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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투쟁과 창조적 실천의 문제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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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투쟁과 창조적 실천의 문제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김남천 
  • 출판사문학일독 
  • 출판일2020-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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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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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한 역사적 시대의 진행과 발전 위에서 발생하는 혁명, 동란, 봉기, 항쟁, 대중운동, 대중투쟁 등등을 어떻게 보며 어떻게 규정하느냐 하는 역사적 관점과 정치적 견해의 문제가 예술적, 미학적인 문제에까지 깊은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미학자나 이론가에게만 흥미와 연구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창작에 종사하는 작가들에게도 중요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도 좋을 시기에 이른 것 같다. 왜 그런가 하면 3ㆍ1운동을 하나의 자료로 하여 창작가와 소설가와 시인이 한 캄파니아 속에서 창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경험해 온 뒤요, 그 결과 3ㆍ1운동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 정치적 견해의 심천(深淺)과 차이가 각기 각자의 창작품을 미학적으로 구속 또는 제약하였거나 그 반대로 활발하게 발양(發揚)시켰거나 한 것을 우리들이 몸소 체험한 뒤인 까닭이다. 3ㆍ1운동을 얼마나 깊게, 얼마나 바르게 보고 있느냐 하는 것이 선택한 인물, 진정한 주제, 묘사한 정황, 취급한 관점, 표현한 형식, 구성된 결구(結構) 도는 작중인물이 지껄이는 언어의 한 구절 한 구절에까지, 다시 말하면 순수한 미학적 부면에 국한해서 보더라도 때로는 결정적인 결과를 빚어내고 있다는 것을, 우리들의 작가와 그들이 소산(所産)한 작품들은 명백히 표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1946년 9월 24일에서 시작된 이른바 10우러 인민항쟁을 창조적 대상으로 할 때엔 그것이 아직도 수습과정에 있는 사건이요 또 시간적 거리로 보아 너무 근접해 있고 공간적으로 너무 작가들 자신과 근접하게 한 장소에 놓여 있는 때문에, 그리고 이에 대한 견해가 너무도 구구하기 때문에, 우리들은 하나의 명확한 과학적 검토와 미학적 판단을 가지고 이에 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이에 대한 역사적 정치 견해의 여하가 창조적 실천에 있어서 미학상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가를 상호 연관성 밑에 검토해 보고 예술적 파탄과 미학적 이완과 문학적 이탈 속에서 우리들의 창조적 실천을 구출하는 한편, 더 나아가서는 정신적인 낭비를 방지하는 일조가 될 수 있을 까, 주로 이러한 면에서 이 문제를 제기해 보려고 하는 것이다. 대체로 10월 인민항쟁에 대한 견해는 두 개로 개괄해버려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나는 가지고 있다. 아니 본질적으로 확실히 두 개의, 그리고 두 개만의 대립된 견해가 존재해 있고 또 존재할 수 있다고 확언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부 소수 악질분자의 다대수 국민의 복리를 파괴하려는 선동으로 일어난 일이요, 몽매한 군중이 이에 이용되고 기만되어 저지른 행동이라고 규정하는 태도와, 이립삼 노선이요, 세계혁명론의 극좌적 과오라고 지껄이는 사회노동당의 견해와는 본질적으로는 하등의 차이도 없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문제를 방관자와 상층 정계인(政界人)과 정치부로커들의 회담으로 해결하려는 「9정당공동대책위원회」나 「좌우합작위원회」를 토대로 한 「조미(朝美)공동위원회」등의 견해도 근본적으로는 조금도 전자와 다름이 없다.
--- “대중투쟁과 창조적 실천의 문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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