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방정환 지음
- 출판사다온길
- 출판일2020-07-19
- 등록일2021-02-15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13 M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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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한 편은 그 유명한 《살로메》의 작자, 또는 ‘가공의 퇴폐’의 논자로 유명한 오스카 와일드(1854∼1900년)의 명작 동화 중의 하나이다.
그가 일생 중에 지은 동화는 전부 《석류의 집》과 《행복한 왕자와 그 밖의 이야기》라는 두 책에 실려 있는, 대소 9편뿐인데 모두 그 예술적 활동의 전성기에 쓴 것이어서, 대개는 종교적 경건한 사랑을 호소한 로맨스의 향내가 그윽한 것이다.
다만, 한 옛날 이야기로만 보지 못할 것이다. 어떻게 보면, 동화로서는 너무 우의가 깊고 난해한 점이 많아서, 일반 장년들에게도 그 진의를 포착하기 어려운 것이 많은 것 같으나 그 중에 사랑의 힘을 몹시 강하게 가르친 이 한 편은 우의가 깊으면서도, 몹시 부드럽게 쓰인 것이라 이제 독자께 소개하기로 한 것이다.
거듭 이 한 편은 1888년에 공간된 《행복한 왕자와 그 밖의 이야기》라는 책에 실려 있는 것이요, 졸역 《사랑의 선물》에 실려 있는 《왕자와 제비》라는 것이 그 책의 제목인 《행복한 왕자》의 역인 것을 이 기회에 알려 둔다.
날마다 오후 두세 시쯤 되어, 학교에서 돌아오던 어린이들은 으레히 털보 장사의 집, 꽃동산에 가서 놀았습니다.
그 동산이야말로 어떻게 어여쁘고 좋은지, 하늘의 선녀들이라도 노는 곳같이 훌륭하고, 크고 넓은 동산이었습니다.부드럽고 고운 잔디가 파랗게 깔려 있고, 그 잔디밭에 군데군데 반짝반짝 하는 별과 같이 빨갛고, 노오란 꽃이 빵끗 웃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복숭아나무가 열두 나무나 있어서 해마다 봄에는 불그레하게 진주 같은 꽃이 피어, 가을이면 크고 맛있는 훌륭한 복숭아가 담뿍담뿍 열리었습니다.
--- “털보 장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