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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근깨 화장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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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근깨 화장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지이산 
  • 출판사디지북스 
  • 출판일202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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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시인의 말 _ 사람들은 투명하게 앉아 투명한 생각을 피어 올리고 있었다. 그들이 앉은 의자는 푸른 바다를 닮은 색깔로 5번 경추까지 내비치고 있었다. 강을 다 지나기 전까지 투명하지 않은 빛은 투명한 사람들은 감추고 있었다. 강 밑에서 끌어 올라오는 소리는 안단테를 거쳐 모데라토까지 투명한 소리로 올라오다가 또박또박 투명하게 귀에 닿았다.
이대로 어디까지라도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흔들림이 너무 없는 기차는 기차답지 않다고 생각하자 기차는 덜컹 되기 시작했다. 덜컹거리는 만큼 2년째 읽고 있던 책은 손에서 벗어나 투명하게 허공중에 사과껍질이 날리는 높이만큼 유영하고 있고, 긴 손가락마저 책에 닿지 않는다. 아니다, 닿지 않은 것은 흔들리는 투명성 때문이다. 기차는 계속 달리고 있고, 점점 투명해지는 사물과 나 사이를 메꾸고 있는 투명해서 투명한 것들.

한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