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맥스 펨버튼
- 출판사위즈덤커넥트
- 출판일2025-07-30
- 등록일2025-08-18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644 K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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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미리 보기>
1706년 4월 3일 해 질 녘, 델라 스칼라 후작 부인 비앙카의 저택은 다락방부터 지하 저장고까지 환하게 불을 밝혔다. 이탈리아 전역의 부러움을 샀던 그 성대한 연회 중 하나가 또다시 그녀의 집에서 열릴 것이라는 소문이 곧 퍼져나갔다. 그 짐작은 틀리지 않았다. 해가 키오자 언덕 너머로 채 지기도 전에, 산타 마리아 조베니고 성당 옆 다리 위에서 어슬렁거리던 사람들은 저택으로 향하는 곤돌라의 수를 세고 비앙카의 문 앞에 내리는 손님들의 이름을 대기 시작했다.
그들은 그토록 화려한 금은보화는 도시의 그 어떤 집에서도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멀리서 들려오는 음악 소리를 듣고, 아름다운 여인들을 바라보며, 저택의 어두컴컴한 벽이 그들의 눈으로부터 가리고 있는 산해진미와 사랑의 기쁨을 상상하는 것은 그들에게 큰 즐거움이었다. 비앙카는 어떤 의미에서 베니스의 여왕이었다. 베니스 원로원 의원들까지 경의를 표했던 여왕, 재산이 마르지 않는 듯했던 여왕, 그 아름다움이 먼 타국의 수도에서까지 시인들의 주제가 되었던 여왕이었다.
다리 위에는 흥겨운 군중이 모여 있었고, 시간이 흐를수록 그 수는 늘어났다.
하루 일과를 마친 뱃사공이 있는가 하면, 무라노에서 온 정직한 유리 직공도 있었다. 저편에는 애인을 찾는 말괄량이 아가씨가, 또 다른 편에는 망토로 얼굴을 가린 채 누구와도 말을 섞지 않는 잘 차려입은 이방인도 있었다. 모두가 이제 저택의 계단을 올라, 베니스를 그토록 확실하게 정복한 여인의 알현실로 향하는 화려한 행렬에 눈을 떼지 못했다. 새로운 손님이 등장할 때마다 터져 나오는 감탄사에는 재치와 경멸, 그리고 희희낙락함이 뒤섞여 있었다. 비평가가 되는 것은 대중의 특권이었고, 그들은 그 자유를 누림에 있어 누구도 봐주지 않았다.
"저기 뚱뚱보 모리알레와 그 아내가 가는군. 바쿠스 신에게 맹세컨대, 저 양반은 위층의 작은 마녀에게 아첨하다가 내일 아내한테 귀싸대기나 실컷 맞을걸."
"흥, 술통한테 무릎 꿇으라고 하는 게 낫지. 자기 발을 마지막으로 본 해부터 날짜를 세어 봐야 하는 양반이라고. 차라리 염소 발가락처럼 하고 계단을 오르는 저 늙은 빅토레 카펠로를 보라고. 스쿠도 동전 하나 걸지. 내려오기 전에 커튼 뒤에서 예쁜 비앙카에게 입 맞출걸."
"성 요한의 이름으로 맹세컨대." 다른 이가 소리쳤다.
"친구여, 내일 새벽이면 그의 주머니는 아주 가벼워져 있을 걸세. 예쁜 비앙카가 주사위 놀음으로 돈을 뜯어내지 않은 부자가 있으면 말해 보게. 내가 기적의 성모 제단에 9일 기도를 바치겠네."
<추천평>
"베니스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권력 암투와 암살, 범죄, 귀족들의 생활 이야기."
- 위즈덤커넥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