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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유혹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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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유혹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맛짓는사람 
  • 출판사젤리빈 
  • 출판일2020-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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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미리 보기>
갑자기 공기가 바뀌었다. 봄이 와서 기뻐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바람에 습한 기운이 느껴졌다.
추운 것을 싫어하지만 더운 것도 좋아하지 않기에 이번 여름이 두려워졌다. 여름마다 에어컨 바람에 감기에 걸리지만 더운 건 질색이다. 내친김에 에어컨 청소를 시작했다. 조금만 움직여도 콧등에 땀이 맺혔다. 욕실의 세면대에서 간단하게 세수를 하고 거울을 바라보았다. 멍한 눈을 한 나와 마주 보고 있었더니 가만히 집에 있고 싶지 않았다. 나는 가벼운 카디건을 걸치고 오래 신은 운동화를 신고는 집을 나섰다.
목적지는 없다. 하지만 방향은 정해져 있다. 오늘도 난 이준우와 전에 마주친 그 길을 지나치는 나만의 산책 코스로 발을 내디뎠다. 블루투스 이어폰에서 나오는 겨울 노래를 들으니 몸이 더 더워지는 기분이다. 그 길에 가까워져 오자 속도를 점점 늦췄다.
이준우는 지금 뭐 하고 있을까? 밤이니 저녁은 이미 먹었겠지? 이준우 얼굴이 떠올랐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천천히 걸어도 주변엔 인기척조차 없다. 그 길에서 멀어지자 다시 걸음이 빨라지고 등에서 땀이 솟는 게 느껴진다. 아직 5월이지만 이미 여름이 왔다.
***
집 대문 앞에 도착하자 핸드폰이 울렸다.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자 이준우의 이름이 보였다.
"여보세요?"
[뭐해?]
"아무것도 안 해."
[왜 밖이야?]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준우가 핸드폰을 든 채 나에게 걸어오고 있다. 나는 핸드폰을 끊고 가만히 이준우를 쳐다보며 서 있었다.
"어디 다녀왔어?"
"그냥 산책."
혹시 나에게 땀 냄새가 날까 이준우로부터 한 걸음 멀어졌다. 이준우는 굳이 나에게 한 걸음 더 다가왔다.
"왜 피해?"
"내가 언제. 여긴 웬일이야?"
"줄 게 있어서."
이준우는 가방에서 하얀 약 봉투를 꺼냈다.
"뭐야?"
"감기약이야."
"나 안 아픈데?"
"네가 전에 여름마다 감기 걸린다고 했잖아."
갑자기 몸에서 열이 났다. 다행히 아직 화장을 안 지워서 아마 표는 안 날 것이다.
나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고마워."
<한뼘 로맨스 컬렉션 소개>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로맨스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로맨스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로맨스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로맨스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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