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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방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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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방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피츠 제임스 오브라이언 
  • 출판사위즈덤커넥트 
  • 출판일2021-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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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미리 보기>
가슴이 답답할 정도로 더웠다. 태양은 오래 전에 사라졌지만, 그 뒤로 실제적인 열기를 모두 남기고 사라진 듯 보였다. 공기가 답답했다. 아카시아 나뭇잎들이 창문을 가리면서, 섬세한 가지 아래로 무거운 추처럼 매달려 있었다. 내가 피우는 시가의 연기가 머리 위로 떠올랐지만, 창백한 푸른색의 구름처럼 머리 위에서 떠돌았다. 그래서 나는 나른하게 손을 휘둘러 그 연기를 흐트러뜨려야 했다. 나는 셔츠를 목 근처에서 열어젖혔고, 내 가슴은 조금이라도 신선한 공기를 마시기 위해서 고통스럽게 헐떡였다. 도시의 소음들이 낮잠에 감싸인 듯 먹먹하게 들렸고, 모기들의 떠는 소리가 고요함을 깨는 유일한 소리였다.
나는 의자 뒤로 발을 올리고 누워 있었다. 내 마음은 생명력 없는 움직임에 둘러싸여 있었는데, 방 안 큼직한 가구들의 나른한 풍경 사이로 이상한 생각이 떠올랐다. 그것은, 그 당시 내 분위기에 어울리는 일이었다. 가구들의 형체가 어두침침한 노을 속에서 흐릿하게 보였고, 그것들이 방 안을 가로질러 그림자처럼 떠다녔다. 내가 앉은 곳에서 그 가구들 하나하나를 알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고개를 돌리지 않고도 내 소유물 전체가 보이는 자리였다.
스위스 화가 칼라메의 석판화, '임프리미스' 가 있었다. 그것은 하얀 벽 위에 찍힌 하나의 검은 얼룩처럼 보였다. 하지만 내 마음속 환상은 그것을 세세히 뜯어볼 수 있었다. 외롭고 황폐한 자정의 야생 진달래와 광대한 참나무가 앞쪽 한가운데 서 있었다. 바람이 사납게 불어닥쳤고, 부서진 가지들이 흉측하게 마른 나뭇잎들에 아슬아슬하게 가려져 있었다. 그것들이 거대한 힘에 휩쓸려 왼쪽으로 밀려 나갔다.
형체가 없는 구름의 파편들이 끔찍한 하늘을 가로질러 흘러내렸고, 비가 지평선과 평행 방향으로 사방을 휩쓸었다. 그 뒤로 보이는 무한한 어둠 속으로 진달래 가지들이 뻗어나갔다. 그 환상 또는 예술작품의 극단에는 뭔가 규정할 수 없는 형상이 허공을 향해서 날아올랐다. 거대한 참나무의 밑에는 찢겨진 형체가 하나 서 있었다. 그 형체의 망토는 주변을 꽉 쥐고 있는 강풍에 너덜거렸고, 모자에 꽂힌 긴 수탉의 깃털이 하늘을 꼿꼿이 가리키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공포의 끝을 딛고 서 있는 듯한 풍경이었다. 그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양손으로 망토를 잡고서, 얼굴 좌우로 그것을 끌어당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그림은 무의미해 보였다. 그 어떤 이야기도 말해주지 않았다. 그러나 사람을 괴롭힐 듯한 기이한 힘을 가졌고, 바로 그 때문에 내가 그 그림을 산 것이었다.
<추천평>
"이 작품은 매우 명상적인 분위기에서 시작한다. 주인공은 자신의 방 안을 둘러보면서 물건들의 사연에 대해서 말한다. 매우 흐릿한 느낌을 주는 요소들과 음침한 분위기가 잘 묘사되어 있는 소설이다. 낯선 사람들이 가득 찬 자신의 방에 돌아온 자신을 상상해 보라. 고딕 공포의 명작이다. 정말로 추천한다."
- Peter, Goodreads 독자
"어두운 분위기와 잘 짜여진 이야기 구조를 가진 작품"
- Cyndi, Goodreads 독자
"엄청난 소설이었다. 초현실적인 공포 소설로, 유령의 집에서 사는 주인공이 유령과 악마들 사이에서 방황하는 이야기이다. 잃어버린 시간과 기회에 대한 느낌을 정확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놀라운 단편 소설. 소름 끼치는 독서였다."
- Gregory Kermanm, Goodreads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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