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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심청 - 사랑으로 죽다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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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심청 - 사랑으로 죽다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방민호 (지은이) 
  • 출판사다산책방 
  • 출판일2015-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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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최고의 고전 <심청전> 현대소설로 다시 태어나다!

서울대 국문과 방민호 교수 첫 장편소설


평론가이자 시인으로 활동 중인 서울대 국문과 방민호 교수의 첫 장편소설 『연인 심청』(다산책방)이 출간됐다. “이 소설의 시작점은 지금부터 15년 전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작가는 <심청전> 경판본 24장본을 읽고 다른 판본들도 살펴봤다. “작고하신 성현경 선생의 글들도 읽었다. 채만식이 <심청전>을 『심봉사』로 세 번이나 다시 썼음도 알았다.”
지금까지 우리가 기억하는 <심청전>의 주인공은 ‘효녀 심청’이었다. 하지만 심청을 단순히 효의 상징으로만 수 있을까. 이 오랜 의문에서 작가의 소설은 시작되었다. 작가는 <심청전> 여러 판본에서 “사랑하는 마음을 가리켜 저를 위하는 욕망에서 나오는 것이라 하지만 이는 사랑의 시작이요 끝”이 아니며, “험한 세상을 그나마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실은 사랑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166쪽)이라는 것을 읽어냈고, 그 속에 깃든 심청의 사랑을 마음에 담았다. 그래서 누군가의 연인이자 딸이며, 사랑과 삶과 운명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연인 심청’을 구상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작가란 단순히 “황무지에 자기만의 꽃을 심는 존재”가 아니라 “길고 깊은 문학의 전통 속에서 나타나 그것에 한 줌 흙을 더하고 사라지는 존재”임을 작 “뒤늦게나마 깨달았고, 그것이 이 긴 여행의 출발점”이 되었다.(작가의 말)

오랫동안 이 한 편의 소설을 가슴속에 품어왔던 작가가 문자메시지로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은 2013년 6월 2일이었다. 작가는 스마트폰 장문 메시지 기능을 이용해 2백 수십 회를 쓴 끝에 비로소 초고를 완성할 수 있었다. 작가 “혼자서는 이렇게 할 수 없었다. 문자메시지를 받아줄 사람이 꼭 필요한데, 그분이 바로 설악 무산 큰스님이었다.” 『연인 심청』은 2013년 8월 27일까지 스마트폰으로 오로지 한 사람에게 연재되었다.(작가의 말)

이 시대를 울린 사랑과 운명의 대서사시!
새로운 국민문학의 출현!


작가는 오랜 시간 소설을 구상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믿지 못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힘으로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믿는 우리 현대인의 어리석음”에 대해 생각했다. 그 또한 “그럴 법한 일들로 소설을 써야 한다고 믿었던 소설론의 소유자”였다. 하지만 작가의 생각은 바뀌었다. “상상적인 것, 환상적인 것, 마음속에만 작용하는 것, 이것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들의 선인들의 이야기책 속에 그득히 담겨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이야기, 있을 법하지 않은 이야기들에 우리들 현대인이 조금이라도 더 많이 귀를 기울일 수 있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더 지혜로워질 수 있다.” 작가는 그러한 이야기의 하나인 “<심청전>을 오랜 세월이 흐르는 사이에 흐려지고 잊힌 본뜻”을 살리고 ”채만식이 『심봉사』에서 삭제하고 싶어 했던 초월적인 힘의 작용까지 아울러 그림으로써“ 독자들을 상대해보고자 했다.(작가의 말)

그 이야기들에 잠시라도 다시 귀를 기울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옛사람들이 생각했던 것을 되돌아볼 수 있다면, 우리는 조금 더 지혜로워질지도 모른다고.
그리하여 그 이야기의 하나를 오랜 세월이 흐르는 사이에 흐려지고 잊힌 본 뜻을 살려 독자들 앞에 내놓는다.
잠시 이 슬픈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시라. _7p

사랑으로 운명을 바꾼 한 여인의 이야기!
“심청만큼 아름다운 여인이 없다.
나는 이 여인을 만인의 연인으로 만들고 싶었다.”


『연인 심청』은 널리 알려진 <심청전>에 새로운 인물과 새로운 이야기를 덧입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원전에서 읽을 수 없었던 인물들과 이야기는 현대인들의 감정들을 기존 인물들과 함께 대변하며 <심청전>이 갖고 있는 현대적 의의를 되살리고 있다. 『연인 심청』에서 ‘심청’ 만큼 중요한 인물은 ‘심봉사’이다. 작가는 『연인 심청』에 “채만식의 소설 『심봉사』에서 착상을 얻은 만큼 이야기 속에 그에 대한 오마주를 표현”해놓기도 할 정도로 ‘심봉사’라는 인물에 공을 들였다.
“인간은 자기가 처한 상황보다 항상 더 큰 것을 욕망하며, 현대는 그 극심한 욕망이 충돌하는 아비규환의 쟁투장이다.” 『연인 심청』에 나오는 ‘심봉사’는 눈 뜨길 소망하며 백팔 배를 올리는 자리에서도 “건성건성 절은 올리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이게 다 무슨 짓이냐”며 “고역에서 어떻게 벗어날까 하고 온갖 궁리”(196쪽)를 하는 인물이다. 딸이 보기에도 “밥상을 앞에 두고도 품격”조차 잃어버린(38쪽) 심봉사는 “바로 우리 현대인의 표상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누군가 “『연인 심청』은 어떤 소설이냐?” 묻는다면 이렇게 되묻겠다고 한다. “사람은 어떻게 하여 이 세상에 왔나. 왜 이렇게 춥고 배고프고 외롭게 살아야 하나. 이 고통과 슬픔의 수렁에서 어떻게 해야 헤어날 수 있나.” “<심청전>에는 사랑에 더하여 인간과 인생을 둘러싼 근원적 물음이 있다”는 작가는 “이 여인을 만인의 연인으로 만들고 싶었다.” “자신의 죄를 씻어내고도 홀로 구원받음에 기뻐하지 않는 여인. 사랑의 힘으로 모든 절망을 초극할 수 있는 여인.” “인간의 원죄와 고통과 구원”의 과정이 담긴 “심청은 과거가 아니라 차라리 미래의 여인”이며, “우리가 그리워하여 마지않는 우리의 인간상”이 깃들어 있는 “아름다운 여인”이다.
“이 세계를 구할 수 있는 것은 자기를 버리고 남을 위할 줄 아는 이타적 사랑밖에 없다.” “지극히 기구한 운명을 타고난” 심청이 욕망에 눈이 먼 심봉사를 구원하고, 심청을 사랑하는 청년 ‘윤상’이 자신의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심청’을 지켜내는『연인 심청』은 “이타적 사랑의 이야기”이며 “심청이 자기 운명을 바꾸어가며, 그것을 실현해가는 운명 개척의 이야기다.”(작가의 말)

“심청 이야기는 산이 다하고 물이 다한 곳에 굽이쳐 흐르는 물소리다. 그림자 없는 나무 밑에 앉아 듣는 이야기다. 읽을수록 별천지다. 지금까지 못 보던 세상을 구경하고 있다. 깊은 골 바위 밑으로 흐르는 물소리를 듣는 것 같았다.”_설악 무산 조오현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능력이 부족하다. 그래서 겉에 보이는 대로, 사랑을 희롱하고 이용하는 이들이 세상을 만들어가는 줄 안다. 하지만 이 험한 세상을 그나마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실은 사랑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 아무것도 원하지 않고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들이야말로 보이지 않는 초능력자들인 것을, 그네들의 진정한 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깨닫지 못한다. _116쪽

저자소개

1965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및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1994년 『창작과 비평』 제 1회 신인 평론상을 수상하면서 비평 활동을 시작했다. 문학 평론집으로 『문학사의 비평적 탐구』(2018), 『감각과 언어의 크레바스』(2007), 『행인의 독법』(2005), 『문명의 감각』(2003), 『납함 아래의 침묵』(2001), 『비평의 도그마를 넘어』(2000)가 있다.
2001년 『현대시』로 시창작 활동을 시작했고 시집으로 『숨은 벽』(2018), 『내 고통은 바닷속 한방울의 공기도 되지 못했네』(2015), 『나는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고』(2010)가 있다.
2012년 『문학의 오늘』에 「짜장면이 맞다」를 발표하면서 소설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로 『대전스토리, 겨울』(2017), 『연인 심청』(2015)이 있으며 창작집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답함』(2015)이 있다.산문집으로 『서울문학기행』(2017), 『명주』(2002)가 있다.
2019년 현재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목차

옛날 옛적에 고려시대에
추운 겨울날의 따사로운 그림동화
꿈에서 본 아버지는 어디서 만난 이일까?
돈으로 눈을 뜰 수 있으리라 믿다니
아비를 살리느냐 나를 살리느냐
돈에 팔리고 사랑에 울고
인당수 바다에 한 조각 넋이 되어
다 잃고도 남은 것은 있으니
눈 뜨는 게 먼저냐 애욕이 먼저냐
인당수 바다에 두둥실 뜬 꽃이여
몸은 병들고 사람은 떠나고
아무도 그 사연을 알 길 없으니
눈먼 아버지는 어디로 가셨나
사랑하는 이와 사랑해야 하는 이
살고 죽는 운명의 막은 오르고
가을 석양빛 속에 떠나보내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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