 법적 정의를 거스르는 게 된다. 비슷한 시기, 평민에 대한 귀족의 폭력을 다룬 작품들은 더 있었다. 대부분 민중이 승리하는 결말을 취하며 반체제 입장을 드러낸다. 이와 달리 《살라메아 시장》에서 크레스포는 왕에게 판결의 정당성을 인정받음으로써 기존 계급 질서를 파괴하지 않고 목표을 이룬다.
“명예는 영혼의 자산입니다. 오직 신만이 처분할 수 있는 것이지요”
크레스포의 이 말은 신이 부여한 인간 존엄은 계급 질서를 초월해 지켜져야 하는 것임을 피력하고 있다. 에드윈 호니그의 표현대로 “독재적인 억압에 대해 목가적인 도덕의 승리가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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