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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탑의 기묘한 일상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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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탑의 기묘한 일상

젤리빈

모나 (지은이)

202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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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미리 보기>
자고 있던 오필리아의 발목에 차갑고 축축한 것이 닿았다. 그녀가 눈을 번쩍 뜨며 물에 젖은 손가락 같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발목을 잡아당겼다. 그녀는 자신을 잡아당기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려고 했다. 어두운 방에 달빛이 비치고 발목을 잡고 있는 손이 보였다. 물이 뚝뚝 떨어지는 창백한 손이었다.
물에서 오래 있었던 건지 손가락이 퉁퉁 불어있었다. 오필리아는 발버둥을 치면서 손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그럴수록 창백한 손은 발목을 더 세게 잡아당겼다. 그녀는 침대에서 떨어졌고 바닥에 부딪힌 등이 아파서 미간을 찌푸렸다.
"잠도 제대로 못 자게 하는군."
작게 중얼거린 오필리아는 상체를 일으켜서 창백한 손을 잡았다. 손이 움찔거리면서 발목에서 떨어졌다. 잠시 허공을 맴돌던 손이 연기처럼 사라졌다. 그녀는 긴 한숨과 함께 침대에 올라갔다. 차갑고 축축했던 창백한 손의 촉감이 쉽게 잊혀지지 않았다.
'오늘은 푹 자야 하는데.'
오필리아는 천장을 바라보면서 생각했다. 오늘은 처음 출근하는 날이었다. 그녀는 눈을 감고 다시 잠을 청했다. 잠시 뒤척거리던 그녀의 몸짓도, 숨소리도 잦아들고 멀리서 풀벌레 소리가 들렸다.
***
험한 길 때문에 덜컹거리면서 달리던 마차가 검은 탑 앞에 섰다. 흑요석으로 만든 것처럼 매끈하면서도 반짝이는 탑이었다. 주변에는 흑장미, 백장미로 꾸며진 정원이 있었고 하늘에는 까마귀 몇 마리가 날아다니고 있었다.
마차에서 내린 오필리아는 탑을 올려다봤다. 긴 갈색 머리카락이 바람에 휘날렸다. 유난히 동그란 녹색 눈동자 때문에 순한 인상으로 보였지만 입매는 다부졌다. 그리고 하얀 셔츠, 갈색 조끼와 갈색 바지를 입고 있었다.
"주인님, 여기서 기다릴까요?"
마부가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눈치를 살피다가 물었다. 오필리아는 검은 문에 금빛으로 적힌 '인간과 칼리고의 공존을 위해서' 라는 글씨를 바라보다가 대답했다.
"아니, 나중에 다시 와."
오필리아의 대답에 마부는 마차와 함께 사라졌다.
마차가 덜컹거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자, 그녀는 탑 안으로 들어섰다. 숲에 들어선 것처럼 짙은 나무 냄새와 풀냄새, 옅은 흙냄새가 났다. 외관과 다르게 실내는 흔히 볼 수 있는 귀족들의 저택처럼 평범한 편이었다.
<한뼘 로맨스 컬렉션 소개>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로맨스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로맨스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로맨스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로맨스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훗날 고등학교_모나
당신의 무덤 위에서 춤을 추겠어요_모나
세이모어 대공의 사랑_모나
농장에 사랑이 찾아왔다_모나
달이 태양을 만났고_모나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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