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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공주의 우아하고 파괴적인 성인식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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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공주의 우아하고 파괴적인 성인식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홍지운 (지은이) 
  • 출판사안전가옥 
  • 출판일202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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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호랑이 굴에 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데,
어린 혁명가 ‘호랑’이 궁에 가서도 정신 차릴 수 있을까요?
대한제국 타임라인의 끄트머리를 급습한 파괴적인 공주 ‘호랑’의 우아한 성장기


“권력은 인민에게! 황족은 궁 밖으로! 펑크로 세계정복이다!”
앰프에도 연결되지 않은 기타 독주를 가열하게 선보이는 고등학생 호랑. 공부도 입헌군주제의 모순도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이 혁명가와도 같은 연주에 그는 영혼을 쏟아붓는다. 열여덟 번째 생일, 호랑은 이 땅에서 뿌리 뽑고 싶은 ‘황족’이라는 신분이 본인을 가리킨다는 것을, 그것도 차기황제라는 커다란 그림자가 본인의 어깨 위로 드리웠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영광된 이 자리에서, 누구보다 사랑해야만 할 여러분들 앞에서 소리 높여 선언합니다!”
불량학생이지만 불량인간은 아닌 어린 혁명가 호랑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넘어, 사랑해야 할 사람들을 앞에 두고 어떤 선언을 들려줄 것인가. 《호랑공주의 우아하고 파괴적인 성인식》은 권력을 혐오하는 사람만이 지닐 수 있는 권력 앞의 엄중한 책임감을 천진한 개성으로 부각한다.

| 미덥지 않은 어른 앞에 나타난 아이의 어른 되기
《호랑공주의 우아하고 파괴적인 성인식》의 주인공 이호랑은 범상치 않은 고등학생이다. 궁궐 복원이라는 귀족적인 프로젝트에 반발하여 펑크를 연주하며 시위하고, 근현대사는 당연하게도 익히지 않는다. 열여덟 번째 생일에 예상치 못한 손님이 나타나며 호랑의 삶은 한층 역동한다. 혜종 황제가 본인이 호랑의 이모임을 밝힌 데 더해, 호랑이 차기 황제로 지목됐음을 일러 준 것이다. 악명 높은 황족 원로회 이익태의 아들에게 계승권을 넘기면 궁궐 복원 프로젝트를 막을 방도가 사라질 위기 앞에서 호랑은 ‘펑크로 세계정복’의 꿈을 포기한다.
좌충우돌하지만 누구보다 진실하고 사려 깊은 호랑은 스무 살이 되기 직전의 청소년이다. 질풍노도의 청소년이 성인식을 전후로 방황을 겪고 성장하는 이야기는 으레 재밌고 감동적이기 마련. 어린이가 어른의 꼴을 갖추게 되는 점진적인 단계가 안정적인 감동을 선사하는 까닭이다. 그러나 《호랑공주의 우아하고 파괴적인 성인식》은 호랑에게 큰 깨달음을 주거나 호랑을 이전과 전혀 다른 사람으로 만들지 않는다. 오히려 어른답지 않은 어른들 앞에서 어른보다 차라리 나은 어린애다움을 유지하는 것이 호랑이란 인물의 미덕이다.
현실에 분명하게 존재하는 부당함과 그에 뒤따르는 두려움을 의식적으로 지운 캐릭터 호랑. 그는 두려워하지 않음으로써, 두려움을 알아야 할 이들에게 꽤 근사한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호랑이 주인공인 성인식에서 정작 어른이 되어야 할 사람을 꼬집어 보게 되는 경험은 소설 읽는 재미를 독자로 하여금 일깨운다.

| 상상력만이 도달할 수 있는 문제적 현실
《호랑공주의 우아하고 파괴적인 성인식》은 입헌군주제가 이어진 대한제국을 배경으로 한 팩션이다. ‘만약’이 없는 역사에 ‘만약’을 더한 이야기는, 현실에는 없지만 현실에 마땅히 있어야 할 정치가와 지도자의 상을 그려 보게 한다. 대한제국의 독립운동에 황족들도 성공적으로 참여하여, 황족의 역사를 이어 왔고, 이 ‘만약’의 역사에는 여성 리더가 드물지 않다!
특히 차기황제로 지목된 호랑이 원로회를 대뜸 찾아가 위협하는 장면은 압권이다. “서류에 적힌 회사들이 참, 대한제국 사람이라면 모를 수 없는 쟁쟁한 곳들이네요. 그렇죠? …선의의 제보자로부터 받은 서류예요. 제가 이 서류를 좀 더 상세하게 읽어 볼까요? 아니면 이 서류를 읽어 볼 일이 없게 제가 잘할까요?” 이익태와 유착 관계에 있는 업체와 유력인사들의 정보가 낱낱이 적혀 있는 서류를 토씨 하나 빼놓지 않고 읽는 호랑, 겁 없을 뿐 아니라 겁을 선사하는 호랑이 과연 무사히 황제 자리를 계승할 수 있을까. 그가 정립하는 황제의 상은 어떤 꼴을 하고 있을까. 우아한 성정이 만들어 낼 파괴적인 혁신을 그려 보는 사이, 당신의 입가에는 기껍고도 짓궂은 미소가 지어질 것이다.

저자소개

영화배우 김꽃비의 팬. SF 작가. 본명 홍석인. 오랫동안 필명 dcdc로 활동해왔다. 《무안만용 가르바니온》으로 제2회 SF어워드 장편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호랑공주의 우아하고 파괴적인 성인식》을 비롯해 《월간주폭초인전》 《구미베어 살인사건》 등의 단편집을 펴냈고, 《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 《냉면》 등의 앤솔로지에 참여했다. 만화 〈덴마〉를 소설로 각색해 〈덴마 어나더 에피소드〉 시리즈를 출간했다. 2020년 현재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 웹소설창작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목차

1 호랑이 교실에서 나가다 _ 15
2 호랑님의 생신날이 되어 _ 25
3 이리 떼를 막자고 호랑을 불렀으니 _ 59
4 호환마마전쟁 _ 103
5 호자 위에 견모 있으랴 _ 123
6 호랑이 무서운 줄 모르는 _ 161
7 세 사람이 모이면 없는 호랑이도 나온다 _ 193
8 호랑이 굴에 잡혀 갔으니 정신만 차리면 _ 215
9 호랑공주 제 말 하니 왔소 _ 253
10 호랑이 담배를 피워도 되는 시절 _ 267
작가의 말 _ 277
프로듀서의 말 _ 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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