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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규노스의 후예 - 와타나베 온 단편 걸작선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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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규노스의 후예 - 와타나베 온 단편 걸작선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와타나베 온 
  • 출판사바른번역(왓북) 
  • 출판일2020-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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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평소 이부카 군은 아주 내성적이며 매우 성실한 성격으로, 놀 줄 모르고 술도 마시지 않으며 여자 이야기는 입에 담기조차 어려워하는 사람인데 어찌 된 일인지 종종 놀러 가는 친구네 여동생에게, 겨우 열여덟 정도밖에 되지 않는 소녀에게 난생처음 사랑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었다.
- <소녀> 중에서

“고급스러운 네모난 상아로 앞면에 정교하게 새겨진 국화 하나하나에는 고운 루비 심지가 박혀있었습니다. 하얗고 매끄러운 상아 한가운데 박힌 선명하고 새빨간 보석이 섬뜩할 만큼 생생하게 빛났습니다.”
- <상아패> 중에서

오와리초 사거리로 가기 직전의 교차로에 접어든 순간이었다. 모퉁이에서 갑자기, 마치 골목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펄럭이는 마리오네트 같은 걸음으로 주황색 재킷을 입은 젊은 아가씨가 달려 나왔다. 모자는 쓰지 않았고, 단발머리에 앳된 얼굴이었다.
- <거짓말> 중에서

청년도 분명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몹시도 겁쟁이 같은 그가 그녀와 마주칠 때마다 새빨개진 얼굴을 휙 돌려 바다며 솔밭 따위만 쳐다보는 게 그 증거였습니다.
- <사랑> 중에서

누나가 볼품없이 무너져가는 모습은 나에게 검고 커다란 슬픔이었다. 내가 어른이 되기 위해 어째서 그렇게 큰 슬픔이 따라야 한단 말인가, 나는 신에게 묻고 또 물었다.
- <불쌍한 누나> 중에서

“제 사랑이란 그야말로 시베리아의 대삼림에 떨어져 깊숙한 낙엽 속에 영영 묻혀버린 운석의 운명처럼 더없이 슬픈 것인지도 모릅니다.”
- <풍선 미인> 중에서

Y는 여자가 방을 나가자 침대 위에 벌렁 드러누워 있는 힘껏 큰 소리로 웃었다.
그리고 화장대 위에 놓인 술을 골라 몇 잔이고 연거푸 축배를 들었다. 청춘과의 작별을 위해….
- <안드로규노스의 후예> 중에서

연인 사이에 같은 아버지를 두었다고 한다면 이만큼 잔혹한 사랑의 파멸도 없다.
남자는 다다미 위에 엎드린 채 절망한 나머지 까무러치려고 하는 여자를 뒤로하고 도망치듯 집을 뛰쳐나왔다.
- <어느 어머니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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