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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세크 - 세기의 작가 전집 072: 오노레 드 발자크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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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세크 - 세기의 작가 전집 072: 오노레 드 발자크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오노레 드 발자크 
  • 출판사작가와 
  • 출판일202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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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서평: 발자크의 『곱세크』 - 돈, 욕망, 그리고 인간이라는 거대한 풍경화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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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사는가, 살기 위해 돈을 버는가?"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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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오래된 질문은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되돌아옵니다. 돈은 단순한 교환 수단을 넘어, 욕망의 대상이자 권력의 상징이며, 때로는 인간성을 잠식하는 괴물이 되기도 합니다. 19세기 프랑스 문학의 거장, 오노레 드 발자크는 그의 기념비적인 연작 소설 『인간 희극』을 통해 이 질문을 집요하게 파고들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곱세크』는 돈과 인간의 관계를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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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책을 읽으며 마치 19세기 파리의 어두운 골목길을 걷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발자크는 특유의 치밀하고 생생한 묘사로, 돈을 둘러싼 인간 군상의 욕망과 갈등,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비극과 희극을 그려냅니다. 그는 마치 카메라 렌즈처럼, 때로는 광각으로 사회 전체를 조망하고, 때로는 망원으로 인물들의 내면을 깊숙이 파고듭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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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대금업자 곱세크, 그는 누구인가?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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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중심에는 '곱세크'라는 기이한 인물이 있습니다. 그는 고리대금업자이자, 돈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꿰뚫어 보는 냉철한 관찰자입니다. 발자크는 곱세크를 통해 돈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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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누렇고 창백한 얼굴을 상상하실 수 있을까요? 학술원이 그런 얼굴을 '달의 얼굴'이라고 부르게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마치 도금이 벗겨진 은도금 같았습니다. 그의 머리카락은 철회색이었고 매끈하게 빗어 넘겼습니다. 그의 얼굴 생김새는 마치 청동으로 주조한 듯했습니다. 탈레랑조차도 이 고리대금업자보다 무표정하지는 않았습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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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세크는 돈을 단순한 물질이 아닌, 인간의 욕망과 권력을 응축한 상징으로 바라봅니다. 그는 돈을 통해 사람들을 조종하고, 그들의 삶을 지배합니다. 그의 눈에는 모든 인간이 돈 앞에서 나약하고 탐욕스러운 존재로 보일 뿐입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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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보다 더 영광스러운 게 어디 있겠소?" 그가 말을 이었고 그의 눈은 빛났다. "당신은 젊소. 당신의 정신적 환상은 젊은 피로 물들어 있지. 불 속에서 여인의 얼굴을 보지만, 나는 단지 숯덩이만 보오. 당신은 온갖 믿음을 가지고 있지만, 나는 아무 믿음도 없소. 할 수 있다면 당신의 환상을 간직하시오. 이제 할인이 적용된 삶을 보여주겠소."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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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굴레에 갇힌 사람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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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크는 곱세크뿐만 아니라, 돈에 얽매인 다양한 인물들을 등장시켜 19세기 프랑스 사회의 초상을 그려냅니다. 아름다운 귀족 부인 아나스타시 드 레스토는 사치와 허영심 때문에 빚더미에 앉고, 결국 곱세크의 손아귀에 놀아납니다. 그녀의 남편 레스토 백작은 가문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돈의 힘 앞에 무력하게 무너집니다. 젊고 유능한 변호사 데르빌은 곱세크의 도움으로 성공하지만, 동시에 돈의 냉혹함을 깨닫게 됩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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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작부인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선생님, 이 다이아몬드의 가치를 얻으면서도 재구매권을 유지할 방법이 있을까요?' 그녀는 보석함을 내밀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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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발자크는 돈을 둘러싼 인물들의 갈등과 욕망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사회의 부조리를 날카롭게 파헤칩니다. 그는 돈이 어떻게 인간의 삶을 파괴하고, 가족 관계를 붕괴시키며, 사회 전체를 병들게 하는지를 보여줍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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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세크』, 왜 지금 다시 읽어야 하는가?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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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크의 『곱세크』는 19세기 프랑스 사회를 배경으로 하지만, 그가 제기하는 문제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우리는 여전히 돈의 지배를 받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으며, 돈 때문에 고통받고, 돈 때문에 갈등하고, 돈 때문에 좌절합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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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우리는 돈의 주인인가, 노예인가? 돈은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가, 불행을 가져다주는가? 우리는 돈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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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크는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그는 다만 돈과 인간의 관계를 냉정하게 관찰하고, 그 속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을 생생하게 묘사할 뿐입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스스로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합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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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세크』는 단순한 소설이 아닙니다. 그것은 돈과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담은, 시대를 초월하는 고전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는 돈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돈보다 더 소중한 가치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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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하는 이유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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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 발자크는 돈을 통해 인간의 욕망, 권력, 탐욕, 그리고 나약함을 날카롭게 파헤칩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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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프랑스 사회의 생생한 묘사: 발자크 특유의 치밀하고 생생한 묘사는 독자를 19세기 파리의 한복판으로 데려갑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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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에도 유효한 질문: 이 책은 돈의 지배를 받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집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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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의 완성도: 국내 최고 수준의 발자크 전문가의 번역은 원작의 뉘앙스를 살리면서도 현대 한국 독자들이 읽기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윤문 과정은 원작의 깊이를 극대화합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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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당신이 돈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본 적이 있다면, 혹은 19세기 프랑스 사회의 생생한 초상을 만나보고 싶다면,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발자크의 『곱세크』는 당신에게 잊지 못할 지적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지금 바로 서점으로 달려가 이 책을 펼쳐보세요!

저자소개

1799년 5월 20일 프랑스 투르(Tours)에서 4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발자크의 모친은 자녀에게 무심한 편이어서 낳자마자 아들을 유모의 집에서 기르게 했고, 이어서 그를 오라토리오회 수도원 기숙학교에 넣고서 찾아보지 않았다고 한다. 가족과 떨어져 유년기를 보낸 이 시절의 외로움과 슬픔은 그의 소설 《골짜기의 백합(Le Lys dans la Vallee)》에 잘 나타나 있다. 1814년 가족이 파리로 거처를 옮기게 되자 발자크는 파리에서 학업을 이어 가게 된다. 그는 법학 공부를 하는 이외에 소송 대리인과 공증인 사무소의 수습 서기로 일하면서 법률 실무를 익힌다. 이 시기에 얻은 법률 지식과 경험은 이후 그의 소설 창작의 밑거름이 되어 《인간 희극》에서는 법률문제와 관련한 많은 사건이 등장하며 풍부한 법률 지식이 반영되어 있다. 그러나 1819년 발자크는 법률가의 길을 포기하고 파리의 비좁은 다락방에 갇혀 지내며 문학 습작하는 생활에 전념한다. 첫 작품은 운문 비극 〈크롬웰〉이었고, 이후 몇몇 소설들을 발표하지만 주목을 받지 못했다. 생계를 위해 친구들과 공동 작업으로 당시 유행하던 모험 소설들을 출간하기도 했다. 1825년 문학 활동으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발자크는 사업에 뛰어들어 재정적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출판사와 인쇄 및 활자 제조소 운영으로 이어지는 발자크의 사업은 2년 만에 실패로 끝났고 발자크는 파산에 이르러 막대한 부채를 짊어진다. 이후 문학의 길로 되돌아 왔으나 그는 평생 빚에 쫓기면서 돈을 벌기 위해 소설을 써야 하는 고달픈 생활을 계속하게 된다. 이후 《인간 희극》에 포함된 《마지막 올빼미당원(Le Dernier Chouan)》이 1829년 발표되면서 발자크의 작품은 드디어 빛을 보기 시작한다. 이해에 나온 《결혼 생리학(La Physiologie du mariage)》은 세간의 큰 주목을 받으며 호응을 얻었다. 1830년부터는 파리의 여러 살롱을 다니면서 사치스러운 생활을 추구했다. 1833년부터 1835년에 이르는 동안 발자크는 소설가로서 당시 낭만주의 문학을 벗어나 자신의 확고한 창작 세계를 형성한다. 이 시기에 《고리오 영감(Le Pere Goriot)》을 비롯해 《외제니 그랑데(Eugenie Grandet)》, 《루이 랑베르(Louis Lambert)》, 《세라피타(Seraphita)》 등 많은 소설이 발표되었다. 발자크는 앞선 작품에 등장했던 인물을 재등장시키는 독특한 기법을 《고리오 영감》에서 처음 시도한 이후 이 기법을 계속 사용하면서 자신이 이미 쓴 작품들과 앞으로 쓸 작품들을 연계해 하나의 거대한 체계로 완성할 계획을 했다. 1841년 이 총서의 제목을 《인간 희극》으로 정하고 첫 권에 서문(Avant-Propos)을 붙여 소설에 대한 자신의 개념과 작품들이 이어지는 원칙을 밝힌다. 그러나 애초에 130여 편의 소설들로 구상했던 작품집은 1850년 발자크가 서거하면서 미완성으로 남겨진다. 한편 발자크의 건강은 과도한 집필 활동과 재정적 압박으로 인해 차츰 소진되어 가고 있었다. 1850년 1월 결혼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머물고 있던 발자크의 건강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었다. 그해 3월 결혼식을 올리고 5월 우크라이나를 떠나 파리로 돌아왔다. 하지만 신혼집에 도착한 뒤 발자크는 더 이상 병석에서 일어나지 못한 채 3개월 만에 숨을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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