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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의 여왕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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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의 여왕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방정환 
  • 출판사다온길 
  • 출판일2020-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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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불란서(프랑스)의 해안에서, 한 이삼 마일쯤 바다로 나가면, 거기서는 바람만 안 불고 청명하게 개인 날이면, 배 위에서 깊디깊은 바닷속 바닥에 커다란 나무가 수없이 무성히 자라서 숲을 이루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몇 만년이나 이전에는, 이 나무 있는 곳이 물 속에 있지 아니하고 바다 위에 있어서, 그 숲속에는 여러 가지 새와 짐승 들이 떼지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나무숲 저쪽에는 훌륭한 마을이 있고, 그 마을에는 크라리이드 공작이 계신 성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도 오랜 세월을 바닷물이 점점 육지 위로 올라와서 거기 있던 성과 집과 마을과 나무숲과 들과 밭이 모두 바닷속 바닥으로 잠겨 버리고, 그 위에 바닷물이 반짝반짝 햇빛에 반짝이고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바닷속에 잠기기는 지금 여기에 이야기하는 일이 있던 때보다는 훨씬 뒤의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크라리이드 공작 댁에는, 대대로 좋고 훌륭한 어른이 뒤를 이어서 거느리는 영내의 백성의 일을 잘 보살펴서 백성들에게 몹시 존경을 받아 왔는데, 마침 이 이야기의 시초가 되는 때에는 크라리이드 공작의 몇 대째인지 되는 로베닐 공작이 아드님이 없이 따님 한분만 남겨 두고 돌아가셔서, 젊은 그 부인이 혼자서 젖먹는 어린 따님 아베에유 하나를 데리고 쓸쓸하게 지내시던 때였습니다.

어느 덥고 더운 여름날, 공작 부인은 어린 따님 아베에유를 데리시고, 성안에 이는 높다란 석탑에 앉으셔서 바람을 쏘이면서, 아름다운 보랏빛, 누른빛 여러 가지 꽃이 피어 있는 들을 바라보고 계시다가 언뜻 저편에게 말탄 무사의 한 떼가 이쪽을 향해서 오는 것을 보셨습니다.
그 한가운데에는 검은 것과 은으로 장식한 흰 말에 귀부인이 탔는데, 그가 공작 부인의 친한 동무 부란수랜드 백작 부인인 것을 짐작하셨습니다.
그 백작 부인도 공작 부인같이 남편 백작이 돌아가셔서, 홀로 된 불쌍한 부인인데, 공작 부인의 따님 아베에유보다 두 살 위인 사내아이를 데리고 쓸쓸히 지내는 이였습니다.
--- “호수(湖水)의 여왕(女王)”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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