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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 다시읽기 - 세계명언과 함께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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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 다시읽기 - 세계명언과 함께

추호경 (엮은이), 추적

2016-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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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제가 『명심보감』을 처음 접한 것은 중학생 시절이었습니다. 우리 추 씨의 선조 되시는 분이 편찬하신 책이라기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독파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맨 처음 나오는 것부터가 ‘착한 일을 하라, 그렇지 않으면 벌 받는다’는 식으로 너무 뻔 한 내용이어서 몇 장 보다가 집어던졌습니다. 그 뒤에도 ‘필독서’라는 부담 때문에 여러 번 다시 시도하였으나 역시 같은 이유로 통독은 못하고 말았습니다.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여 『중용』과 『맹자』 강독 강의를 들었고 그 뒤 나름대로 중국 고전을 제법 많이 읽은 편이긴 한데 유독 『명심보감』과는 친해지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오랜 세월이 지나 제 나이 오십 가까이 되었을 때입니다. 그때 저는 사법연수원 교수로 부임하여 예비법조인들에게 ‘검찰실무’ 과목을 가르칠 준비를 하게 되었는데 검찰(檢察)의 ‘察’이란 것이 과연 무슨 뜻일까 하고 몇몇 문헌을 뒤져 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명심보감』 「성심편」에서 그 유명한 “水至淸則無魚 人至察則無徒”를 접하고서는 ‘유레카!’를 외쳤습니다. 답을 찾은 저는 검찰실무 첫 시간에 칠판에 위 글을 쓰고 검사 노릇을 제대로 하려면 고기가 없든, 따르는 무리가 없든 숙명적으로 淸하고 察할 수밖에 없다고 열강을 했죠. 그러고 나서 저는 바로 『명심보감』을 통독하였으며, 또 몇 차례 거듭 읽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더 새로워지는 것 같기도 하고 한편 깊은 맛이 느껴지기도 하였습니다. 그 전에는 너무 뻔하고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 문구 속에 숨어 있던 참뜻을 그제서야 어느 정도 알 수 있었고, 또 어떤 깨달음 비슷한 것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무하마드 알리가 “쉰 살이 되어서도 세상을 보는 눈이 스무 살 때와 같다면 삼십 년을 허송세월한 셈이다.”라고 말했다는데, 『명심보감』을 보는 눈이 달라졌으니 저는 그 동안 그렇게 헛살았던 것은 아니라는 위안도 생겼습니다. 그 뒤 『명심보감』은 거의 항상 제 곁에 있고 멀리 떠나지 않았습니다.
『명심보감』과 관련하여 이미 수많은 역서와 주해서 등이 발간되었습니다(naver에서 ‘명심보감’을 검색해보면 998건의 책이 나옴). 그러니 거기에 또 하나를 추가하려면 그것이 꼭 나와야 하는 당위성이 있어야만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이 종전의 책들과는 구별되는 몇 가지 특성을 갖추도록 했습니다.
첫째, 오늘을 사는 젊은이들이 별다른 거부감 없이 『명심보감』의 삶의 지혜를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현대화’하였습니다. 즉, 번역문의 기조를 가능한 한 ‘해라’ 식의 일방적 명령이 아니라 함께 이렇게 해 보자는 권유로 느껴지도록 해 보았고, 현재 우리가 쓰는 언어 습관에 맞는 일상어(日常語)를 택해 친근감이 들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둘째, 종래의 역서들은 대부분 한 장이 끝날 때마다 해설을 실어 독자의 이해를 돕는 방식을 취했는데, 그 해설이라는 것이 너무 일방적인 해석만을 주입시키는 듯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별도의 해설을 달지 않고 관련된 다른 ‘명언’들을 소개하여 독자로 하여금 함께 대조해 보면서 『명심보감』의 참뜻이 무엇인지 스스로 깨닫도록 해 보았습니다.
셋째, 음과 토는 불필요하다는 느낌이 들어 생략하였습니다. 현토(懸吐)는 한문에 우리말식으로 토를 달아 친근감을 갖게 하는 좋은 장점이 있어 끝까지 고민을 했으나,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다소 낯설기도 하고 원문을 너무 고루하게 해석하도록 이끄는 등 문제점도 있다고 생각하여 뺀 것입니다. 대신 한문 원문의 해석에 필요한 만큼의 한자 풀이를 하였으며, 주석을 비교적 상세히 달아 각 장의 내용에 대한 배경적 설명을 충실히 함으로써 깊이 있는 이해에 도움이 되도록 배려를 하였습니다.
넷째, 기왕에 나온 여러 판본들에서 발견된 많은 오각(誤刻)과 오식(誤植) 등 잘못과 번역상의 오류를 최대한 많이 찾아내어 이를 바로잡음으로써 독자들이 불필요한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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