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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눈을 가진 소녀 - 세기의 작가 전집 073: 오노레 드 발자크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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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눈을 가진 소녀 - 세기의 작가 전집 073: 오노레 드 발자크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오노레 드 발자크 
  • 출판사작가와 
  • 출판일202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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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서평: 발자크의 『황금 눈을 가진 소녀』 - 파리의 욕망, 그 엇갈린 시선의 비극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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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목격할 수 있는 가장 섬뜩한 광경 중 하나는 단연 파리 시민들의 모습일 것이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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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레 드 발자크의 『황금 눈을 가진 소녀』는 이 강렬한 문장으로 시작한다. 마치 19세기 파리의 한복판에 독자를 던져 넣는 듯한 이 도입부는, 발자크 특유의 사실주의적 묘사와 함께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킨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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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크는 '인간 희극'이라는 거대한 틀 안에서 19세기 프랑스 사회를 해부하듯 묘사한 작가다. 그는 귀족부터 부르주아, 노동자, 심지어 범죄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간 군상을 통해 돈, 권력, 사랑, 욕망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파고든다. 『황금 눈을 가진 소녀』 역시 이러한 발자크의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작품이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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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파리의 화려함 속에 숨겨진 퇴폐와 욕망,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주인공 앙리 드 마르세는 아름다운 외모와 뛰어난 능력을 지녔지만, 냉소적이고 계산적인 인물이다. 그는 우연히 '황금 눈을 가진 소녀' 파키타 발데스를 만나 격정적인 사랑에 빠지지만, 이 사랑은 처음부터 비극적인 결말을 예고한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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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크는 파키타를 통해 억압된 욕망과 순수한 사랑, 그리고 비극적인 운명을 동시에 보여준다. 그녀는 마치 갇혀 지내는 새처럼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왔다. 앙리와의 만남은 그녀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지만, 동시에 그녀를 파멸로 이끄는 덫이 된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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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마치 쇠말뚝에 묶인 짐승 같아요. 우리 사이의 심연에 다리를 놓을 수 있었다는 게 기적이에요. 날 취하게 한 다음 죽이세요! 아, 아니요! 제발!"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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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타의 이 절규는 그녀의 불안한 심리 상태와 비극적인 운명을 암시한다. 그녀는 앙리를 통해 자유를 갈망하지만, 동시에 그를 통해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운명에 놓여 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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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크는 앙리와 파키타의 관계를 통해 사랑의 다양한 측면을 조명한다. 앙리의 사랑은 소유욕과 지배욕에 가깝다. 그는 파키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반면 파키타의 사랑은 순수하고 헌신적이다. 그녀는 앙리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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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그럴래?'라고 물을 필요가 있었나요?" 그녀가 외쳤다. "내게 의지가 있나요? 난 당신과 떨어져서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단지 당신에게 즐거움을 주는 한에서만 존재하죠."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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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사에서 드러나듯, 파키타는 앙리에게 완전히 종속된 존재다. 그녀의 사랑은 맹목적이고, 그렇기에 더욱 비극적이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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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크는 앙리와 파키타의 사랑을 통해 19세기 프랑스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드러낸다. 앙리는 귀족 출신이지만, 방탕하고 타락한 삶을 살아간다. 그는 돈과 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 한다. 반면 파키타는 사회적으로 고립된 존재다. 그녀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타인의 욕망에 의해 좌우되는 삶을 살아간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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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본질적으로 대조의 나라다. 진정한 감정이 희귀하다면,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고귀한 우정과 무한한 헌신도 찾을 수 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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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크는 이 문장을 통해 파리의 이중성을 지적한다. 화려함과 퇴폐, 풍요와 빈곤, 사랑과 증오가 공존하는 파리는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거대한 극장과 같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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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또 다른 중요한 인물은 마르세 후작 부인, 즉 앙리의 이복 누나이다. 그녀는 파키타를 질투하여 잔혹하게 살해한다. 이 장면은 발자크의 묘사 중 가장 충격적인 부분 중 하나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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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파키타의 마지막 숨소리조차 듣지 못했고, 죽은 소녀가 여전히 자신의 말을 들을 수 있다고 믿었다. '고백도 없이 죽어라!' 그녀가 말했다. '지옥에나 가라, 배은망덕한 괴물!'"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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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작 부인의 광기 어린 행동은 질투와 소유욕이 얼마나 파괴적인 감정인지를 보여준다. 그녀는 파키타를 죽임으로써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 하지만, 결국 스스로 파멸하고 만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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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눈을 가진 소녀』는 단순한 연애 소설이 아니다. 발자크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사회의 모순, 그리고 사랑의 다양한 형태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 그는 19세기 파리를 배경으로, 인간의 본성과 사회 구조에 대한 통찰력을 제시한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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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오늘날의 독자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던진다. 우리는 여전히 돈과 권력, 사랑과 욕망에 얽매여 살아간다. 발자크의 작품은 이러한 인간의 보편적인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시대를 초월하여 공감을 얻을 수 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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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역시 훌륭하다. 번역자는 발자크 특유의 문체와 뉘앙스를 잘 살려냈다. 특히 19세기 프랑스 사회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덕분에 독자는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 19세기 파리의 한복판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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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황금 눈을 가진 소녀』는 발자크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힐 만한 작품이다. 이 소설은 인간의 욕망과 사회의 모순, 그리고 사랑의 다양한 형태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 19세기 프랑스 사회를 배경으로 하지만, 그가 제기하는 문제는 여전히 현대 사회에도 유효하며, 우리에게 깊은 통찰력을 제공한다. 발자크의 팬이라면 물론이고, 인간 본성과 사회 구조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내는 비극과 희극,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발자크의 통찰력은 우리에게 지금, 여기 우리가 사는 세상을 다시 보게 할 것이다.

저자소개

1799년 5월 20일 프랑스 투르(Tours)에서 4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발자크의 모친은 자녀에게 무심한 편이어서 낳자마자 아들을 유모의 집에서 기르게 했고, 이어서 그를 오라토리오회 수도원 기숙학교에 넣고서 찾아보지 않았다고 한다. 가족과 떨어져 유년기를 보낸 이 시절의 외로움과 슬픔은 그의 소설 《골짜기의 백합(Le Lys dans la Vallee)》에 잘 나타나 있다. 1814년 가족이 파리로 거처를 옮기게 되자 발자크는 파리에서 학업을 이어 가게 된다. 그는 법학 공부를 하는 이외에 소송 대리인과 공증인 사무소의 수습 서기로 일하면서 법률 실무를 익힌다. 이 시기에 얻은 법률 지식과 경험은 이후 그의 소설 창작의 밑거름이 되어 《인간 희극》에서는 법률문제와 관련한 많은 사건이 등장하며 풍부한 법률 지식이 반영되어 있다. 그러나 1819년 발자크는 법률가의 길을 포기하고 파리의 비좁은 다락방에 갇혀 지내며 문학 습작하는 생활에 전념한다. 첫 작품은 운문 비극 〈크롬웰〉이었고, 이후 몇몇 소설들을 발표하지만 주목을 받지 못했다. 생계를 위해 친구들과 공동 작업으로 당시 유행하던 모험 소설들을 출간하기도 했다. 1825년 문학 활동으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발자크는 사업에 뛰어들어 재정적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출판사와 인쇄 및 활자 제조소 운영으로 이어지는 발자크의 사업은 2년 만에 실패로 끝났고 발자크는 파산에 이르러 막대한 부채를 짊어진다. 이후 문학의 길로 되돌아 왔으나 그는 평생 빚에 쫓기면서 돈을 벌기 위해 소설을 써야 하는 고달픈 생활을 계속하게 된다. 이후 《인간 희극》에 포함된 《마지막 올빼미당원(Le Dernier Chouan)》이 1829년 발표되면서 발자크의 작품은 드디어 빛을 보기 시작한다. 이해에 나온 《결혼 생리학(La Physiologie du mariage)》은 세간의 큰 주목을 받으며 호응을 얻었다. 1830년부터는 파리의 여러 살롱을 다니면서 사치스러운 생활을 추구했다. 1833년부터 1835년에 이르는 동안 발자크는 소설가로서 당시 낭만주의 문학을 벗어나 자신의 확고한 창작 세계를 형성한다. 이 시기에 《고리오 영감(Le Pere Goriot)》을 비롯해 《외제니 그랑데(Eugenie Grandet)》, 《루이 랑베르(Louis Lambert)》, 《세라피타(Seraphita)》 등 많은 소설이 발표되었다. 발자크는 앞선 작품에 등장했던 인물을 재등장시키는 독특한 기법을 《고리오 영감》에서 처음 시도한 이후 이 기법을 계속 사용하면서 자신이 이미 쓴 작품들과 앞으로 쓸 작품들을 연계해 하나의 거대한 체계로 완성할 계획을 했다. 1841년 이 총서의 제목을 《인간 희극》으로 정하고 첫 권에 서문(Avant-Propos)을 붙여 소설에 대한 자신의 개념과 작품들이 이어지는 원칙을 밝힌다. 그러나 애초에 130여 편의 소설들로 구상했던 작품집은 1850년 발자크가 서거하면서 미완성으로 남겨진다. 한편 발자크의 건강은 과도한 집필 활동과 재정적 압박으로 인해 차츰 소진되어 가고 있었다. 1850년 1월 결혼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머물고 있던 발자크의 건강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었다. 그해 3월 결혼식을 올리고 5월 우크라이나를 떠나 파리로 돌아왔다. 하지만 신혼집에 도착한 뒤 발자크는 더 이상 병석에서 일어나지 못한 채 3개월 만에 숨을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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