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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할 클레멘트 (지은이), 안정희 (옮긴이)
- 출판사아작
- 출판일2021-02-20
- 등록일2021-04-14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13 M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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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전설로 전해 내려오는 하드 SF의 대명사!
SF 그랜드마스터, 할 클레멘트의 영원한 고전
중력의 임무(Mission of Gravity, 1954) 개정판
“SF 역사상 가장 애독되는 작품 중 하나.”
- SF 백과사전
“하드 SF, 아니 SF를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책”
- 크리스찬 바이스게르버
적도 지름 7만7천 킬로미터, 극 지름 3만 킬로미터의 극단적으로 찌그러진 팬케이크 모양의 외계 행성. 자전 주기는 18분, 지구 시간으로 하루면 80번 해가 뜨고 진다. 표면 최고 중력은 지구의 700배. 이 괴물 같은 행성을 탐사하러 온 지구인과 나름의 문명을 갖춘 지적생명체와의 극적인 조우. 그리고 두 종족은 지구인들이 잃어버린 관측 로켓을 찾기 위해 존재하지 않았던 장대한 탐험을 시작하는데….
초고중력 2차원의 삶을 사는 외계인
백조자리 61번 별의 둘레를 도는 행성 메스클린. 목성의 3배 크기에 16배의 질량, 적도 지름이 극 지름의 2배가 넘는 납작한 쟁반 모양으로, 하루가 겨우 18분에 불과한 엄청난 속도로 자전한다. 이처럼 특이한 조건 때문에 메스클린의 환경은 지구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적도에서의 중력은 원심력 때문에 지구의 3배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극지방에선 무려 7백배에 달한다. 평균기온은 영하 170도, 대기는 수소로 이루어져 있으며 붉은 메탄으로 가득한 대양을 가지고 있다.
이런 혹독한 환경의 별에도 지적인 생명체가 존재한다. 메스클린인은 지면에 착 달라붙은 납작한 외모를 소유하고, 강한 중력에 버틸 수 있도록 무척이나 단단한 신체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도 '높이'를 매우 두려워한다. 강력한 중력으로 인해 위치에너지가 너무 커서 불과 몇 센티미터 높이에서 추락해도 치명적인 부상을 입거나 목숨을 잃는다. 메스클린의 무시무시한 중력은 사실상 이들을 2차원의 삶에 붙들어 매어두는 셈이다. 하지만 메스클린인은 나름대로 사회를 형성해 멀리 떨어진 다른 지방의 부족들과 왕래와 교역을 이뤄냈다. 지구로 치면 대략 15세기 정도의 문명도 이루었다. 이 책의 주인공 발리넌은 바로 메스클린의 한 무역선 선장으로서, 진취적이고 독립심이 강한 성격의 소유자다.
어느 날 발리넌의 무역선은 외계에서 날아온 우주선과 접촉한다. 발리넌은 그 안에 타고 있던 외계인과도 만나는데, 그 외계인은 바로 지구인이다. 지구인은 메스클린 행성의 극지 부근에 추락해버린 무인 우주탐사선을 회수하러 온 것이었다. 그 탐사선에는 반중력 장치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가 저장돼 있어서, 그들은 기필코 탐사선을 회수해야만 한다. 그러나 메스클린 극지는 중력이 너무 강해 도저히 지구인은 접근할 수 없다. 찰스 래클랜드라는 지구인이 대표로 메스클린인과 대화를 진행해 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마침내 찰스는 발리넌을 진지하게 설득하고, 발리넌은 지구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그들 자신을 위해서 이 위험한 일을 하기로 결심한다. 발리넌 일행은 극지로 향해 가는 여행 도중 한 번도 답파한 적이 없는 미지의 영역과 혹독한 자연환경, 괴물이나 다른 적대적인 종족과의 충돌로 험난한 고생을 겪는다. 특히 깎아지른 듯한 절벽은 이들에겐 금단의 영역이나 다름없는 공포의 대상이지만, 지구인의 조언으로 도르래를 만들고 밧줄을 연결해 건너간다.
그러면서 발리넌은 과학의 효용성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결국 과학이 자신들의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 지구인 찰스는 이들과 동행하지만, 극지에 가까워질수록 갑옷과 같은 특수 중력 감압복으로도 도저히 버틸 수 없는 상황을 맞게 된다. 결국 그는 메스클린 상공의 우주선으로 올라가 무선 통신을 통해 추락한 탐사선의 위치를 발리넌 일행에게 계속 알려준다. 그리고 수만 킬로미터의 육지와 바다를 여행한 끝에 극지방에 당도한 발리넌 일행은 마침내 무인우주선의 잔해를 찾게 되는데…. 이제 모든 게 해결된 것 같았던 여행의 끝에 발리넌 선장의 벌어진 뜻밖의 배신. 과연 매스클린인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고 이야기의 결말은 어찌 될 것인가.
하드 SF 작가이기 이전에 과학 교사, 할 클레멘트
1922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서머빌에서 태어난 할 클레멘트. 본명이 해리 클레멘트 스텀스로, 소년 시절부터 열성적인 SF 팬이었다. 하버드 대학에서 천문학을 공부한 수재이며, 대학졸업 후 2차대전 중 항공 파일럿으로 공군에서 복무했다. 그 후 계속 고등학교 과학 교사로 일하며 여가에 틈틈이 소설을 썼다.
1945년 6월, SF 잡지 <어스타운딩 사이언스픽션>에 단편 <증거>를 발표하면서 작가로 등단한다. 그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게 된 것은 1953년에 발표한 <아이스월드>를 통해서다. 범죄자를 쫓아 우주인 수사관이 찾아간 혹독한 외계 행성, 지구에서 겪는 일에 관한 얘기다. 여기에서 등장하는 우주인은 무려 섭씨 4백도인 행성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지구는 그에게 혹한의 세계인 셈이다. 이처럼 외계인의 시각에서 지구를 철저하게 낯선 세계로 묘사해낸 클레멘트는 곧이어 발표한 이 작품 《중력의 임무》로 부동의 명성을 굳히게 된다.
클레멘트는 전업 작가로 활동하지는 않았지만, 과학적 논리전개와 묘사를 중점으로 두는 하드 SF에서 대가인 '2001년 우주의 오디세이'의 작가 아서 클라크를 능가한다는 찬사를 받곤 한다. 특히 해박한 과학 지식을 이용해 이질적인 외계와 외계인을 설정하는데 최고라는 평가를 받으며 1950년대 내로라하는 1급 SF 작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직도 하드 SF의 대가로서 그의 선구적인 위상은 변함이 없다. 과학 교사라는 직업에 충실한 사람답게 고급 지적 유희로서의 하드 SF 창작을 그만큼 발군의 실력으로 이룩한 사람은 유례가 없다. 그 점에서 클레멘트의 공로는 길이 기억될 것이다.
이 작품이 발표된 당시 독자들의 반응은 대단했다. 철저한 하드 SF적 설정에 감탄과 찬사가 쏟아져 클레멘트는 순식간에 1950년대를 대표하는 SF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메스클린인의 의식구조가 너무나 지구인과 같다는 비판이나, 메스클린 행성의 설정에 허점이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지만 작가 클레멘트는 이러한 문제를 반기는 편이었고, 과학 교사답게 '과학 퍼즐처럼 생각해 볼 계기를 제공한다'는 점 자체를 즐겼다. 그리고 발표된 지 70년이 지난 현재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전 세계 수많은 독자가 이 책에서 저자가 제기한 즐거운 ‘게임’에 동참하고 있다.
- 박상준, 서울SF아카이브 대표
저자소개
본명은 해리 클레멘트 스텁스(Harry Clement Stubbs)로 1922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 서머빌에서 태어났다. 하버드 대학에서 천문학을 전공했는데, 재학 시절인 1942년에 존 W. 캠벨의 <어스타운딩 사이언스 픽션>에 첫 단편을 발표했고 같은 잡지에 세 편을 더 게재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한편, 대학원에서는 교육학과 화학 분야의 학위를 받았다.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B-24 리버레이터 조종사가 되어 유럽 전선에 참전, 총 35회의 전투비행을 수행했다. 종전 후에는 공군 예비군 사령부에서 근무하다가 대령으로 퇴역한 후, 매사추세츠 주 노퍽의 작은 도시 밀턴에 있는 명문 사립고 밀턴 아카데미에서 천문학과 화학을 가르쳤다.
학교 교사로서 할 클레멘트는 전업 작가가 아니라 취미로 SF를 썼지만, 엄밀한 과학적 논리와 탄탄한 스토리 구성을 통해 SF사에 길이 남을 명작을 많이 남겼다. 과학 지식에 기반한 논리적 묘사의 치밀함에 중점을 두는 ‘하드 SF’ 분야에서 할 클레멘트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1951년에 발표한 《중력의 임무》는 하드 SF와 행성학의 교과서나 다름없다 는 평가를 받는 고전이다. 그 밖의 대표작으로 《바늘》, 《질소 고정》 등이 있다.
1996년 《비상식》으로 레트로 휴고상을 수상했고, 1999년 그랜드 마스터 어워드를 수상했다. 2003년 10월 29일, 교사로 근무했던 밀턴의 병원에서 별세했다.
《중력의 임무》 이 작품으로 할 클레멘트는 ‘50년대를 대표하는 하드 SF 작가’라는 평을 받았다. 철저한 과학 이론의 관철이 외계를 어디까지 실제적으로 묘사할 수 있는지 보여준 이 작품은 하드 SF 역사에서 한 장을 장식하는 작품이다. 지구의 700배가 넘는 중력을 가진 행성을 여행하는 외계인들의 모험을 논픽션풍으로 묘사한 하드 SF의 결정판.
목차
01 겨울 폭풍_7
02 날것_25
03 허공으로_42
04 폭발_58
05 지도 제작_75
06 썰매_92
07 바위 방어_108
08 고소공포증 극복_126
09 절벽 너머로_147
10 속이 빈 배_166
11 태풍의 눈_190
12 바람을 타는 자들_206
13 말실수_223
14 카누에 문제가 생기다_242
15 고원_260
16 바람의 계곡_277
17 승강기_292
18 언덕을 쌓는 자들_308
19 새로운 거래_326
20 브리호의 비행_335
저자 후기 • 회전하는 세계_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