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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신동준 (지은이)
- 출판사을유문화사
- 출판일2014-03-30
- 등록일2020-03-24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14 M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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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삼국지는 위진남북조 시대의 서문일 뿐이다
위, 촉, 오의 삼국이 쌓아 올린 역사의 본령을 읽다
동북아 역사에서 오늘날까지 가장 많이 회자되는 시기는 일명 ‘삼국지’라 일컬어지는 소설로 대변되는 삼국 시대이다. 그동안 책과 영화, 게임 등에서 재탄생되어 온 이 시기는 수많은 영웅호걸들이 등장하는 난세의 전형처럼 여겨져 왔다. 하지만 사실상 이 시기는 중국 역사에서 일부분에 불과했을 뿐이며,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 역사 전체로 봤을 때는 그 위상이 더더욱 작아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흔히 이 시기를 읽으면 역사를 제대로 알고, 시대를 통찰하는 시각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작은 대롱 구멍으로 표범을 관찰하는 것과 진배없는 일이다.
『삼국지』로 대변되는 특정 시기는 4백 년 동안 이어진 ‘위진남북조’ 시대의 서장에 해당하는 불과 1백 년 남짓한 시기일 뿐이다. 삼국 시대에 뒤이어 이어지는, 위진남북조 시대를 읽어야만 전체 역사의 흐름을 하나로 꿰어 맞춰 볼 수 있다. 위, 촉, 오로 삼국이 나뉘어 다투던 시기는 그 뒤에 이어지는 위진남북조를 위한 토대가 형성되던 시기였으며, 그 결과물은 마침내 위진남북조가 들어서면서 숙성되기 시작했다. 『삼국지』만 읽고 중요한 역사의 통찰을 얻었다고 지레짐작하며 덮었다면 그것은 요리의 재료만 늘어놓고, 정작 요리는 하지 않은 것과 비슷한 셈이다. 동양의 순환사관에 비춰볼 때 『삼국지』로 대변되는 삼국 시대와 위진남북조 시대는 하나로 묶어 전체를 봐야만 하는 ‘분열기’에 해당한다. 이 시기의 일부분만을 읽고, 이 시기 전체를 안다고 말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
‘제2의 춘추전국 시대’라 불리는 삼국 시대와 위진남북조 시대는 동북아 역사에서 무척이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첫 번째 춘추전국 시대가 중국의 역사와 사상, 문물 등이 태동되던 시기였다면, 제2의 춘추전국 시대라 할 수 있는 위진남북조 시대는 중국을 넘어서서 동북아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사상과 문화가 태동되던 시기였다. 춘추전국 시대가 끝나고 진나라로 통일되면서 오늘날의 중국의 원형이 비로소 생겨나기 시작했다면, 제2의 춘추전국 시대가 끝나고 수나라와 당나라로 통일되면서 과거제를 비롯한 한국과 일본에 영향을 미친 제도와 사상 등이 동북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따라서 이 시대를 살아간 영웅들과 폭군들의 이야기에 우리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비단 한족 중심의 중국 역사를 넘어서서 보다 큰 시각에서 동북아 전체 역사를 볼 수 있는 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시기를 살았던 영웅들과 폭군들은 『삼국지』에서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과 비교한다 해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역동적이고 입체적인 인물들이었다.
동탁을 능가하는 폭군과 조조를 빼닮은 위대한 영웅들의 시대
장성 안의 제국은 어떻게 장성 밖으로 뻗어 나가게 됐는가?
위진남북조 시기에도 삼국지에서 볼 수 있는 폭군과 영웅들이 활약했다. 여덟 명의 왕들이 권력을 놓고 서로 다투며 제국을 막장으로 치닫게 했던 ‘팔왕의 난’을 비롯해서 수많은 인물들이 이 시기를 수놓았다. 이른바 5호16국으로 대변되는 남북조 시기를 열었다고 평가되는 팔왕의 난에 등장하는 여덟 명의 왕들은 저마다 빼어난 능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 중 일부는 음험했던 황후 가남풍에 의해 도구처럼 사용되다가 버려지기도 했다. 가남풍에게는 일명 ‘백치 황제’라 불리던 진혜제가 있었다. 보통 사람보다 조금 나은 아이큐를 가졌던 그는 수많은 백성들이 먹을 양식이 없어 굶어 죽어 가자 먹을 것이 없다면 왜 고기로 죽을 쑤어 먹지 않느냐고 문무백관들에게 되묻기까지 했다. 마치 프랑스 대혁명 기에 마리 앙투아네트가 빵이 없으면 왜 고기를 먹지 않느냐고 되물었다는 일화를 연상시키는 내용이다.
이 밖에도 이 시기에는 오늘날의 관점에서 이해하기 힘든 여러 폭군과 암군들이 등장하던 시기였다. 만세의 폭군이라 일컬어지던 석호는 자신을 죽이려 했던 아들의 사형식 장면을 처음부터 끝까지 신하들과 함께 친히 관람하기도 했다. 그의 아들 석선은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 칼로 저며지고, 눈과 혀가 뽑히고, 마지막엔 불에 태워졌다. 이처럼 지나치게 잔혹했던 폭군이 있었던가 하면 너무나 수양에 몰두하다 못해 나라를 말아먹은 암군도 있었다. 일명 ‘황제 보살’이라 불리던 양무제는 불교에 너무 귀의한 나머지 자신의 모든 재산을 불가에 의탁하고 황제 자리까지 벗어던진 다음 절에 들어가기까지 했다. 그의 신하들은 중이 되겠다는 황제를 모셔 오기 위해 수많은 돈을 다시 절에 내야만 했다. 이 같이 불문에 귀의하겠다던 황제와 이를 말리던 신하들 사이에서 몇 번에 걸친 ‘사신(불가에 귀의함)’과 ‘속신(다시 탈속함)’ 이벤트를 벌이는 동안 제국은 서서히 몰락해 갔다.
하지만 위진남북조 시대는 영웅들이 활약하던 시기이기도 했다. 후조의 석륵은 평생 동안 단 한 자도 읽지 못한 문맹이었지만, 사관들이 읽어 주는 사서의 내용을 듣는 것을 좋아했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학교를 세워 학자들을 양성했다. 그는 뛰어난 통찰력을 보여 종종 사관을 놀라게 하기도 했던 영명한 군주였다. 전진의 부견 역시 한족과 호인들을 하나로 묶는 화이혼화를 꿈꾸던 훌륭한 제왕이었다. 만약 그가 만년에 비수 대첩에서 불가사의한 패배를 당하지만 않았다면 수문제보다 몇 백 년 앞서 중국을 다시 통일했을 것이다.
그 이외에도 이 책에는 수많은 뛰어난 영웅들과 또한 그들을 더욱 빛나게 해 주는 희대의 폭군들이 등장하고 있다. 땅 위에서는 16국이 서로 들어서고 멸망하면서 각축을 벌이는 동안 사람들의 의식 세계에선 불교와 도교, 유교, 법가, 명가 등 수많은 사상이 각축전을 벌이던, 동북아 역사상 가장 큰 격변기이자 용광로였던 위진남북조 시대를 이 책은 또 다른 제2의 『삼국지』처럼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삼국지 다음 이야기의 기이한 장면들
장면 1. 291년 수많은 백성들이 먹을 양식이 없어 굶어 죽어 가자 ‘백치 황제’로 불린 진혜제는 커다란 눈알을 굴리며 생각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문무백관에게 말했다. “먹을 양식이 없다면 왜 고기로 죽을 쑤어 먹지 않는 것인가?”
장면 2. 천하대란으로 식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지자 장군 부등은 매번 강족 군사를 깨트린 뒤 그 시체를 ‘숙식’으로 부르며 식량으로 삼았다. 이른바 시신을 익혀 먹은 것이다. 그는 휘하의 전사들에게 매번 이같이 격려했다. “너희들이 아침에 싸우면 저녁엔 고기를 실컷 먹을 수 있다. 굶주림을 걱정할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장면 3. 서진이 패망한 후 황하 유역은 흉노와 선비, 갈, 저, 강 등 5개 민족의 각축장이 되었다. 이후 수십 년 동안 모두 16개 왕조가 명멸했다. 이들은 문득 출현했다가 홀연히 사라졌다. 이들 가운데 가장 안타까운 것은 당대의 영웅 부견이 웅지를 펼친 전진前秦이다. 부견은 수문제보다 몇 백 년 앞서 통일 시대를 열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비수 가에서 불가사의한 패배를 당했다. 비수 전투는 후대 문인들의 상상력을 크게 자극했다.
장면 4. 양무제는 귀하기로는 만민의 위에 있는 황제에 해당했으나 직접 불경을 강해하는 것을 즐겼을 뿐만 아니라 3번에 걸쳐 이른바 ‘사신捨身’을 행했다. 사신은 사찰의 노비가 되어 밥을 짓고 물을 긷는 등 온몸을 바쳐 부처를 공양하는 것을 말한다. 횟수를 거듭할수록 사신의 기간도 길어졌다. 황제가 사신을 행하자 대신들은 재산을 사찰에 갖다 바치고 양무제를 다시 환속시키는 이른바 ‘속신贖身’을 행해야만 했다. 세 번째 ‘속신’ 당시에는 3억여만 전에 달하는 돈을 갖다 바쳐야 했다.
저자소개
학오學吾 신동준申東埈은 고전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과 사람의 길을 찾는 고전 연구가이자 역사문화 평론가다. 아울러 21세기 정경연구소 소장으로 있는 그는 격동하는 동북아시대를 슬기롭게 헤쳐나가기 위해 동양고전의 지혜를 담아 다양한 조직의 현대적 비전을 꾸준히 제시하고 있다.저자는 일찍이 경기고 재학시절 태동고전연구소에서 한학의 대가인 청명 임창순 선생 밑에서 사서삼경과 『춘추좌전』, 『조선왕조실록』 등의 고전을 배웠다. 서울대 정치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 등에서 10여 년간 정치부 기자로 활약했다. 1994년에 다시 모교 박사과정에 들어가 동양정치사상을 전공했고, 이후 일본의 동경대 동양문화연구소 객원연구원을 거쳐 〈춘추전국시대 정치사상 비교연구〉로 모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또한 서울대·고려대·외국어대 등에서 학생들에게 한.중.일 3국의 역사문화와 정치경제 사상 등을 가르치고 있다. 동아시아 3국의 역대 사건과 인물에 관한 바른 해석을 대중화하기 위해 「월간조선」, 「주간동아」, 「주간경향」, 「이코노믹리뷰」 등 다양한 매체에 꾸준히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조선일보」 주말판 경제섹션 「위클리비즈」의 인기칼럼 ‘동양학산책’을 연재하면서, 채널A와 TV조선 및 연합뉴스의 시사교양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하고 있다.
저서로는 『통중국사(25사략)』, 『조조처럼 대담하라』, 『제갈량처럼 앞서가라』, 『상대가 이익을 얻게 하라, 관자처럼』, 『남다르게 결단하라, 한비자처럼』, 『탁월한 사람을 모방하라, 마키아벨리처럼』, 『리스크없이 쟁취하라, 손자처럼』, 『인으로 세상을 경영하라, 공자처럼』, 『상대를 열광케하라, 귀곡자처럼』, 『리더의 비전』, 『리더의 품격』, 『최후의 승자가 되라』, 『1인자의 인문학』, 『2인자의 인문학』, 『역사의 결정적 순간』, 『교양인의 영문법』 등 70여 권에 달하는 저서와 『꽃 지는 시절 그대를 다시 만나다』, 『자치통감 삼국지』, 『무경십서』, 『마키아벨리 군주론』 등 30여 권의 역서와 편저가 있다.
목차
1권
서문
제1장 위진남북조 시대의 구분
서진과 양진, 그리고 위진
삼국 시대와 위진남북조 시대
『삼국지 다음 이야기』의 기이한 장면들
제2장 조씨 위나라의 성립과 패망
탁류와 동탁의 난
난세의 영웅과 간웅
심흑과 심백
득롱망촉과 평롱망촉
조조의 리더십
영웅의 후예들
제3장 사마염의 방탕과 팔왕의 난
사마염의 암군 행보
백치 황제와 음험한 황후
팔왕의 난 제1막
황음무도한 여인
5호의 발호
개 꼬리가 등장하다
팔왕의 난 제2막
제4장 서진의 패망과 5호의 등장
중원의 흉노, 역사를 움직이다
유연의 청장년 시절
천재일우의 기회
하늘이 내린 제업
유총의 활약
진회제의 피랍
잔혹한 황제
구슬을 입에 문 제국
올빼미 목소리와 승냥이 모습
황족 피살 사건
전조前趙와 후조後趙
유요의 최후
제5장 북벌에 나선 유곤과 조적
호협 유곤
호가 5롱
간난의 세월
유곤의 최후
닭 울음소리와 함께 일어나다
제6장 후조의 한족 탄압과 반동
전마의 소리를 듣는 소년
영형아의 시대
영웅이 나오는 곳
후조의 건국
문맹이었던 위대한 제왕
만세의 폭군, 석호
아들의 사형식을 구경하다
후조의 멸망
2년 2개월짜리 왕조
제7장 동진 원제 사마예의 창업
사마예, 동진을 건국하다
왕과 말의 천하 공유
강호의 물고기는 서로를 잊는다
동진의 내홍
왕돈의 비참한 최후
황궁의 담이 낮아지다
소준이 기병하다
벽돌 1백 개를 나르는 이유
제8장 권신 환온의 야심과 좌절
기이한 골상을 한 아이
촉 땅의 성한을 멸망시키다
환온의 제1차 북벌
제2차 북벌, 낙양을 점령하다
참패한 마지막 북벌
사라진 유방백세와 유취만년의 꿈
제9장 전진 부견의 자만과 패망
전진의 굴기
오랑캐 황제와 한족 명신
왕맹의 보필
화이혼화의 꿈
불가사의한 비수의 패배
부견의 최후
제국의 분열과 붕괴
제10장 남조 동진의 문약과 혼란
깔려 죽은 황제
동상이몽
오두미도 교주의 난
비틀거리는 제국
『삼국지 다음 이야기』 주요 연대표
위진남북조 연호 및 세계
찾아보기
2권
제1장 남조 송무제 유유의 창업
궁정악대를 욕심 낸 황제
새들조차 도망가다
천하의 걸림돌을 뽑다
유유가 북상해 후진을 멸하다
나막신을 신는 황제
제2장 탁발선비의 흥기와 북위
대국代國의 십익건
탁발규의 흥기
도무제의 포학한 만년 행보
제3장 남조 송문제의 ‘원가지치’
새를 풀고, 하늘에 그물을 치다
원가지치元嘉之治의 성세
북벌에 실패하다
태자가 화를 일으키다
제4장 북위 태무제의 북중국 통일
한식산을 먹는 황제
태무제 탁발도의 무용
숙적 유연을 깨뜨리다
북연을 멸망시키다
북량을 멸하고 북방을 통일하다
한족과 선비족의 대립
탁발도의 마지막 남정
제5장 남조 제고제 소도성의 창업
평민 천자의 광기
황음한 군주들
시장 놀이에 빠진 황제
제6장 북위 효문제의 한화 정책
위진남북조의 여걸, 풍태후
탁발굉의 낙양 천도
오랑캐 이름을 버리다
수・당의 토대를 세우다
제7장 호태후와 이주영의 발호
불교를 사랑한 태후의 방탕
북위의 몰락을 재촉한 이주영
황제를 옆에 끼고 천하를 호령하다
원호를 격멸해 대공을 세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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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장 북위의 쇠락과 동서 분열
위진남북조 시대의 간웅, 고환
동위와 서위로 나뉘다
동위와 서위의 다섯 번에 걸친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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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보살’로 불린 양무제
호랑이를 방으로 끌어들이다
제국을 얻고, 또 제국을 잃다
우주 총사령관에 오른 후경
무너진 강남정삭의 신화
제10장 북제와 북주의 성립과 대치
북제의 성립과 고양의 광기
귀신에 쫓긴 황제
무수천자無愁天子와 북제의 패망
제11장 남북조의 종언과 천하 통일
호랑이도 가끔 개를 낳는다
남조 진패선의 창업
진陳의 혼란
위진남북조 시대의 종언
저자 후기
『삼국지 다음 이야기』 주요 연대표
위진남북조 연호 및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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