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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보다 책 - 일상이 허기질 때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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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보다 책 - 일상이 허기질 때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김은령 (지은이) 
  • 출판사책밥상 
  • 출판일2019-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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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헛헛해지려는 일상, 어느 순간에 더 절실해지는 책읽기
<<침묵의 봄>> 번역자가 성실한 독서가로서 권하는
‘지금’을 제대로 살게 해주는 일상 독서의 힘


<<침묵의 봄>> 번역자이자, 25년 간 굴지의 잡지사 기자로 일해온 김은령의 책에 관한 책. 사랑도, 일도, 요리도 취미도 모두 “책으로 배웠습니다”라고 할 정도로 편식 없는 독서를 해온 그가 ‘책 소믈리에’가 되어 나누고 권하는 인생의 책들.

젊음에서 한 걸음 물러나 진짜 어른이 되기를 희망하는 ‘마흔’에 접어들면서, 그 동안의 경험과 지혜를 밑거름 삼아 여러 번 읽고, 다시 읽고, 새롭게 읽어 내려간 이유는, 탄력이 떨어지는 몸보다 젊은 시절 알고 경험한, 딱 거기까지를 기준 삼는 ‘꼰대’가 되는 것이 더 걱정되었기 때문이라고.

평생 삶의 에너지가 되는 <<피너츠>> 시리즈와 <<말괄량이 삐삐 롱스타킹>>을 시작으로 현실 속 모녀 관계와 가족제도에 관한 거울 같은 <<조이럭 클럽>>, <<며느라기>>를 비롯해 <<일리아드>> <<오디세이아>> 같은 고전은 물론 축구, 요리, 건축, 외국어, 반려동물, 미술, 음악에 관한 책들을 종횡무진, 경쾌하면서도 사려 깊은 문장으로 소개한다.

독서를 그야말로 ‘밥 먹듯이’ 해온 다독가의 단단한 생각들은, 세월이 지남에 따라 낮아지는 기초 대사량으로 군살을 만드는 ‘밥’보다, 익숙한 세상을 자꾸 흔들어 그 속에 나를 세우는 ‘책’의 쓸모가 더 유용함을 온몸으로 절감하게 한다.


<<침묵의 봄>>의 번역자이자 25년 베테랑 잡지 기자, 김은령이 고백하는
책을 펼쳐야만 이해될 수 있는 세계, 그곳에서 길어온 삶의 힘!


소설가 김연수는 이 책 추천사에서 말한다. “여전히 책을 펼쳐야만 이해되는 세계가 있다.”라고.
책보다 손안의 휴대폰이, 긴 글의 텍스트보다 짧은 글과 이미지가 우선하는 유튜브가 편한 지금의 사람들에게 이 말은 울림이 크다. 디지털 매체에서 손쉽게 대량 생산 복제되는 누군가의 생각과 판단이 아니라, 봐야 하는 것, 알아야 할 것의 진실을 제대로 꿰뚫을 수 있는 ‘나의 생각’은 중요하다. 그리고 그 힘은 바로 ‘책’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여기, 책의 세계를 나침반 삼아 부지런히 책장을 펼치며 인생을 살아가는 독서가가 있다. 한 잡지사에서 25년간을 기자로 일하며 틈틈이 번역도 하면서 ‘매서광’ 답게 끊임없이 책을 사고 읽는 김은령은 책에 대해 무한애정을 보이는 열혈 독서가다. 50여 년 동안 이어진 이 왕성한 독서 덕에 그나마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었다고 그는 고백한다. <<조이럭 클럽>><<빌러비드>>를 읽지 않았다면 갈등과 대립의 모녀 관계 속에 숨겨진 엄마라는 존재의 사랑법을 미처 깨닫지 못했을 것이고, <<5년 만에 신혼여행>>을 읽지 않았다면 맨날 도시락 반찬이 똑같다며 투덜대지만 정작, 그 도시락을 싼 것은 ‘자신’이었음을 발견하지 못했을 테고 <<어른이 되면>>을 읽지 않았다면 통계상 대한민국 스무 명 중 한 명에 해당하는 중증장애인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을 거라고. 또, 재일 조선인이 주인공인 소설 <>를 읽지 않았다면 차별받아 본 적 없는 사람이 이야기하는 인간애가 얼마나 공허한지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그리고 동세대를 살아온 김연수와 한강의 소설을 읽었기에 80년 5월 광주와 87년 6월 항쟁이 잊힌 과거가 아니라, 아직도 자신 안에서 사라지지 않는 현재가 될 수 있다고. 이렇게 책으로 삶의 힘을 얻는 그는 개인은 자신의 삶을 성실히 살고 문제가 생기면 정부가 함께 해결해 주기를, 누구든 제외되고 차별 받는 삶을 살지 않기를, 개와 고양이가 살기 편한 세상이라면 인간의 삶은 더 그러할 것이기에 약자의 삶을 지켜야 한다고, “요즘 애들이 이상해”가 아니라 “내가 가장 이상하다”는 생각으로 익숙한 세상을 자꾸 흔들어 봐야 한다고, 단단하면서도 균형 있는 자기 목소리를 책 소개와 함께 사려 깊은 문장으로 전한다.

독서광의 독서 일기이자, 좀 더 나은 일상을 위해 참조할 ‘독서백과사전’
어릴 적, 책을 읽어 주는 어머니 덕에 시작된 독서는 그에게 공부가 지겨울 때, 인생이 뭐 이런가 싶을 때, 재미있는 무언가를 원할 때, 함께 잘 사는 세상을 고민할 때 늘 옆구리에 끼고 사는 동반자였다. 그렇다 보니, 그의 인생 모든 순간에는 항상 책이 있다. 때문에 ‘이럴 땐 이런 책을 읽으면 되겠구나’라는 레퍼런스로 가득하다. 예를 들면, 젊음과 반항이 들끓던 시절에 그는 성문 종합 영어와 수학 정석 대신 <<멕베스>를 읽으며 사기당하기 딱 좋은 순진한 미녀보다 나이 들고 흉해 보이나 어떤 수작도 맘대로 부릴 수 있는 마녀가 더 좋겠다는 짜릿한 상상으로 암흑의 시기를 견딘다. 피로 사회, 과로 사원으로 늘 마음에 사표를 품는 회사원의 마음을 대신하며 <<퇴사하겠습니다>>라는 책을 이야기하지만 현실을 살아야 하는 오늘도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일하는 마음>>으로 균형감을 잃지 않는다. 51년 9개월 4일을 기다린 끝에 마침내 사랑을 완성하게 된다는<<콜레라 시대의 사랑>>을 여러 차례 읽어내고는 환영받지 못하는 노년의 사랑이건, 미친 듯한 열망을 재료로 삼는 극단의 사랑이건, 연인들이 원하는 것은 일상을 함께 보내는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함께 책을 읽고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남편과 진력을 다해 먹고 마시며 감사한 마음으로 오늘도 보낸다. 한 번쯤 꿈꿔 보는 전원생활에 관해서도 자신의 집을 짓는 일에서도 그의 책 선택은 탁월하다. 마루야마 겐지의 책을 통해 전원생활의 혹독함을 깨달을 수 있으며 <<집을, 순례하다>>라는 책을 통해서는 자신의 집에 대한 리스트를 늘려갈 수 있으니 말이다. 이뿐일까. 요리도, 음악도 그림도 축구도 무엇이든 책과 함께하는 그의 목록은 일상이 한 뼘 더 즐거워지기에 충분한 참고목록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그가 책을 보는 이유는 책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라는 거다. 음악 책을 본 후에는 내가 가진 음악과 비교해 가며 찾아듣고 화집을 본 후에는 미술관으로 달려가 실제로 존재하는 그림을 보고, 축구 책을 보고는 경기 관람을 넘어 직접 뛰어볼 기회가 없었음에 안타까워한다. 그러니 한 끼의 요리를 위해 1260쪽의 <<음식과 요리>>를 먼저 읽고 참고하는 것은 우스울 뿐이다. 책으로 배운 인생을 머릿속에서만 가두지 않고 자신의 일상 안에서 항상 ‘플레이’하기에 그가 소개하는 가이드는 믿을 만하다. ‘책으로만 배웠습니다’ 가 아니라 ‘현실에서 몸소 체험을 마친 책입니다’가 되기 때문이다. ‘일상’을 이루는 여러 요소들에 관한 독서 백과사전처럼, 좀 더 빛나는 인생을 살고자 참고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어른들의 사춘기, 마흔, ‘책’이 ‘밥’보다 훨씬 중요할 때
신체의 노화가 하나씩 두드러지기 시작하는 마흔, 늘어나는 옆구리 살 걱정만큼이나 나이 듦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이루어 놓은 것 없음에 대한 불안으로 제 2의 사춘기를 지내야 하는 40대야 말로, 책읽기의 적기라고 김은령은 이야기한다. 지금까지의 경험과 그로 인해 터득한 삶의 지혜가 책을 만나면 깊어지고 단단해져 ‘삶의 저력’이 되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 영웅의 이야기로만 읽었던 <<일리아드>> <<오디세이아>>가 마흔이 되고 나니, 삶의 고단함에도 버티어 나가는 인간에 대한 연민으로 새롭게 다가와 위로가 되어 다시금 힘이 되는 것처럼. 그래서 여기 소개하는 책들은 ‘풍요 속 빈곤’의 시절, 안으로 수없이 흔들리는 마흔 언저리에 다시 읽고, 또 읽고, 새롭게 읽은 책들이다. 이 책 덕분에 마흔을 무사히 건널 수 있었기에. 더불어 한 달에 3권씩, 10년 동안 300여 권의 책을 읽는다면 남은 인생을 위한 연료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마흔의 독서’를 진심으로 권한다.

40대의 독서뿐 아니라, 20대, 30대, 50대, 60대 등 모든 순간의 독서는 옳았고, 또 옳을 것이다. 책이란, 어느 시점에도 그때의 고민과 생각에 자극을 주고, 길을 열어주기에. 그것이 50년을 매서광을 자처하는 독서광으로 살아가고 있는 저자가 “책은, 읽는 것이 낫다”라는 결론을 내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디어 소개]
☞ 한국일보 2019년 9월 5일자 기사 바로가기

저자소개

월간 ≪럭셔리≫ 편집장이자 번역가. <바보들은 항상 여자 탓만 한다>, <비즈니스 라이팅>, <럭셔리 이즈> 등을 썼고 <패스트푸드의 제국>, <침묵의 봄>, <나이 드는 것의 미덕>, <존 로빈스의 인생 혁명> 등 20여 권을 번역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언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행복이 가득한 집≫ 편집장을 지냈으며 <설득의 심리학 워크북>(김호 공역)을 옮겼다.

목차

들어가며
결론은, 책을 읽는 편이 낫다

Chapter 1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처음과 끝을 함께, 엄마와 딸 - 《조이럭 클럽》 《빌러비드》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
회사 인간, 과로 사회와의 작별 -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 《퇴사하겠습니다》 《일하는 마음》
사랑, 내가 부르다 죽을 - 《콜레라 시대의 사랑》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새로운 가족, 새로운 가정 - 《며느라기》 《5년 만에 신혼여행》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개와 고양이에 관한 진실 - 《노견 만세》 《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 《어느 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
남자, 어른, 아버지, 신사 - 《앵무새 죽이기》 《GO》
슬픔과 불안으로, 사람과 인생은 만들어진다 - 《애거서 크리스티 자서전》 《비커밍》
우리는 함께할수록 단단해지는 존재들이다 - 《어른이 되면》 《아픔이 길이 되려면》
태어나 살고 죽고 - 《숨결이 바람 될 때》 《고맙습니다》 《가만한 당신》 《함께 가만한 당신》

Chapter 2 그때의 순간을 길어와 삶의 에너지로
해적이 되거나 마녀가 되거나 부랑자가 되거나 - 《보물섬》 《맥베스》 《허클베리 핀의 모험》
바다에 빠지는 것은 꿈에 빠지는 것 - 《모비 딕》 《노인과 바다》
만화와 동화, 영원한 나의 아이돌 - 《피너츠 완전판: THE COMPLETE PEANUTS》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남이 모르는 나, 축구광 - 《The Soccer Book》 《축구, 그 빛과 그림자》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무라카미 하루키 전작 읽기 - 《노르웨이의 숲》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수리부엉이는 황혼에 날아오른다》
고전, 시대가 바뀌더라도 - 《일리아스》 《오디세이아》 《지금, 호메로스를 읽어야 하는 이유》 《삼국지》
외국어, 나이 들어 키우고 싶은 지성의 근육 - 《외국어 전파담》 《언어공부》
동세대 작가의 소중함 - 《사랑이라니, 선영아》 《소년이 온다》

Chapter 3 매일 아침, 두근두근 대며
여행 가방에 넣어가는 책 한 권 - 《죽기 전에 가봐야 할 1,000곳》 《페소아의 리스본》
책에 관한 책 - 《평생독서계획》 《서재를 떠나보내며》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호퍼의 그림 속으로 - 《빈 방의 빛》 《빛 혹은 그림자》
Music will never die - 《Paint It Rock》 《BUT BEAUTIFUL》 《바이닐. 앨범. 커버. 아트》
삶의 방식, 미니멀하거나 맥시멀하거나 - 《사물의 언어》 《100개만으로 살아보기》
지성을 갖춘다는 것 - 《시적정의》 《학교는 시장이 아니다》
‘전원일기’는 아름답지만은 않아 - 《단순하지만 충만한, 나의 전원생활》 《시골이란 그런 것이 아니다》
나의 성, 나의 낙원, 나의 집 - 《집을, 순례하다》 《다시, 집을 순례하다》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
맛없는 걸 먹기에 인생은 짧아 - 《음식과 요리》 《요리 도감》
걷는 사람, 아니 걸을 수밖에 없는 사람 - 《걷기의 인문학》 《걷는 사람, 하정우》

나가며
밥, 술, 돈, 잠 그리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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