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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생수 단식 - 타인의 경험 시리즈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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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생수 단식 - 타인의 경험 시리즈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홍아미 
  • 출판사아미가 
  • 출판일202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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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좋은 건 좋은 거다. 힘든 운동도 필요 없고, 체중감량은 기본이고, 비교적 짧은 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다. 단순히 살만 빼주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다. 건강한 식습관까지 찾아주고, 자동으로 몸이 가벼워지니 일석삼조라 할 수 있겠다.

사람들이 단식을 하는 이유는 참으로 다양했다. 젊은 여성들은 대부분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열흘씩, 2주씩 과도한 계획을 세우는데 이들의 관심사는 당연히 체중 감량이었다. 특정 질병의 치료를 목적으로 단식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몸을 깨끗하게 비움으로써 본연의 순수했던 몸 상태로 되돌아가기 때문에, 이로 인해 허리통증이나 디스크, 만성적인 위장병이나 피부질환이 고쳐진다고 했다. 오히려 살을 찌우기 위해 단식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단식기간과 뒤에 보식기간을 잘 이용하면 가장 건강한 몸무게에서 정착이 된다는 것이다. 알면 알수록 단식의 세계는 참으로 신통방통했다.

자기 몸과 싸우려고 하지 마라. 기필코 살을 빼겠어. 체중을 몇 킬로까지 줄여야 돼. 이런 식으로 자기 몸을 적대화시키지 말란 소리다. 몸은 곧 나다. 그 얘긴 살과 지방도 곧 나란 얘기다. 내가 나와 싸워서 누가 이긴들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흔히 단식이 힘든 이유가 ‘배고픔을 참기 어려워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단식(Fasting)과 굶주림(Starving)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어떤 필요나 목적에 의해 음식 섭취를 의식적으로 끊는 것과 자발적인 의지가 아니라 외부적인 요소에 의해 굶주릴 때 몸의 반응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한 끼만 걸러도 손발이 떨리고 배고픔에 괴로워하던 나였지만 정작 단식을 할 때는 ‘너무 배고프다!’라고 느꼈던 순간이 거의 없었다. 단식 기간 중 음식이 안 들어올 것이라는 걸 인지한 몸은 배고프다는 신호를 불필요하게 보내지 않는다.

단식 마지막날에는 그야말로 앙상해진다. 볼은 쏙 들어가고 눈은 퀭해지고, 혀에는 설태가 껴서 꺼끌꺼끌하다. 배는 쏙 들어가고 쇄골이며 늑골이며 툭툭 불거나와 있다. 불과 일주일 만에 이렇게 변한 내 몸을 보면 좀 낯설어 보이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또 현혹되면 안 되는 지점이 있다. 이 몸은 단식으로 인한 제대로 된 ‘결과’가 아니라는 것이다. 갑작스런 영양공급 중단으로 비상상태에 돌입한 몸은 그야말로 ‘비정상’인 상태다.

내가 생각하는 단식의 이유는 그동안 아무거나 수시로 먹어대서 고생한 나의 내장을 쉬게 해주고 오염된 육체를 다시 순수한 상태로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식을 하고 나면 입맛이 바뀐다. 강한 염분에 거부감을 느끼게 되고, 자연 그대로의 음식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일부러 적게 먹으려 애쓸 필요도 없다. 당연히 위의 크기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소식하게 되니까.

일주일간 완전히 비워진 몸에 최초로 영양가 있는 뭔가가 들어가는 순간, 그 때 느껴지는 포만감과 에너지는 살짝 감동이기까지 하다. 유동식이 끝나고 회복식에 들어서면 마치 아기가 된 것처럼 모든 음식을 처음 만나는 듯한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삶은 양배추가 이렇게 달콤한지, 토마토에서 짠 맛이 나는지, 찐 감자의 감칠맛이 이렇게 강렬했는지 당신은 처음으로 하나씩 배워갈 것이다. 우리 곁에 늘 있었던, 아무 것도 아니었던 평범한 음식들이 모두 제 색깔과 매력을 찾아 당신에게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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