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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들의 편지 이야기  - 일본의 숨겨진 명작 단편집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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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들의 편지 이야기 - 일본의 숨겨진 명작 단편집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와쓰지 데쓰로 외 
  • 출판사바른번역(왓북) 
  • 출판일2020-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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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참새들이 떠난 자리에는 마음에 스며들 것 같은 고요함만이 남습니다. 잎에 떨어지는 단조로운 빗소리에서도 가슴에 사무쳐 지워지지 않는 무한한 힘이 느껴집니다.

저는 그자의 인격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불쾌했습니다. 그의 고통을 동정하기보다 그 사람의 무지함과 비열함에 분노했습니다. 그래서 친구와 함께 험한 말을 섞어가며 그를 비난했습니다. - 와쓰지 데쓰로 「어느 사상가의 편지」中

제 시각과 동시에 제 이성의 주권이 돌연 소멸하는 듯한 순간과 맞닥뜨리게 된 것은 우연이라기보다 인간의 지각을 뛰어넘은 어떤 불가사의한 힘에 이끌려 제 시선이 아내 곁에서 이쪽을 등지고 선 한 사내의 모습에 쏠렸을 때입니다.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두 통의 편지」中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고 편지를 서재 책상에 올려두기로 했다. 그이는 일곱 시가 조금 넘어서 왔다. 나는 식탁에 마주 앉아 그이의 모습을 유심히 관찰했지만 그이는 평소와 다름없이 냉정했다. 그 침착한 얼굴을 갈퀴 같은 것으로 확 긁어주고 싶은 충동을 겨우 억누르고 식사를 마쳤다. - 히라바야시 하쓰노스케 「오팔빛 편지: 어느 여인의 일기」中

행운의 편지는 사람들이 이런저런 일로 행복해하는 세상에서는 그다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행복이나 행운이라 부를 만한 것이 손 닿지 않는 저 멀리 있어 지금 현실과는 사뭇 다른 삶을 꿈꾸는 사회 여건 속에서야 비로소 행운의 편지가 제대로 순환하는 것은 아닐는지. - 미야모토 유리코 「행운의 편지가 돌고 도는 사정」中

힘들고 불행한 엄마는 나 혼자가 아니다
먹지 못하는 엄마와 아들, 아이들로 가득하다
누가 뭐래도 네가 한 일은 옳다
엄마의 생계 따위 새끼손톱만큼도
걱정하지 마라 - 나카노 스즈코 「어머니의 편지」中

관념적 인간일수록 긴 편지를 쓰는 경향이 있으며 현실적인 사람의 편지는 짧은 법이다. 나의 친구들은 좀처럼 편지를 쓰지 않지만 그들 모두 긴 편지를 쓰는 편인 걸 보니, 아무래도 나는 편지를 짧게 쓰는 사람들과는 친구가 될 수 없는 듯하다. - 사카구치 안고 「편지 잡담」中

이름이나 주소 같은 신상을 밝힐 수는 없지만 나는 도둑질을 업으로 삼고 있는 근면한 시민이다.

아내가 넥타이를 매 줄 때는 슬며시 어퍼컷을 날릴 수 있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연인과 팔짱을 끼고 걸을 때 주머니에 지갑을 넣어두는 일은 위험하다.
? 사카구치 안고 「총리대신이 받은 편지 이야기」中

문화가 발달한 사회일수록 힘이 있는 자에 대한 민중의 예술적 비판이 활발해집니다. 개인의 이름이 가려져 있는 한 도마 위에 오른 사람은 쓴웃음으로 되갚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겠지요. - 기시다 구니오 「S부인에게 보내는 편지」中

한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