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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고복희와 원더랜드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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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고복희와 원더랜드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문은강 (지은이) 
  • 출판사다산책방 
  • 출판일2019-10-25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책소개

“조금 이상하지만 알고 보면 괜찮은
고복희를 소개합니다”


201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밸러스트」로 당선
삶의 유머와 페이소스로 무장한 문은강 첫 장편소설
‘원칙을 숭상했던 세대’와 ‘유연한 사고를 지닌 세대’의 기막힌 만남!

2019년 가장 따듯하고 유머러스한 소설
“『오베라는 남자』보다 더 재밌고 감동적이다”
_유성호(문학평론가, 한양대학교 국문과 교수)

웬만한 투숙객은 다 마음에 들지 않는 호텔 사장 고복희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진상 손님이 왔다!


누군가는 고복희를 괴팍한 여자라고 정의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단지 고복희는 ‘정확한’ 루틴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_15쪽

무엇이든 원칙대로 하며 절대 타협하지 않는 여자. 25년 동안 중학교 영어 교사로 일할 때 학생들이 붙여준 별명은 ‘로보트’. 매주 토요일 밤 디스코텍에 가서 단 한 번도 춤추지 않고 테이블만 지키고 있는 이상한 호텔 사장, 고복희.
매일 아침 다섯시. 고복희가 잠에서 깬다. 항상 같은 시간,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단발머리를 단정하게 빗은 뒤 옷을 갈아입는다.그러곤 로비를 쓸고 데크체어와 파라솔을 펴고 밤사이 풀장의 수면 위로 내려앉은 부유물을 걷어낸다. 원더랜드의 문은 정확하게 여섯시에 열린다.
25년 동안 중학교 영어 교사로 일한 50세 여자 고복희. 낯간지러운 소리를 잘도 하던 남편이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우리 퇴직하면 남쪽 나라에서 살까요?” 했던 남편의 이 한마디에 다달이 나오는 연금을 포기하고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떠난다. 그저 남편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고복희가 운영하는 민박에 가까운 호텔 ‘원더랜드’는 그녀의 무뚝뚝하고 고지식한 성격 탓에 망하기 직전. “몇 달 째 손님이라곤 새벽에 눈만 붙이고 떠나는 백패커 몇이 전부”이고 “서비스를 담당하던 직원은 물론, 매일같이 출근하던 청소업체마저 계약을 해지한 상황”.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받은 손님은 앙코르와트에 가겠다며 환불을 요청하고, 교민회 회장은 원더랜드 땅을 탐내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고복희를 못살게 군다.
이런 위기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원더랜드의 유일한 투숙객 박지우는 직원의 연애사며 교민 사회 모임이며 고복희가 남편에게만 잠깐 열었다 굳게 닫어버린 마음속까지 들쑤시고 다닌다. 과연 고복희는 교민회 회장의 협박 아닌 협박과 정신없이 떠드는 박지우의 사이에서 ‘원더랜드’를 지킬 수 있을까?

시종일관 유쾌하고
불현듯 감동적인 소설


나는 내가 세상에 대해 잘 모른다는 사실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고복희는 자신의 삶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인간이었고 나 역시 그녀의 방식으로 소설을 쓰려고 노력했다._「작가의 말」

201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밸러스트」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문은강 작가는 문단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신예 작가다. 작가는 소설 쓰기에 집중하고자 하던 일을 그만두고 2019년 1월 프놈펜으로 떠났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음, 꽤 재밌었어.” 하고 말할 수 있는 소설을 쓰기 위해 열대의 빛이 쏟아지는 책상에 앉아 매일 여덟 시간 동안 소설에 몰두했다.
201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성석제 작가는 문은강 작가의 소설에 대해 “높은 밀도의 이야기를 차분한 문장으로 풀어내는 방식이 신뢰를 안겨준다”며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와 “양극화, 불평등과 사회 시스템의 잘못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느끼게 하는 페이소스가 있다”고 평했다. 첫 장편소설 『춤추는 고복희와 원더랜드』 또한 “순간적으로 튀어나오는 삶의 유머와 페이소스”가 문은강 작가만의 “점착력 있는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원칙을 숭상했던 한 세대의 삶과 그것을 더 유연한 사고로 안아 들인 한 세대의 삶이 얽히면서, 이 소설은 과감하게 한 시대를 시간적으로 은유하는 축도로 몸을 바꾸어간다.”

『오베라는 남자』의 한국판!
까칠한 여자 고복희


뭔가 이루고 싶으면 죽도록 하라고 하는데. 제가 봤을 때 죽도록 하는 사람은 진짜 죽어요. 살기 위해 죽도록 하라니. 대체 그게 무슨 말이에요_93쪽

고복희가 딱 한 번 마음을 열었던 사람은 죽은 남편이다. 둘은 최루탄 냄새가 그득했던 캠퍼스에서 만났고 토요일 밤마다 디스코텍에 갔다. 절대 춤을 추지 않는 고복희와 땀을 뻘뻘 흘리며 춤을 추는 장영수는 결혼에 이르렀다. 호텔의 유일한 투숙객 박지우는 남는 게 시간뿐인 스물여섯 살 백수다. 허구한 날 방에 처박혀 있지 말고 좀 나가라는 엄마의 말 때문에 충동적으로 한국을 떠났다. “앙코르와트를 보기 위해 캄보디아에 왔지만” “프놈펜에서 시엠레아프는 버스로 일곱 시간, 비행기로는 한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방값을 환불해달라고 애원해보지만 피도 눈물도 없어 보이는 고복희의 태도에 포기하고 말았다. “행동 하나하나 실수투성이”고 “머릿속에는 실패라는 두 글자”가 떠나지 않는다. 고복희와 박지우, 고집불통인 두 사람은 “짙은 초록으로 가득 찬 세계”에서 ‘원더랜드’를 향해 있는 힘껏 한걸음 내딛는다.
『춤추는 고복희와 원더랜드』는 “열대의 비와 빛이 쏟아지는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사람들이 만나 서로 갈등하면서 화해와 성장과 변화를 이루어가는 경험적 기록이다.” 그리고 “인간 내면에 대한 지극한 관찰과 그 결실로서의 섬세하고도 역동적인 필치가 담겨 있다.”
『춤추는 고복희와 원더랜드』는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나서 따듯해진 마음을 어찌할 줄 몰라 옆 사람에게 고복희의 매력에 대해 말하게 되는 마법 같은 소설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소설의 품격과 재미를 통해, 단조로운 삶이 더 깊은 성숙의 차원으로 나아가는 감동적 시간”을 한껏 누리게 된다.

저자소개

1992년에 태어났다.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밸러스트」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목차

프롤로그

1부 잘못 오셨습니다
2부 이상한 나라의 이상한 사람들
3부 디스코를 좋아하세요?
4부 밤이 오면 춤을 춰요

에필로그

작가의 말

한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