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상세보기

아들의 밤 (커버이미지)
알라딘
아들의 밤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한느 오스타빅 (지은이), 함연진 (옮긴이) 
  • 출판사열아홉 
  • 출판일2019-05-28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책소개

★★★
1997년 출간 이후 노르웨이 현대문학을 이끌어 온 선구적 작품
2019년 미국 PEN 문학상 수상작!

작가의 노련한 세계 속에서, 욕망의 선들은 아름다울 정도로 구부러져 있다.
- 뉴욕 타임즈

일어날 것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고,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은 일어나고야 마는 삶의 아이러니
- 오프라 윈프리 북 클럽

외로움과 사랑의 추구에 관한 놀랍고도 시적인 책
- 프랑스 잡지 <라 가제트 La Gazette>

마을 전체가 숲을 뒤에 두고 사는 노르웨이의 작은 설원.
엄마와 아들 사이, 표현되지 않은 사랑의 부재는 밤의 폭설만큼이나 치명적이다.


노르웨이의 북쪽 한 적막한 동네로 이사 온 싱글맘 비베케는 지방 문화 분과의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퇴근 후 많은 시간을 책을 읽으며 보낸다. 그녀는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난 후에는 인생 자체보다 더 강렬함을 간직한 두꺼운 책 속에 안락하게 파묻히는 삶의 평온을 원하고, 얇아서 속이 비치는 스타킹을 스스로에게 선물하는 등 일상의 작은 행복에 몰두한다. 비베케에게는 눈을 자주 깜빡이는 여덟 살 아들 욘이 있다. 비베케가 자기 자신 속에 때로 깊이 침잠하곤 할 때, 욘은 곁에서 엄마를 방해하지 않는 시간을 보내며 친구들과 나누었던 눈송이에 관한 이야기를 떠올리거나, 비스킷을 녹여 먹으며 엄마의 관심을 기다린다. 비베케와 욘은 서로를 투명하게 닮았다. 엄마를 이해하는 욘은, 아홉 살 생일 하루 전날 엄마가 자신의 생일 케이크 준비에 한창일 거라는 생각에 그녀를 성가시게 하지 않기 위해 조용히 집 밖을 나선다. 아무도 찾아오는 사람이 없는 옆집 할아버지의 집을 방문해 스포츠클럽 복권을 팔고 할아버지가 오래 전 대회에서 우승해 훈장처럼 간직하고 있는 스케이트를 선물 받거나, 스케이트를 타는 소녀의 집에 놀러가 내일이면 받게 될 기차 선물세트를 기대하며 낮부터 어둑해질 무렵까지 꿈같은 상념들을 흘러 보낸다. 그 와중에도 아들은 아버지의 부재를 유념하고, 꿈속에서 그의 슬픔을 떠올린다.
그날 저녁, 이동식 놀이공원이 마을에 놀러오고 욘의 생일 전날 밤 엄마와 아들은 낯선 나라에서 온 사람들과 각자의 여정을 보낸다. 비베케는 놀이공원에서 일하며 이곳저곳을 전전하는 남자 톰을 만나 그와 온전한 밤을 함께 보내고 새로운 세계로 건너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같은 시간 욘은 하얀 가발을 쓴 수상한 여자의 차를 얻어 타고 비베케가 돌아와 문을 열어줄 때까지 동네 근처를 배회한다. 사랑을 찾아 따라 나선 길 위에서 만난 낯선 사람들은 각자 무모한 여정에 몸을 맡기지만 서로간의 거리는 좀처럼 아득하기만 하다. 한편, 아들은 내내 엄마가 오기를 기다리며 추운 바깥에서 집 안으로 들여보내지기를 소망한다.

스칸디나비아 소설, 싸늘한 감정의 영역을 탐험하다

1997년 노르웨이 출간 이후 22개 언어로 출간 번역된 화제작
2019년 미국 PEN 문학상 수상작!!!


90년대 북유럽의 감수성을 오롯이 담고 있는 한느 오스타빅의 작품세계가 <아들의 밤>을 통해 비로소 국내에 첫 선을 보이게 되었다. 1997년 노르웨이에서 발표된 이 작품은 시간이 한참 흐른 뒤인 2018년에 미국에서 마틴 에잇킨의 영문 번역본 <Love>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이듬해, 2019년 미국 펜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다시금 뜨겁게 주목받았다. 독자들이 마주할 이 투명하고 낯선 세계는 밤이 깊은 어느 날, 아들의 생일을 앞두고 엄마와 아들이 각기 다른 여정을 떠나는 길 위에서 잊지 못할 영화적 떨림을 남긴다. 부서질 듯 처연한 감정의 묘사들이 평범한 일상의 언어들과 만나 작지만 강렬한 이야기로 독자들을 압도한다. 엄마의 오롯한 관심이 절실한 어린 아이와 삶에 서투른 엄마가 세상을 이해하려 애쓰는 애달픈 세계 속에서 잠재된 모험과 비극으로 꽉 찬 하루가 안타깝게 흘러간다.
작가 오스타빅의 시선은 욘의 아홉 번째 생일 전날 욘과 싱글맘인 비베케 사이에서 반짝이며 가물거린다. 두 주인공 욘과 비베케는 서로가 어디를 가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각각의 저녁시간을 보내기 위해 집을 나선다. 이들의 이야기는 곧 일말의 두려움에 휩싸인다. 작품 전반에 어둑하게 깔린 생경한 불안은 욘과 비베케의 시점이 수시로 바뀌는 가운데 관점에 대한 작가의 노련함과 깔끔하면서 바삭거리는 그녀의 문장들을 통해 빛이 난다. 북구의 서늘하고 먹먹한 아름다움은 활기에 넘치도록 깊숙이 살아있다. <아들의 밤>은 세심한 배려가 결여된 엄마의 관심에 너무도 목말라하며, 엄마의 사랑에 대한 갈망으로 가득 차 있는, 감수성이 예민한 한 가슴 뭉클한 소년에 관한 서사이다.

저자소개

1969년 노르웨이 북쪽의 작은 마을 타나에서 태어나 16세 되던 해 수도 오슬로로 이주했다. 1994년 소설 <Hakk>을 출간하며 노르웨이 현대 문학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로 인정받기에 이른다. 작가가 보여 준 문학적 재능은 3년 후에 발표된 <Kjærlighet>에서 정점을 이룬다. 출간되자마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킨 이 작품은 스웨덴 아카데미에서 수여하는 권위 있는 도부루그상을 수상했으며, 2019년 현재 22개국에서 번역 출판되었다. 이후 한느 오스타빅은 문학평론계로부터 커다란 호평을 받으며 여러 편의 소설을 출간했다. <Kjærlighet>은 2018년 미국에서 <LOVE>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어 이듬해 PEN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아들의 밤>이라는 제목으로 국내 독자들과 처음 만나게 되었다.

한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