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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냥 공주의 비밀 - 세기의 작가 전집 071: 오노레 드 발자크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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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냥 공주의 비밀 - 세기의 작가 전집 071: 오노레 드 발자크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오노레 드 발자크 
  • 출판사작가와 
  • 출판일202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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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서평: 발자크의 '카디냥 공주의 비밀' - 가면 속에 숨겨진 욕망, 그리고 19세기 파리의 초상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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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레 드 발자크. 19세기 프랑스 문학의 거장이자, 인간 심리와 사회 현상을 꿰뚫는 날카로운 시선의 소유자. 그의 방대한 "인간 희극(La Comedie humaine)" 연작 중 하나인 '카디냥 공주의 비밀'이 드디어 우리 곁에 찾아왔습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연애 소설이 아닙니다. 화려한 파리 사교계의 이면, 가면 속에 감춰진 욕망과 권력 투쟁,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 한 폭의 풍경화와 같습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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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카디냥 공주, 그녀는 누구인가?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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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중심에는 카디냥 공주, 디안 드 모프리뇌즈가 있습니다. 한때 파리 사교계를 주름잡던 화려한 귀족 여성, 그러나 7월 혁명 이후 몰락한 가문의 운명과 함께 은둔 생활을 선택합니다. 그녀는 아름다움과 지성, 그리고 교묘한 처세술을 겸비한 인물입니다. 과거의 화려한 연애 편력은 그녀를 둘러싼 수많은 소문과 억측을 낳았지만, 정작 그녀의 진심은 베일에 가려져 있습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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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혁명이 몰고 온 파국으로 궁정에 의지하던 수많은 귀족 가문의 재산이 무너졌다. 카디냥 공주는 자신의 사치 때문에 초래된 몰락을 교묘하게 정치적 사건 탓으로 돌렸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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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에서 알 수 있듯이, 카디냥 공주는 단순한 피해자가 아닙니다. 그녀는 자신의 몰락을 정치적 상황 탓으로 돌리는 기민함을 보이며, 동시에 남편의 부재를 이용해 빚 독촉으로부터 벗어나는 영리함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발자크는 첫 페이지부터 주인공의 복잡한 내면과 상황을 압축적으로 제시하며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입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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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욕망과 권력의 뫼비우스 띠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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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냥 공주의 비밀'은 사랑과 욕망, 권력과 음모가 복잡하게 얽힌 이야기입니다. 카디냥 공주는 자신의 아들 조르주의 미래를 위해, 그리고 자신의 잃어버린 지위를 되찾기 위해 은밀한 계획을 세웁니다. 그녀는 자신의 매력과 지성을 이용해 유력 인사들을 조종하고, 심지어 정적(政敵)마저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는 대담함을 보입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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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총리를 유혹해 자신의 정부에 대한 음모의 가림막으로 이용한 것은 아름다운 여인의 교묘한 복수였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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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크는 카디냥 공주를 통해 욕망과 권력이 뫼비우스 띠처럼 얽혀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녀의 행동은 사랑에서 비롯된 것인지, 권력욕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둘 다인지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모호함은 독자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유도합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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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9세기 파리의 생생한 초상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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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크의 소설은 19세기 프랑스 사회의 생생한 초상화이기도 합니다. 귀족과 부르주아, 예술가와 정치인 등 다양한 계층의 인물들이 등장하며, 그들의 욕망과 갈등, 사랑과 배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특히 발자크는 당시 파리 사교계의 화려함과 그 이면에 숨겨진 위선, 허영, 그리고 권력 암투를 예리하게 포착합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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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는 공작 칭호가 왕자 칭호보다 더 높은 지위를 의미했다. 물론 문장학적 이론으로는 모든 칭호는 무의미하며 신사들 간에는 절대적 평등이 존재한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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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은 당시 프랑스 사회의 복잡한 신분 질서와 그 허구성을 풍자합니다. 발자크는 이처럼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날카롭게 지적하며, 독자에게 현실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합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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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왜 지금, 발자크를 읽어야 하는가?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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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냥 공주의 비밀'은 19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인간 본성과 사회 현상에 대한 통찰력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우리는 여전히 욕망과 권력, 사랑과 배신, 성공과 몰락이라는 보편적인 주제에 공감하며, 발자크의 소설을 통해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얻을 수 있습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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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책은 발자크 특유의 섬세하고 사실적인 묘사, 복잡하고 중층적인 서사, 그리고 다양한 인간 군상을 생생하게 그려내는 탁월한 솜씨를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발자크의 문장은 마치 19세기 파리의 살롱으로 우리를 초대하는 듯하며, 그의 이야기는 인간의 마음속 깊은 곳을 탐험하는 여정과 같습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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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인간 희극의 무대에 초대합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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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냥 공주의 비밀'은 단순한 번역 출간을 넘어, 발자크라는 거장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하는 초대장입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19세기 프랑스 사회의 화려함과 그 이면의 어둠, 그리고 인간 본성의 복잡하고 다층적인 면모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발자크가 펼쳐 보이는 '인간 희극'의 무대에 올라, 그가 던지는 질문과 통찰에 귀 기울여 보시길 권합니다. 이 책은 분명 당신에게 깊은 지적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할 것입니다.

저자소개

1799년 5월 20일 프랑스 투르(Tours)에서 4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발자크의 모친은 자녀에게 무심한 편이어서 낳자마자 아들을 유모의 집에서 기르게 했고, 이어서 그를 오라토리오회 수도원 기숙학교에 넣고서 찾아보지 않았다고 한다. 가족과 떨어져 유년기를 보낸 이 시절의 외로움과 슬픔은 그의 소설 《골짜기의 백합(Le Lys dans la Vallee)》에 잘 나타나 있다. 1814년 가족이 파리로 거처를 옮기게 되자 발자크는 파리에서 학업을 이어 가게 된다. 그는 법학 공부를 하는 이외에 소송 대리인과 공증인 사무소의 수습 서기로 일하면서 법률 실무를 익힌다. 이 시기에 얻은 법률 지식과 경험은 이후 그의 소설 창작의 밑거름이 되어 《인간 희극》에서는 법률문제와 관련한 많은 사건이 등장하며 풍부한 법률 지식이 반영되어 있다. 그러나 1819년 발자크는 법률가의 길을 포기하고 파리의 비좁은 다락방에 갇혀 지내며 문학 습작하는 생활에 전념한다. 첫 작품은 운문 비극 〈크롬웰〉이었고, 이후 몇몇 소설들을 발표하지만 주목을 받지 못했다. 생계를 위해 친구들과 공동 작업으로 당시 유행하던 모험 소설들을 출간하기도 했다. 1825년 문학 활동으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발자크는 사업에 뛰어들어 재정적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출판사와 인쇄 및 활자 제조소 운영으로 이어지는 발자크의 사업은 2년 만에 실패로 끝났고 발자크는 파산에 이르러 막대한 부채를 짊어진다. 이후 문학의 길로 되돌아 왔으나 그는 평생 빚에 쫓기면서 돈을 벌기 위해 소설을 써야 하는 고달픈 생활을 계속하게 된다. 이후 《인간 희극》에 포함된 《마지막 올빼미당원(Le Dernier Chouan)》이 1829년 발표되면서 발자크의 작품은 드디어 빛을 보기 시작한다. 이해에 나온 《결혼 생리학(La Physiologie du mariage)》은 세간의 큰 주목을 받으며 호응을 얻었다. 1830년부터는 파리의 여러 살롱을 다니면서 사치스러운 생활을 추구했다. 1833년부터 1835년에 이르는 동안 발자크는 소설가로서 당시 낭만주의 문학을 벗어나 자신의 확고한 창작 세계를 형성한다. 이 시기에 《고리오 영감(Le Pere Goriot)》을 비롯해 《외제니 그랑데(Eugenie Grandet)》, 《루이 랑베르(Louis Lambert)》, 《세라피타(Seraphita)》 등 많은 소설이 발표되었다. 발자크는 앞선 작품에 등장했던 인물을 재등장시키는 독특한 기법을 《고리오 영감》에서 처음 시도한 이후 이 기법을 계속 사용하면서 자신이 이미 쓴 작품들과 앞으로 쓸 작품들을 연계해 하나의 거대한 체계로 완성할 계획을 했다. 1841년 이 총서의 제목을 《인간 희극》으로 정하고 첫 권에 서문(Avant-Propos)을 붙여 소설에 대한 자신의 개념과 작품들이 이어지는 원칙을 밝힌다. 그러나 애초에 130여 편의 소설들로 구상했던 작품집은 1850년 발자크가 서거하면서 미완성으로 남겨진다. 한편 발자크의 건강은 과도한 집필 활동과 재정적 압박으로 인해 차츰 소진되어 가고 있었다. 1850년 1월 결혼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머물고 있던 발자크의 건강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었다. 그해 3월 결혼식을 올리고 5월 우크라이나를 떠나 파리로 돌아왔다. 하지만 신혼집에 도착한 뒤 발자크는 더 이상 병석에서 일어나지 못한 채 3개월 만에 숨을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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