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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빌헬름 딜타이 (지은이), 이한우 (옮긴이)
- 출판사책세상
- 출판일2020-08-31
- 등록일2022-01-05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14 M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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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 해석학과 정신과학의 정립자, 빌헬름 딜타이
독일 철학사를 살펴볼 때 칸트에게서 헤겔에 이르는 시기는 인간 개인의 영역이 사회와 역사라는 새로운 차원으로 확대되는 과정이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많은 철학자들이 사회와 역사를 자연과학과는 다른 방법으로 규명해보고자 했다. 해석학의 정립자로 평가받는 빌헬름 딜타이도 이러한 철학자 중 한 사람이었다. 그는 형이상학적 사변을 피하면서 자연과학과는 독립된 의미에서 정신과학적 방법론을 세우고자 했고, 이러한 작업에 평생을 바쳤다. 그의 주요 과제는 역사를 가능하게 하는 인간의 창조적인 능력, 즉 ‘역사이성’의 가능 근거를 규명하는 것이었다. 현재 우리의 인문학은 실증적 성과의 결여, 학문 이론의 현실성 상실로 위기를 맞고 있다. 딜타이의 저작에는 최초의 기초 개념들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그다음 이런 개념들을 어떤 원리에 입각해 연결할 것인가, 궁극적으로 자신들이 탐구하는 분야의 학문적 이념은 무엇으로 정할 것인가 등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뚜렷이 나타나 있다. 기초부터 차근차근 쌓아 올리는 이러한 학문적 태도와 방법은 기존 학문의 수용이라는 한계를 넘어서게 하는 훌륭한 학문적 전범을 제시해줄 것이다.
◑ 삶의 이해에서 비롯되는 역사와 사회 이해
칸트가 자연과학과 수학의 도움을 빌려 순수이성의 근거를 확실한 기반 위에 올려놓으려 했다면, 딜타이는 역사이성의 가능 근거를 발견하기 위해 삶의 범주를 찾아나섰다. 그리고 이성 중심의 철학이 아닌 살아 있는 인간의 삶을 다루는 철학, 즉 삶의 철학에 이르고자 했다. 칸트의 형이상학적 추리에 대한 반감, 헤겔의 역사에 대한 관심 수용 등을 통해 역사이성 비판으로 나아간 그는 독일 역사주의의 실증적 역사 연구에 상당한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역사주의에 숙명처럼 따라붙는 상대주의에 대해서는 비판적이었다. 그는 개인적 삶이 사회나 역사와 고립된 것이 아니라, 공동체 속의 삶인 동시에 역사 속의 삶이며, 그 같은 공동체와 역사의 교차점으로서 의미를 갖는다고 보았다. 인간의 이성이 아닌 삶 자체를 순수하게 이해함으로써 삶, 사회, 역사를 이해하고자 하는 딜타이의 철학적 사유가 담긴 이 책은 인간, 사회, 역사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해줄 것이다.
◈ 이 책의 구성
제1절 <체험과 자서전>에서 딜타이는 자기 체험과 그 표현으로서 자서전 문제를 다룬다. 그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체험들이 서로 내적인 연관을 맺게 되어 삶을 형성한다고 보았다. 이어 다른 삶에 대한 이해로서 자서전의 문제를 다루는데, 그는 자서전이란 단지 한 인간의 개인적인 생애를 뛰어넘어 작가적인 표현을 동원하여 이룩한 자기 성찰이며, 역사적으로 보지 않고서는 진정한 자서전을 쓸 수 없다고 말한다.
제2절 <타자의 삶의 이해>에서 이제 딜타이는 폭을 넓혀 더욱 다양한 삶의 표출들에 대한 이해로 나아간다. 삶의 표출들은 어떤 형태로든 정신적인 것의 표현이기 때문에 우리가 정신적인 것을 인식할 수 있게 해준다. 그는 이해의 종류를 기준으로 삶의 표출들을 세 가지로 나누어 설명하고, 이해로 나아가 요소적인 이해가 고차적인 형식의 이해로 나아가는 과정을 설명한다. 이러한 고차적인 이해로 나아가는 데 해석학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제3절 <삶의 범주들>에서 딜타이는 이제 삶에 대한 해석학적 이해를 어떻게 수행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이에 대한 대답으로 그는 구체적으로 삶, 체험, 이해 속에서 파악된 지속, 의의, 유의의성, 가치, 전체와 부분들, 발전, 본질 등의 범주를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시 한번 ‘전기’를 고찰한다. 제4절에서 전기의 학문적 성격에 대해 논하고 더 나아가 예술 작품으로서의 전기에 대한 논의를 이끌어나간다.
저자소개
헤겔이 사망하고 2년 후인 1833년 11월 19일에 독일 비스바덴(Wiesbaden)의 비브리히(Biebrich)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비스바덴에서 김나지움을 다녔고, <희랍의 고대 문화가 젊은이들에게 미친 영향 연구>라는 졸업논문을 작성했다. 이후 부모의 권유로 1852년 하이델베르크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했고, 세 학기를 다닌 후 1853년 베를린대학교로 옮겨 역사학을 공부했다. 당시 독일 대학의 주류였던 칸트는 물론 레싱, 게르비누스의 철학과 역사에도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사목 활동을 하는 부모의 소망에 부응하기 위해 신학 국가시험에 응시해 수석으로 합격한 후 잠시 설교 활동을 했다. 이후 자신의 학문적 관심을 지속하고 생활의 안정을 찾기 위해 국가 시행 교사 자격시험을 치러 베를린 소재 김나지움에서 2년 정도 교편을 잡기도 했지만 건강 문제로 포기하고, 약 6년간 역사 및 철학 연구에 매진했다.1859년 슐라이어마허 재단의 현상 논문에 선정되면서 교사직을 사임하고 본격적으로 해석학과 철학 연구에 몰두했다. 1864년에 <슐라이어마허의 윤리학에 관한 연구>로 베를린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같은 대학에서 1865년 <도덕의식의 분석 시도>라는 연구로 교수 자격 논문이 통과되어 사강사가 되었다. 1866년에 스위스 바젤에서 처음으로 정식 교수직을 얻어 활동하기 시작한 후 독일의 킬, 브레슬라우 등으로 자리를 옮겨 교수 생활을 했다. 1882년에는 한때 헤겔이 재직했던 베를린대학 교수직을 루돌프 로체의 후임으로 물려받아 1905년 퇴임할 때까지 가르쳤다. 1883년 ≪정신과학 입문≫을 출간하면서 본격적으로 대학 교수로서 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브레슬라우 시절부터 교제해 오던 요크 백작과 철학적으로 깊이 교제했다.
베를린대학에 정착한 후 딜타이는 전형적인 학자로서 강의와 저술 작업에 매진했다. 1887년 베를린 학술원 회원으로 임명된 후 칸트 전집의 출간에 기여했다. 이후 대표 저술인 ≪체험과 시≫(1906), ≪철학의 본질≫(1907), ≪정신과학에서 역사적 세계의 건설≫(1910) 등을 발표했다. 특히 ≪체험과 시≫는 딜타이의 필명을 철학 외의 영역으로 널리 알린 작품이기도 하다. 1911년 10월 1일에 오스트리아와 헝가리에 걸쳐 있는 남(南) 티롤 지방 슐레른 강변의 자이스(Seis)에서 병으로 사망했다.
목차
들어가는 말|이한우
제1장 체험·표현·이해
1. 체험과 자서전
(1) 역사이성 비판의 과제
(2) 체험으로 알아차림, 실재성: 시간
(3) 삶의 연관
(4) 자서전
(5) ‘삶의 연관’에 대한 보충
2. 다른 사람들과 그들 삶의 표출 이해
(1) 삶의 표출
(2) 이해의 요소적인 형식들
(3) 객관 정신과 요소적인 이해
(4) 좀 더 고차적인 이해의 형식들
(5) 역지사지, 모방, 추체험
(6) 해석
(7) 보론
3. 삶의 범주들
(1) 삶
(2) 체험
(3) 이해 속에서 파악된 지속
(4) 의의
(5) 의의와 구조
(6) 의의, 유의의성, 가치
(7) 가치들
(8) 전체와 그 부분들
(9) 발전, 본질 그리고 그 밖의 범주들
4. 전기
(1) 전기의 학문적 성격
(2) 예술 작품으로서의 전기
해제—‘정신과학’의 정초자 빌헬름 딜타이|이한우
1. 빌헬름 딜타이의 생애와 저작들의 개요
2. 딜타이가 영향 받은 철학자들
3. 역사이성 비판의 길
4. 딜타이 《전집》 제7권의 개요
5. ‘체험, 표현, 이해’의 해석학
6. 딜타이가 남긴 영향
주
더 읽어야 할 자료들
옮긴이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