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원영 지음
- 출판사위즈덤커넥트
- 출판일2021-03-15
- 등록일2022-01-05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686 K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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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미리 보기>
독수리는 어느 날 일어나보니 하늘이 무서워졌다.
어제도 그제도 아주 어릴 적에도 항상 똑같은 날들이었기에 이상했지만 그러려니 했다. 원래 힘차게 사는 타입이 아니었기 때문에.
독수리는 다행히 친구는 많았기에 날지 못해서 먹이를 구하지 못해도 여러 친구들이 하늘이 무서워 날지 못하는 독수리를 걱정해 먹이를 물어다 주었고 날지 않았기 때문에 에너지도 많이 쓰지 않아 버틸 만했다.
그러다가 위기가 찾아왔다.
먹이가 귀해지는 겨울이 온 것이다.
친구들은 자신의 먹이를 찾아 먹기도 바빠졌고 그렇게 독수리는 잊혀져가며 쫄쫄 굶게 되었다.
'뭐 이대로 죽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그래도 친구들은 한 번 더 보고 싶다.'
하면서 눈을 감았다. 서서히 꺼져가는 생명임에도 한 가지 감각을 차단하니 다른 한 가지 감각이 예민해졌다. 아주 멀리서 자박자박 눈을 밟으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친구들은 날아다닐 테니 이런 묵직한 걸음걸이는 아마도 지상의 육식동물이겠지... 아픈 건 싫은데, 하면서 가만히 누워 최후를 기다렸다.
다가오는 발걸음 하나에 자신이 이제껏 입에 넣었던 동물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봤다 다람쥐 토끼 어쩌다 사슴... 포동포동 살이 올라 귀엽던 여우까지
'그 애들은 많이 아팠겠지? 그래도 참 맛있었는데 난 비쩍 말라서 맛이 없겠다.'
자신이 맛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우스웠던 것인지 몇 달 만에 독수리는 신이 난 듯 속으로 웃다가, 걸어오는 소리가 바로 자신의 앞까지 와서 멈춘 것을 눈치챘고, 궁금한 마음에 독수리는 감았던 눈을 힘겹게 떠 그 동물을 바라보았다.
눈을 떠도 보이는 것은 갈색 털 뿐이었다.
그래서 고개를 들어 저 위를 바라보니 맨날 위에서 정수리만 보아온 곰이었다.
<추천평>
"독수리와 곰이 등장하는 우화 형식으로 우정과 신뢰, 배신 등에 대한 주제를 가볍게 풀어낸 단편 소설이다. 읽으면서 자주 미소가 지어진다."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