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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된 유언장 : 구석의 탐정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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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된 유언장 : 구석의 탐정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에마 오르치 
  • 출판사위즈덤커넥트 
  • 출판일202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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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미리 보기>
그날 그 구석에 앉아 있던 늙은 남자가 말했다.
"내가 읽었던 것 중에서 그 위조 유언장 사건의 역사가 가장 흥미롭다고 항상 생각했었습니다."
그는 한동안 침묵을 유지하며 명함 크기의 사진 묶음을 주머니에서 꺼내어 명상에 잠긴 듯 정리하고 살펴보고 있었다. 폴리는 그 사진 중 몇 개가 곧 그녀 앞에 놓일 것이라고 추측했으며, 그것을 기다리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여기 이 사람이 아버지인 늙은 브룩스예요." 그가 사진 중 하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백만장자 브룩스라고 불렸죠, 그리고 이들은 그의 두 아들, 퍼시벌과 머레이예요. 참 특이한 사건이었죠, 그렇지 않아요? 개인적으로 나는 경찰이 완전히 방향을 잃은 게 전혀 놀랍지 않았어요. 그 위조 유언장을 작성한 그 영리한 사기꾼만큼이나 영리한 사람이 그 훌륭한 경찰력의 일원이라면, 우리는 이 나라에서 미해결 범죄를 거의 갖지 않게 될 거예요."
"그래서 내가 항상 당신에게 말하는 거죠. 우리의 무지한 경찰에게 당신의 위대한 통찰력과 지혜의 혜택을 주라고 설득하려고 하는 이유란 말이죠." 런던의 신문기자인 폴리가 웃으며 말했다.
"알아요." 그가 온화하게 말했다.
"당신은 그런 면에서 아주 친절했지만, 나는 단지 아마추어일 뿐이에요. 범죄는, 그것이 다만 체스의 영리한 게임처럼 보여질 때만 나를 흥미롭게 하죠. 복잡한 움직임들이 모두 하나의 해결점, 즉 그 상대, 이 나라의 경찰력을 체크메이트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게임이죠. 이제, 인정해야겠죠, 더블린의 수수께끼 사건에서, 그곳의 영리한 경찰들은 완전히 체크메이트를 당했다는 것을요."
"완전히 그렇게 됐죠."
그가 말했다.
"대중도 마찬가지였어요. 같은 도시에서 탐지를 완전하게 벗어난 두 개의 범죄가 비슷한 시기에 실제로 일어났던 것이죠. 변호사 패트릭 웨더래드의 살인과 백만장자 브룩스의 위조 유언장 사건 말이죠. 아일랜드에는 백만장자가 많이 없어요. 그의 사업체가, 내가 보기에는 베이컨 가공 사업이었어요, 2백만 파운드 이상의 확실한 돈 가치가 있다고 하니, 늙은 브룩스가 사업적 방식으로 아일랜드 대중의 주목을 받을 만 했던 것이 놀랍지 않아요."
<추천평>
"누가 범죄를 저질렀을까, 하는 반전으로 뒤틀린 미스터리. 이 짧은 미스터리가 너무 흥미로웠다. 그러니 강력하게 추천한다."
- motisha, Goodreads 독자
"범인을 찾지 못한다면, 아무나 비난하라. 그렇다. 그들은 어떤 순간에도 쉬지 않는다."
- Benjamin, Goodreads 독자
"너무 짧기 때문에, 인물성이 두드러지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단점을 압도하는 반전과 수수께끼의 혼합체이다."
- Troy, Goodreads 독자
"이 모든 것이 그렇게 끔찍한 범죄는 아니었다."
- Fee, Goodreads 독자
"이야기 마지막 부분의 반전이 너무나도 좋았다."
- Barara, Goodreads 독자

저자소개

헝가리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소설과 희곡을 집필한 여성 작가이다. 세 살 되던 해에 부모와 함께 헝가리를 떠나 부다페스트와 브뤼셀, 파리로 옮겨 다니며 지냈고, 작곡가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음악을 공부했으나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1880년, 오르치 일가는 런던에 정착했으며, 엠마는 미술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1894년, 오르치는 미술학교에서 만난 삽화가 몬태규 매클린 바스토와 결혼했다. 영국의 성직자 아들이었던 바스토와의 결혼은 비록 부유한 생활을 보장해주지는 못했지만, 오르치에게 작가로서의 경력을 열어주었다. 넉넉하지 못한 살림 탓에 오르치는 아들을 낳은 직후 소설을 쓰기 시작했던 것이다. 1903년, 오르치는 남편과 함께 『스칼렛 핌퍼넬』의 전신 격인 희곡을 완성했다.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단두대에서 억울하게 처형될 귀족들을 구해내는 영국 귀족을 주인공으로 삼는 이 희곡은 배우이자 극장 프로듀서였던 프레드 테리의 눈에 띄었다. 이 작품이 지닌 가능성을 확신했던 테리는 한 차례 실패에도 불구하고 수정을 거쳐 [스칼렛 핌퍼넬]을 당시 런던 웨스트엔드의 최고 흥행작 반열에 올렸다. 연극의 성공과 함께 오르치의 소설판(1905)도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그녀가 탄생시킨 ‘원조 슈퍼히어로’ 스칼렛 핌퍼넬은 이후 10편의 속편과 영화와 뮤지컬을 통해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엠마 오르치의 부모는 모두 헝가리의 귀족 출신이었고, 오르치가 어렸을 때 일가족이 헝가리를 떠난 것은 당시 농민혁명으로부터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프랑스 혁명 이후 공포정치 하에서 죽음을 당한 무고한 귀족들에게 동정심을 느끼고 그들을 구출해내는 영웅을 제시하는 『스칼렛 핌퍼넬』은 오르치의 개인사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셈이다. 『스칼렛 핌퍼넬』에서 오르치는 전통을 존중하고, 무뚝뚝하지만 예의바르며, 유쾌하고 낙천적인 영국인들의 미덕을 힘주어 역설하고 찬양한다. 이는 자칫 보수적이고 영국 중심적인 시각으로 보기 쉽지만, 작가 오르치의 독특한 이력과 관점을 감안한다면 프랑스 혁명과 영국의 입장에 대한 한 가지 분명한 시각을 기록한 소설로서 의의를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스칼렛 핌퍼넬』은 인기 있는 역사소설일 뿐만 아니라, 오늘날 가장 매력적인 문화 아이콘의 전신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신분을 감춘 채, 막대한 재산과 인맥을 활용해 곤경에 빠진 무고한 사람들을 구출하면서, 그것이 오로지 ‘재미’를 위해서라고 주장하는 스칼렛 핌퍼넬과 그의 비밀결사들은 배트맨이나 아이언맨과 같은 오늘날의 슈퍼히어로의 전신이라고 부르기에 충분하다. 기발한 인물 설정이나 박진감 넘치는 전개는 물론 영웅의 정체성이나 선과 정의의 의미를 탐색하고 해체, 재구성하는 21세기의 영웅 서사들이 지니는 흥미로운 면면을 『스칼렛 핌퍼넬』이 이미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