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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경 - 우리는 통일을 이룬 적이 있었다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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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경 - 우리는 통일을 이룬 적이 있었다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손정미 (지은이) 
  • 출판사샘터사 
  • 출판일2014-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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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삼국 통일 직전,
이 땅에선 무슨 일이 벌어졌나

삼국 중 가장 약소국이던 신라가 대통일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사치와 음탕함이 넘쳐나는 왕경(경주)이었지만
고구려나 백제가 가지지 못한 무엇이 분명 있었다.


"네가 부모를 택해 태어날 수 없듯이, 계림에 태어난 것도 네 선택은 아니었다.
왕경의 진골로 태어난 것, 화랑이 됐다는 것이 기쁨인 줄 아느냐?
천만에 슬픔이다.
네 몸과 혼은 네 것이 아니라 계림을 위해, 이 위대한 신국(神國)을 위해
바쳐야 하기 때문이야."

***

신라의 진골이자 화랑인 김유, 고구려 귀족에서 노비로 전락한 진수, 백제에서 온 비밀스러운 소녀 정. 세 사람은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채 신라의 수도 왕경(경주)에서 운명처럼 얽힌다. 그들은 거병을 앞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제 나라의 명운 앞에 번뇌하고, 문득 찾아온 낯선 감정 앞에 망설인다. 손에 잡히지는 않지만 분명히 있을 것 같은 행복…
“살고 싶고 사랑하고 싶다.”

2014년을 살고 있는 우리의 정체성은 어디에서 시작되었나

왕경 이야기는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의 정체성은 언제부터 시작됐는가를 더듬는 과정에서 비롯되었다. 작가는 삼국 통일이 우리에게 중요한 기점이 됐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그렇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통일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작가는 삼국 중 가장 소국이었던 신라가 어떻게 중국과 겨뤘던 고구려나 백제를 이기고 통일을 이뤄낼 수 있었는지 당시 상황을 재구성해보고자 했다. 그 결과 공동체의 목표, 공동선(共同善)을 위해 구성원들이 각자의 이기심을 누르고 공동체의 목표와 조화를 이루었다는 것이 작가가 찾은 답이었다.
더불어 우리가 뿌리로 생각하는 단군 조선이란 무엇이며, 신라 화랑의 영적 무사적 힘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이 소설은 그려내고 있다.

한민족의 대사건, 삼 국 통 일
그 한가운데 아름답고 아픈 청춘이 있었다


삼국 통일 직전 왕경(王京-신라의 수도였던 경주의 옛말)에서 삼국의 젊은이 세 사람이 운명처럼 만난다. 계림(신라)의 화랑인 김유와 신분을 숨긴 채 왕경의 동시(東市)에서 장사를 하는 백제 소녀 정, 고구려 귀족 출신이었지만 전장에서 포로로 잡히는 바람에 왕경으로 끌려와 김유의 노비가 된 진수.
김유는 계림의 왕인 김춘추의 총애를 받는 영명부인의 아들로, 어머니의 적극적인 후원 아래 당나라 황제를 호위하는 숙위로 뽑혀 견당사로 떠난다. 김유와 함께 정과 진수도 당 제국의 수도였던 장안으로 함께 떠나게 된다. 어려서 글을 깨쳐 경서에 능한 정은 장안을 넘어 사주지로(실크로드)를 넘나드는 대상(大商)이 되는 포부와 자유를 희구해왔다. 정은 숙부로부터 김유를 없애라는 지시를 받는다. 백제로서는 계림과 당의 연합전선이 임박하면서 절체절명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었다.
김유가 포함된 계림 견당사의 활약에 힘입어 계림은 당과 동맹을 맺고 백제를 향해 군사를 일으킨다. 당과 계림의 연합군에 의해 백제 사비성이 함락당하고 사주지로로 떠났던 정은 돌아와 지옥으로 변한 사비성을 목격한다. 진수는 자신에게 등을 돌리고 연개소문 아들들의 내분으로 어지러워진 고구려 평양성이 아닌 아리티(하얼빈)로 가 천부경을 내주었던 연인, 정을 기다리고자 한다.

2년간의 취재 … 실크로드의 종착지는 왕경

작가는 2012년 봄부터 2년간 삼국 관련 자료는 물론, 삼국 통일과 깊은 관계였던 당 태종(이세민)에 대한 자료 등 중국 자료를 찾고 취재했다. 통일 직전 당시 상황을 중국과 고구려가 북방 초원 민족들인 유목민 집단과 맺은 관계, 실크로드라는 세계적인 상업-문화-종교 루트와 연동해 들여다보았다.
또한 당시 상황을 입체적으로 보기 위해 경주를 포함해 고구려 영토였던 중국 집안과 백두산, 당 제국의 코스모폴리탄이었던 장안(지금의 서안)과 실크로드의 중요 거점이던 가욕관(실크로드로 나가는 관문)을 비롯해 우루무치, 이란(페르시아) 등을 답사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작가는 실크로드는 중국의 장안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 왕경(경주)까지 이어졌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전쟁의 불길도 막을 수 없었던 책벌레들의 서 책 욕 망

이 소설에는 삼국 통일이라는 역사적 사건과 그 배경을 이야기를 통해 따라가는 재미, 청춘남녀의 로맨스를 쫓아가는 아슬아슬함과 더불어 또 하나의 숨겨진 재미가 있다. 바로 책벌레인 주인공들의 입을 통해 동양의 진귀한 서책들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화랑인 김유는 왕경에서도 서책을 가장 많이 사 모으기로 유명하고, 백제 소녀 정은 여자가 책을 읽는 것을 금기시했던 당시 상황 속에서 몰래 글을 배우고 책을 탐독했으며, 심지어 책을 훔쳐서 보는 일도 서슴지 않아 주변의 걱정을 들을 만큼 책 욕심이 대단하다. 그러한 정에게 몰래 글을 가르쳐준 숙부 역시 “역사가 없는 나라와 백성은 아무것도 아니다. 적군에게 짓밟히고 약탈당해도 역사가 남으면 영원히 살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며 사책에 목숨을 건다.
천부경(天符經), 역경(易經), 시경(詩經), 논어(論語), 서기(書記), 김해병서(金海兵書), 이위공문대(李衛公問對) 등 등장인물들의 서책에 관한 지식 대결이 숨은 재미를 준다.

저자소개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20년간 문화부, 사회부, 정치부, 산업부 기자로 활동했다. 사회부 경찰 출입 기자로 사건·사고 현장을 취재했으며, 조선일보의 첫 정치부 여기자로 여야 정당을 출입했다.
문학 담당 기자 시절 고 박경리 선생으로부터 소설을 써보라는 권유를 받고, 어린 시절부터 꿈꿔온 소설가가 되기 위해 2012년에 신문사를 나왔다. 그리고 2년 뒤, 삼국통일 직전의 경주를 무대로 한 첫 역사소설 《왕경王京》을 발표했다. 이어 고구려의 위대한 영웅이자 세계사적으로 거대한 족적을 남긴 광개토태왕을 심도 있게 연구해 2017년에 장편 역사소설 《광개토태왕》을 출간했다.
치밀한 고증과 문학적 상상력으로 역사의 한 장면을 생생하게 그려온 작가는 신라-고구려에 이은 역사 3부작으로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을 완성했다. 《도공 서란》에서 그는 고려청자를 빚은 도공들의 예술혼과 거란의 침입에 맞섰던 강감찬의 귀주대첩을 실감나게 그려 고려의 활력과 자신감을 우리 앞에 펼쳐 보인다.

목차

1부 _ 신수두 대제(大祭) / 도망자 / 왕경 / 영명부인 / 낭승(郎僧) 혜각 / 백제녀 / 귀신다리 / 달빛 / 낭도들 / 풍월주 / 고구려에서 온 노비 / 서역의 꿈

2부_ 사절유택(四節遊宅) / 백제 장군의 딸 / 여제(女帝) 선덕대왕 / 암살자 / 어둠 속의 그림자

3부_ 낯선 손님 / 백제의 공격

4부_ 장안(長安) / 서시(西市) / 유학생 / 사랑을 부르는 요초(瑤草) / 말갈소년 / 임무완수 / 사향을 바르고 / 불타는 사비성 / 낙타 위에서 / 약탈

작가의 말 / 신라 왕경도 / 6~7세기 삼국 주요 연표 / 참고 사진

한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