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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간을 안아주고 싶어서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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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간을 안아주고 싶어서

멜라이트

김상래, 보배, 서은혜, 영원, 이설아, 이지안, 정연, 정인한, 정지우, 정희권, 허태준, 황진영 (지은이)

202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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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b>단 한 번의 삶을 온전하게, 가치 있게 사랑하기 위하여
인생의 모든 시절을 그려내다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벅차게 느껴지지만, 한 번쯤은 내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지 알아차려보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희미해지고 있는 어제의 기억들 또는 아직 오지 않은 날들에 대한 기대 사이를 천천히 오가다 보면 단 한 번뿐인 내 삶의 궤적과 윤곽을 나름대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1999년생 대학생부터 1970년생 게임회사 대표까지, 변호사, 카페 사장, 사회복지사, 임상심리전문가, 칼럼니스트 등 나이도, 하는 일도, 경험도 다양한 열두 명의 작가들이 ‘인생의 모든 시절’을 담아낸 책 《나의 시간을 안아주고 싶어서》가 멜라이트에서 출간되었다. 특정한 주제로 여러 작가들의 글을 모은 에세이 앤솔러지는 드물지 않지만, 이 책은 조금 특별한 방식으로 완성되었다. ‘인생의 모든 시절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모인 열두 명의 작가들은 유년 시절을, 청년 또는 중년이라는 오늘의 모습을, 그리고 언제인가 맞이할 노년을 성찰한 서로의 모든 글을 읽고 조언하고 격려하는 과정을 치열하게 오랫동안 거쳤다.
각자의 고유한 사랑과 기대, 상처와 치유의 서사를 또렷하고 진솔하게 그려낸 서른여섯 편의 글들은 단지 한 개인의 삶을 기록한 것을 넘어서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확장된다. 독자들 역시 이 글들에 비추어 자신의 ‘시절들’을 돌아보고 상상하는 뜻깊은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나의 시간을 안아주고 싶어서》는 우리 인생의 모든 시절을 담은 책이다. 한 사람의 일생을 담아내는 자서전과는 달리, 총 열두 명의 작가가 저마다의 자리에서 인생의 모든 시절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누군가는 여전히 치열한 청춘의 한가운데서, 누군가는 중년에 이르러 가는 시점에서, 누군가는 이제 노년에 다가가는 마음으로, 인생의 모든 시절을 이야기했다. 열두 명의 작가들이 펼쳐놓은 ‘모든 시절’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누구든 자신의 ‘모든 시절’에 대한 이야기로 자연스레 젖어 들어가게 될 것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b>세상에서 가장 큰 하늘을 바라보며 자라다

1부 〈세상에서 가장 큰 하늘〉에서는 작가들 각자가 따뜻하면서도 아련하게 또는 저릿한 감정으로 꺼내본 유소년 시절 추억과 경험을 만날 수 있다.

보배 작가의 〈저장된 기억의 조각들〉에는 자연 속에서 건강하게 뛰어놀고 가족뿐만 아니라 이웃들의 사랑과 배려를 마음껏 받으며 자랐던 흐뭇한 추억이 가득하다. 작가는 이때의 ‘반짝거리는 고유한 경험 조각들’이 어른이 된 지금 든든한 버팀목이자 힘이 된다고 털어놓는다.

황진영 작가는 〈엄마에게 하고 싶었던 말〉에서 감정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도록 돕는 ‘자비 명상’을 통해 ‘초등학교 1학년의 나’를 만나본 경험을 털어놓는다. 이제는 자신이 엄마가 된 지금, ‘착한 아이 콤플렉스’와 엄마에 대한 ‘양가감정’을 들여다보고 어린 시절의 ‘내가 지고 있던 마음의 무게’가 가벼워짐을 느낀다.

〈내가 간절히 듣고 싶었던 질문〉에서 이지안 작가 역시, ‘내 마음을 살피고 물어봐주는 어른’이 간절히 필요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이제는 자신이 ‘아이에게 가까운 어른’, 눈을 맞추며 아이가 듣고 싶어 하는 것을 물어주는 어른으로 살아가겠다고 다짐한다.

〈나는 소년이었던 때가 매일 그립다〉에서 정지우 작가는 ‘안겨 있었기 때문에’, 즉 안전하게 보호받으며 자유롭게 모험할 수 있었던 소년이었던 때를 그리워하기도 한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이제는 약한 존재를 보호해야 하는 어른이 된 지금, ‘서로에게 소년을 돌려’주는 삶의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b>시간의 모퉁이를 돌아서 만난 지금의 나

2부 〈시간의 모퉁이를 돌아〉에는 청년의 오늘, 중년이 되어 조심스럽게 돌아보는 지난 청년 시절의 이야기 그리고 중년이 된 소회 등이 다채롭게 담겨 있다.

〈그 시절의 배경음악〉에서 정인한 작가는 꿈과 성취만이 청춘의 모든 것이라고 믿었지만 녹록치 않았던 스물세 살의 어느 날들을 담담하게 추억하며, 불안과 불확실성의 어두운 터널을 통과한 후 다다른 곳 역시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았다고 말한다.

서은혜 작가는 〈어른의 시간〉을 통해, ‘장애를 가진 부모 사이에서 비장애인으로 나고 자라며’ 경험한 가난과 결핍, 그리고 복잡한 감정들과 싸우는 데 골몰했던 청년 시절을 지나 깨닫게 된 지금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어른이 된 지금, 자신의 언어로 감각해나가며 ‘그림자까지도 끌어안는’ 시간에 서 있는 것이다.

이설아 작가는 〈부모로 빚어지는 시간〉에서 중년의 부모가 되어 깨닫게 된 ‘내 부모의 가려진 시간’을 말한다. 세 아이를 입양하고 양육하는 가운데, 자녀를 위해 가장 낮은 자리로 내려가고 자신의 방식으로 사랑했던 부모님의 모습을 발견했고, 아이와 부모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어른으로 빚어짐을 알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사막에 두고 온 것〉에서 정희권 작가는 오래전 호주에서 보냈던 한 시절을 소환한다. 서툴고 미성숙했던 청년이 경험한 짧지만 강렬했던 어떤 만남을 통해 인생에서 ‘청춘’이라는 사막을 통과하며 기대했던 것과 포기해야 했던 것들은 무엇이었는지 생각하게 한다.

<b>내일의 나를 사랑하고 존중해줄 용기

3부 〈내일을 사랑하는 용기〉는 아직 경험하지 못한, 노년 시절에 대한 이야기들을 묶었다. 누군가에게는 곧 다가올 미래, 또 누군가에게는 실감이 나지 않을 만큼 먼 훗날과 ‘늙음’을 각자의 방식과 관점으로 상상하거나 기대하는 글들이다.

김상래 작가는 〈노년의 한옥〉이라는 글에서 창이 크고 해가 잘 드는 한옥에서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며 가족과 안온한 시간을 보내는 상상을 소개한다. 어린 시절 온기 가득했던 집과 청년 시절 불안정했던 주거 경험을 통해 품게 된 꿈이다.

영원 작가는 〈멈춰라 순간아, 너 정말 아름답구나〉에서, 괴테의 《파우스트》를 통해 늙음과 소멸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노년을 상상해보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모호해서 힘겨운 지금의 청년 시절을 지나 당당히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먼 훗날의 자신을 그려낸다.

〈점등〉은 고민과 불안으로 잠들지 못하던 허태준 작가가 우연히 만난 한 노인에 대한 글이다. 자신은 앞을 보지 못하면서도 타인을 위해 불을 밝혀주는 그를 떠올리며 아직 오지 않은 미지의 시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다.

정연 작가의 〈단 하나의 의무〉는 자신의 할아버지를 추억하며, 평범하게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자신만의 언어로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남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은 글로 이 책에서 작가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나타내고 있다.

이 외에도 《나의 시간을 안아주고 싶어서》의 서른여섯 편의 글들은 모두 자신의 지난 삶과 지금의 모습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안아주며 앞으로 다가올 날들을 다채로운 색으로 채우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독자들 역시 각자의 고유한 시절을 생각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어 써 내려가며 삶을 따스하게 안아주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약간의 희망 같은 것이 있다면, 이 이야기들을 통해 ‘이 사람은 이렇게 살았구먼’ 하고 남의 이야기에만 그치지 않고, 읽는 분들이 저마다 각자의 시절을 생각해보는 일입니다. 언젠가는 저 또한 당신의 ‘모든 시절’을 들을 날이 있기를 바랍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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