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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리포트 - 소설로 읽는 안중근 이야기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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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리포트 - 소설로 읽는 안중근 이야기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유홍종 (지은이) 
  • 출판사소이연 
  • 출판일2020-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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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네가 항소하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한시름 놓았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네가 무슨 미련과 변명이 더 있겠느냐. 너는 부모에게 지극한 효자였고, 조선에는 조국의 독립 의지와 기상을 크게 떨친 애국자다. 여기 어미가 지은 한복을 보내니 입고 가거라. 자식을 먼저 저세상에 보내는 어미보다 가슴 아픈 일이 세상에 어디 있겠느냐만, 응칠아! 우리 다음 세상에서도 이 세상에서처럼 선한 어미와 아들로 다시 만나자.
- 안중근 어머니의 피맺힌 편지 중에서

소설로 복원해낸 논픽션 다큐멘터리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세 발의 총성이 울려 퍼졌다.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의사가 조선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쏜 것이다. 일본의 심장을 겨냥한 이 총성은 꽉 막혔던 우리 겨레의 숨통을 툭 터주며 민족혼을 전 세계에 드높였다.
중견작가 유홍종의 신작 장편‘소설로 읽는 안중근 이야기’《하얼빈 리포트》는 바로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작전을 생생하게 그렸다. 이 작품은 비밀 해제된 러시아 자료를 비롯한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면서 안중근 의사의 거사를 사실적으로 복원해낸다.

하얼빈역에 울려 퍼진 세 발의 총성
꽉 막혔던 우리 겨레의 숨통을 툭 터주며
민족혼을 전 세계에 드높였다


1895년 이후, 일본이 청일전쟁에서 승리하자, 조선 대궐에서 친중파들이 자취를 감춘다. 그러나 또 다른 강적 러시아가 등장하면서 일본과 러시아 사이에는 긴장이 고조된다. 특히 대궐에서 친일파의 득세를 견제하려는 고종과 민 왕후는 러시아공사관 통역관 출신인 손탁을 서양전례관장으로 임명하면서 황실의 대외정책은 자연스럽게 친러 쪽으로 기울어졌다.
이에 심기가 불편해진 일제는 친러세력의 중심인물인 민 왕후를 제거하기 위해‘여우사냥’이라는 작전을 감행한다. 그러나 민 왕후는 이들의 침입이 있기 전에 몰래 궁을 탈출하여 프랑스 칸으로 피신한다. 민 왕후를 시해하지 못한 일제 낭인들은 나인을 민 왕후로 둔갑시켜 작전에 성공했다고 보고한다.
이렇게 통치권이 단숨에 무력화되자 고종은 신변의 위협을 피해 전격 러시아공사관으로 파천한다. 그리고 어명으로 친일파들을 대거 숙청한다.
한편 일본은 조선을 완벽하게 장악하기 위해서는 조선 대궐과 밀착한 러시아와 군사적 승부를 겨룰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선전포고를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절대 우세를 점치던 러시아가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패한다.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그 여세를 몰아 대한제국에 대한 식민지배 체제를 공격적으로 밀어붙인다.
일제에 의해 강제로 퇴위당한 고종은 경운궁에 사실상 볼모로 잡혀 있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종은 스스로 대한의군 총사령관이 되어 재위 시 극비로 창설한 제국익문사(첩보부) 총독으로 취임한다. 그리고 의군 첩보조직을 손수 지휘하기 시작한다. 고종은 황실의 시종무관이었던 정재관을 익문사 독리로 임명했다. 정재관은 해외에서 활약 중인 안중근과 이도엽을 연해주로 불러 들여 대한의군 특전사 지휘관 자격을 부여하여 파병한다. 고종황제의 경운궁 탈출에 성공하면 해외 통합 항일단체 본부와 함께 러시아 연해주에 망명정부를 세운다는 계획이었다. 그리고 일본에 항일독립 전쟁을 선포하여 조선의 국권 회복을 반드시 실현하고 말겠다는 마지막 야망의 결단을 세운 것이다.

이렇게 조국이 망국의 위기에 이르자, 황해도 신천 청계성당에서 빌렘 신부의 선교사업을 돕던 안중근과 절친 이도엽, 그리고 러시아 연해주 한인교포 출신 마샤 김은 프랑스 선교사 빌렘 신부의 강력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구국의 길에 나선다.
그 시기에 이미 안창호의 구국 비밀결사단 신민회는 일본에 항일 독립전쟁을 선포하면서 세 명의 주적 가운데 이토 히로부미를 맨 첫 번째 리스트에 올려놓았다. 미국에서 귀국한 익문사 독리 정재관은 경운궁에서 고종황제를 알현한다. 이토 히로부미가 러시아 재무상 코콥체프와 회동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회담이 이루어질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 저격 계획을 보고한다. 그리고 고종황제의 정식 허가를 받는다.
대한의군 특전사 지휘관 안중근 참모중장은 러시아에서 특수 훈련을 마치고 연해주에 투입된 옛 한국군 지휘관 23명을 소속부대로 받아들인다. 그들과 함께 러시아에 망명한 후, 주러 한국공사관에서 근무한 마샤 김과 만주 옌지현 룽징에 있는 한인 훈련교관 이도엽도 하얼빈 작전에 가담할 수 있도록 한다.
연해주로 돌아온 독리 정재관은 안중근에게 고종황제의 하사품인 브라우닝 FN 권총을 전해주며 새로운 결의를 다짐한다. 이후 모든 준비와 절차과정은 오직 하얼빈작전에 초점이 맞춰진다. 마침내 하얼빈 하늘에 울린 세 발의 총성이 울려 퍼진다. 그리고 안중근의 총에 맞은 이토 히로부미는 쓰러진다.
안중근 의사의 거사는 우리 민족 불굴의 저항정신과 독립 의지를 전 세계에 크게 떨친 메시지가 되었다. 그리고 한민족의 정신적 맥락을 미래로 이어줌으로써 항일 독립전쟁의 기념비적인 업적을 민족의 유산으로 남겨준다.

◆ ◆ ◆

<유홍종 작가와의 포인트 인터뷰>

“하얼빈작전의 총지휘자는 고종황제였다”


중견작가 유홍종은 미국인 입양아가 된 한 소녀와 북한에 친모를 둔 이산가족의 비극적인 분단 현실을 다룬 장편소설《슬픈 쁘띠의 노래》를 발표한 지, 9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하얼빈 리포트》를 출간했다.
이 소설은 항일 독립전쟁에 돌입한 연해주의 대한의군 지휘관 안중근 참모중장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하얼빈작전을 다룬 역사 스릴러이다. 다음은 작가 유홍종과 출판사 소이연의 편집자가 나눈 일문일답이다.

Q 9년 만의 오랜 침묵을 깨고 새 작품을 내놓는데, 소감은 어떻습니까?
A 그간 장편소설 두어 권과 에세이를 썼습니다만, 출간을 미룬 것도 독자들에게는 침묵의 시간이 되겠군요. 그동안은 체력 안배와 상상력의 절제가 필요했던 시간이었습니다.

Q 《하얼빈 리프트》는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작전이 주제와 중심소재가 되고 있는데, 특별히 이 시기에 이 소설을 출간하게 된 계기와 의미가 따로 있습니까?
A 올해는 안중근의 하얼빈 거사 111주년이지만, 오늘날 한반도의 국제정세 역시 당대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현실은 여전히 핵무기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한반도 패권전쟁이 우리의 안보와 미래에 심각한 위협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사실도 여전합니다. 이 작품이 안중근 의사처럼 현실의 위기를 극복하는 메시지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Q 하얼빈작전은 역사적 팩트가 확실하고 사건의 논증도 비교적 잘 정리되어 있어서 “뻔한 얘기가 아니냐?”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안중근과 관련된 논픽션을 픽션이 얼마나 잘 수용할 수 있는지가 관심입니다. 집필에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A 논픽션과 픽션은 집필자의 시각에 따라 별 차이가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대부분 일본 측 역사자료에 의존했던 안중근 일대기는 내용이 거의 유사했습니다만 최근 수년 동안, 세계 각국의 자료들이 광범위하게 수집되었고, 특히 대외비로 금지되었던 러시아 측 역사자료들이 대거 공개, 발굴되면서 이 작품에서는 보다 풍성한 새 자료들을 대거 채택할 수 있는 큰 혜택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독자들께서“뻔한 얘기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Q 지금까지 안중근 관련 책에는 가톨릭 신자로서의 안중근 삶과 국가관이 거의 조명되지 않았던 측면이 있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 특별히 안중근 의사의 가톨릭 신앙관이 긴밀히 서술되고, 신앙의 대부인 프랑스 사제 빌렘과 안중근의 관계를 크게 부각시킨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A 제가 가톨릭신자인데다가 이 책을 기획하신 분의 조언도 있었습니다. 특별히 프랑스 선교사 빌렘 신부는 안 의사의 세례신부이자, 영혼의 대부나 다름없는 분이었습니다. 안중근의 부친 역시 황해도 신천군 청계마을에 손수 사비를 털어 성당을 지으셨고, 서울교구의 승인을 받아 빌렘 신부를 본당 신부로 모실 정도로 가족들의 신앙심은 깊었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하얼빈 의거에 성공한 후, 한때‘살인하지 말라’는 가톨릭 교리를 어긴 죄인으로 낙인 찍혀 빌렘 신부와 함께 교구로부터 소외당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대한의군의 지휘관으로서 침략국의 적장을 응징한 떳떳한 군인정신을 내세워 신앙의 경계를 초월한 강직한 애국충정의 태도를 견지했습니다. 그는 사형을 앞두고 빌렘 신부에게 종부성사를 요청함으로써 하느님 앞에 무릎을 꿇은 참 의지와 용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안중근의 생애에서 가톨릭 신앙과 애국정신은 삶의 반석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Q 이 작품에는 공인된 역사적 팩트를 벗어난 대목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특히 명성황후는 일본낭인들에게 시해되지 않고, 사건 전날 밤 피신하여 해외로 망명을 떠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대목은 어떤 근거가 있는 것인지요?
A 명성황후가 시해되지 않았다는 증거는 너무 많습니다. 저는 본문에 모든 자료들을 이미 공개했습니다. 을미왜변 당시 여우사냥의 지휘관 일본공사 미우라 고로는 오전 11시 본국 외무성에“여우사냥 작전 종료!”라는 긴급전보를 쳤고, 조선정부는 중궁의 시해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성명서를 발표함으로써 민 왕후의 시해는 역사의 기록에 남았습니다만, 모든 역사 기록이 반드시 팩트는 아닙니다. 을미왜변의 이면에는 놀라운 일본 낭인들의 음모가 감추어져 있습니다. 당시의 한 기록을 보면“오늘 여우를 찾지 못했으나 없는 중궁을 만들어서라도 작전 성공을 보고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 어서 궁녀 중에 그럴듯한 애를 골라 왕비의 목을 대신하라!”그 말은 일본 칼잡이들이 중궁 시해에 실패한 후 시해사건을 성공으로 위장했다는 진실을 증명한 발언입니다. 이 작품의‘옥호루 1895년 여름’대목을 주의 깊게 읽어보면 그날 사건의 실체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Q 이 작품에서는 고종에 대한 시각도 상식과는 다릅니다. 고종이 ‘무능하고 무력한 망국의 군주’라는 인식과 그 궤를 달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고종은 연금된 경운궁에서 탈출하여 연해주에 망명정부를 세울 담대한 포부를 갖고, 항일 독립전쟁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집착을 보이고 있습니다. 혹시 작가께서 고종을 의도적으로 미화한 점은 없습니까?
A 우선 당시의 일본과 조선의 국력을 봅시다. 조선은 호롱불을 쓰는데 일본은 발전소를 돌리고 전등을 켭니다. 우리는 노새를 타는데 일본은 기관차를 탑니다. 우리 해군은 나룻배에 불과한 판옥선도 없는데 일본군은 전함들이 있습니다. 당시 고종이 조선의 군왕이 아니라, 아무리 뛰어난 왕이 집권했더라도 중국, 일본, 러시아, 영국 같은 세계적인 군사 강국들의 패권전쟁에서 약소국 조선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대한제국 시절의 고종황제는 대원군이 국정을 농단할 때의 나약하고 무기력한 군왕이 아니었습니다. 경운궁 연금 시절의 고종은 스스로 대한의군 총사령관의 직위를 유지하면서 제국익문사라는 첩보부대 총독에 올라, 연해주에 망명정부를 세우고, 항일 독립전쟁을 지휘하던 강인한 국왕이었습니다.

Q 그럼 이 작품에 등장하는 대한의군 총사령관 김두성과 첩보조직 ‘제국익문사’ 총독 김두성은 실제로 고종황제의 익명이었던 것이 사실입니까? 그 사실을 뒷받침할만한 역사적 기록과 근거는 확실한가요?
A 제국익문사는 고종이 황실 직속으로 창설한 극비 군사첩보조직입니다. 고종이 러시아공관에 망명하고 있던 당시 러시아 총영사 베베르와 공사관 무관대령 푸티아티로부터 러시아 황제 차르 2세의 직속 비밀 경찰조직을 그대로 전수받아 만든 오늘날의 국정원 같은 존재였습니다. 고종은 환궁 전에 시종무관 정재관을 독리로 임명하고, 이후 정재관은 안중근을 비롯하여 손탁, 이도엽, 그리고 하얼빈작전에 참전한 대다수의 요원들이 익문사 첩보요원에 가담했습니다. 그들은 모두 보안 유지를 위해 가명과 암호를 사용했고, 익문사 총독 고종황제 역시 김두성이라는 가명으로 첩보조직을 총지휘했습니다. 하얼빈작전의 승전은 제국익문사가 이룬 가장 빛나는 항일전승의 공적이었습니다.

Q 독자들이 이 작품을 어떤 관점으로 읽기를 바라시는지요.
A 독자들의 관점은 모두가 달라서 제가 특별히 바라는 점은 없습니다.《하얼빈 리포트》는 소설로 내세운 논픽션이지만, 동시에 논픽션으로 구성된 소설이기도 합니다. 제가 작가로서 이 작품에서 내세울 수 있는 것은 모든 역사적 사실들의 쉬운 문장으로 변환시켜놓았다는 점과, 2020년에 가장 최신 자료를 이 책에 투입한 최신판 안중근 이야기라는 점입니다.

Q 이 작품은 영화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어느 정도 진행이 되고 있습니까?
A 제가 알기로는 이 소설이 완성되자마자《하얼빈 리포트》의 시나리오 작업에 착수하여 지금은 상당 부분 진척되었다고 들었습니다.

Q 앞으로의 집필 계획을 말씀해주십시오.
A 창작선집과 새 작품의 추고 작업을 계획 중입니다.

저자소개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기독교방송 프로듀서를 거쳐, 동아일보 출판국 기자로 활동했다. 《현대문학》 소설 추천으로 문단에 나왔고, 논픽션《명성황후 이야기》《붓다가 길을 묻다》, 한국천주교회사《왕국의 징소리》《새롭게 읽는 김대건》과 단테의 신곡을 평역한 《신성한 노래를 들어라》를 썼다. 제14회 월간 문학 시 부문 신인상(1974년), 장편소설《불의 회상》으로 대한민국 문학상 소설 부문 신인상(1984년), 중 편소설 《서울에서의 외로운 몽상》으로 제4회 소설 문학 작품상 (1986년)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집으로는 《불새》 《죽은 황녀를 위한 파반느》 《북가시나무》가 있고, 장편소설 《서울무지개》 《카인의 도시》 《조용한 남자》 《유리열쇠》 외 다수가 있다.

목차

생떼띠엔느 성당 ……… 9
녹두꽃 필 무렵 ……… 16
조선 침략 작전계획 ……… 57
옥호루 1895년 여름 ……… 93
하늘이 세운 국혼 ……… 117
전쟁의 폭풍 ……… 149
왕관 없는 조선왕 ……… 172
망명정부의 꿈 ……… 202
독립문의 자유종이 울릴 때 ……… 241
하얼빈 작전 ……… 249
뤼순 법정 ……… 275
마지막 고백성사 ……… 301
메스역 ……… 319
작가의 말 ……… 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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