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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학교 이야기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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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학교 이야기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방정환 
  • 출판사다온길 
  • 출판일2020-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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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옛날 옛날 아주 가까운 옛날, 웃지 마십시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만 하여도 지금 생각하면 아주 태곳적 같은 옛날이어서, 그 때에 학교에 다니면서 보고 듣던 일, 내 몸으로 당하고 겪던 일 생각하면 지금도 가끔 혼자 웃을 때가 많습니다.

어느새 어릴 적 이야기를 하는 것은 늙은이 투 같지만 하도 재미있는 일이 많기에 옆에서 권고하는 대로 몇 가지 이야기를 씁니다.
나는 서울 야주개(당주동) 큰 길가에서 자라서 가끔 말굽에 채여서 집안에 소동을 일으키던 일이 지금도 생각납니다. 일곱 살 되던 해 봄에 천자문(千字文)을 읽고 ‘하늘천, 따지’하던 것이 ‘온호, 이끼야’까지 졸업하고, 다시 첫 머리로 돌아가 ‘천지 현황이요, 우주 홍황이라.’ 하고 소리쳐 읽으면, 사랑에 오는 손님들이 2전 5리짜리 동전 한 푼씩 주던 때였습니다.
따뜻한 봄날이었는데, 하루는 서당(글방)에 다니던 나보다 두 살 위 (아홉 살)인 아저씨가 서당을 그만두고 오늘부터는 학교에 간다고 자랑을 하기에 학교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나도 학교에 넣어 달라.’고 졸라 보았더니 ‘너는 이담에 가라.’고 조부님이 말리시므로 넌지시 밖에 나가 숨어 있다가 아저씨 뒤를 따라 학교라는 곳에 가 보았습니다.
물론 그 때는 머리를 깎으면 죽는 줄 아는 때였으니까 아저씨도 머리를 땋고 댕기꼬리를 드리고, 나도 딴머리에 댕기꼬리를 달았고, 집안 어른도 모두 상투가 있었습니다.
--- “옛날 학교(學校)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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