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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 삼남매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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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 삼남매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방정환 
  • 출판사다온길 
  • 출판일2020-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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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옛날 파사(페르시아)라는 나라에 마음성 착한 임금님이 한 분 있었는데, 매양 대궐 바깥의 일반 세상 인심을 살피기 위하여, 남모르게 변복을 하고 이 거리 저 거리를 행인들 틈에 섞여 돌아다니는데, 아무도 그가 임금인 줄 아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하루는, 그 나라의 서울 시가의 끝에 있는 한적한 동네를 지나노라니까, 한 느티나무 밑에 외따른 오막살이집이 있고 그 들창으로 젊은 여자들의 이야기 소리가 새어 나오므로 임금은 무슨 이야긴가 하고, 가깝게 가서 귀를 기울여 들었습니다.
안에서 이야기하는 여자들은 처녀가 세 사람, 삼형제인 모양인데, 심심풀이로 우스운 말을 하고 있는 모양이었습니다.

"아이고, 나는 대궐 안에서 면보(빵)를 굽는 이에게로 시집을 갔으면 좋겠어! 부드럽고 좋은 면보를 싫컷 먹어 보게."

이것은 제일 큰 처녀의 말이었습니다.

"아이고, 나는 그보다는 더 높은 소원이어요. 이왕 되려면 요리 부장에게로 가지요. 맛있는 요리를 배부르게 먹게요. 하하하, 그까짓 면보쯤이야 아무나 날마다 먹는 걸 무어."

이것은 둘째 처녀의 하는 말이었습니다. 셋째 처녀는 무슨 말을 하려나 하고, 궁금해 하면서 임금은 귀를 기울였습니다.
--- “흘러간 삼남매(三男妹)”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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