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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선이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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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선이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백신애 
  • 출판사다온길 
  • 출판일202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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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유록 저고리 다홍 치마에 연지 찍고 분 바르고 최서방에게 시집오던 그 날부터 이때까지 열네 해 동안이나 불리어오던 복선이라는 그 이름 대신 ‘최서방네 각시‘라는 새 이름을 얻게 되었다.

울타리 밑에서 동리 아기들 소꿉놀이에 서투른 어린 솜씨로 만든 ‘풀각시’같은 복선이다. 가름한 얼굴이라든지 호리호리한 몸맵시며 동글동글한 눈동자 소복한 코끝이며 다문다문이 꼭꼭 박힌 이빨 모두가 어느 편으로 보아도 소꿉놀이에 나오는 각시 그대로였다.
지금은 최서방네 각시인 복선의 맏되는 복련이도 열네 살 되는 가을에 남의 집에 머슴살이하는 ‘김도령’에게 시집을 갔다가 불행히도 사들사들 마르기 시작하더니 단 일 넌도 못 되어 애처롭게 죽고 말았었다, 그러므로 그들의 부모는 복선이도 일찍 시집을 보냈다가 복련이처럼 죽게 될 까하여 많이 키워가지고 성내의 조금 맑은 사람에게 시집을 보내려고 생각하였으나 한 탯줄에 다섯이나 딸을 낳은 그의 부모라 조금 그럼직한 혼인 말이 나면 두 귀가 번쩍 열리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최서방에게도 그의 부모는 반기듯이 응하여 단 한말에 시집을 보내고 말았던 것이다.
최서방은 전에 철로공부 노릇도 해 왔고 지금은 품팔이 일꾼이라 머리도 깎았고 일하러 나갈 때는 누런 ‘골덴’바지도 입고 지까다비도 신고 하니 큰딸의 남편 김도령보다는 겉만이라도 나을 뿐 아니라 얼굴도 미끈한데다가 큰딸의 시집과 같이 층층시하가 아니라 단 하나 시어머니뿐인 단출한 식구였으므로 시집을 보내면 좀 편하리! 한 것이다.
--- “복선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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