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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방정환
- 출판사다온길
- 출판일2020-07-19
- 등록일2021-02-15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13 M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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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네레는 돌일(석수장이)하는 마데른의 딸이었습니다. 그러나, 마데른이 낳은 딸은 아니었습니다.
한네레의 어머님이 한네레의 언니와 한네레 두 형제를 데리고, 어떻게 살아가는 수가 없어서, 궁리를 하다 하다 못하여 언니는 머나먼 프랑스 서울 파리에 있는 아주머님 댁으로 보내고, 한네레를 데리고 마데른에게로 온 지가 3년째였는데, 마데른이 늘 술만 먹고 성질이 사나워서 고생만 하시다가 두달 전에 그만 돌아가셨습니다.
파리로 가서 길리우는 언니는 잘이나 있는지, 견디지 못하게 궁금하지마는, 어떻게 하는 수도 없이 혼자 남은 한네레는 사나운 아버지 마데른의 구박을 받아 가며 그 날 그 날을 애달프게 지냈습니다.
마데른은 낮이나 밤이나 술집에만 가 있고, 어린 한네레 혼자서 돌아가신 어머님과 파리에 가 있는 언니가 보고 싶어서 울며 지냈습니다. 그러면서도, 어리고 연약한 몸으로 집안을 말끔히 치우고, 조석으로 식사의 준비도 잘 하여 놓지마는 마데른은 술이 몹시 취하여 돌아와서는 무어라고든지 트집을 하여서, 어린 한네레를 사정없이 때려 울려서, 어느 날이든지 눈물 흘리지 않고 지내는 날이 없었습니다.
무섭게 추운 섣달 어느 날 밤 일이었습니다. 창 밖에는 함박눈이 퍼엉펑 쏟아지더니, 게다가 바람까지 또 불기 시작하여 무섭게 춥고, 온 세상이 흔들리는 험한 밤이었습니다. 마데른은 어저께 나가서 술집에 파묻혀 이 때까지 돌아오지 아니하고, 무서운 밤 하늘과 심한 바람이 한데 몰려서, 방 속에까지 몰려 들어오는 듯한 춥고 무서운 밤을 어린 한네레 혼자 지키고 있었습니다.
--- “하메른의 쥐 난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