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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의 검정 베일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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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의 검정 베일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너대니얼 호손 
  • 출판사위즈덤커넥트 
  • 출판일202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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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미리 보기>
교회지기가 밀포드 예배당의 현관 앞에 서서 바쁘게 교회종 줄을 잡아당기는 중이었다. 그 마을의 늙은 사람들이 거리를 따라서 올라왔다. 밝은 얼굴의 아이들이 부모 옆에서 즐겁게 이리저리 뛰었다. 아이들은 엄숙하게 차려 입은 일요일의 복장을 의식하면서 자신들의 즐거움을 조금 더 진지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한껏 단장한 총각들이 옆눈으로 아름다운 처녀들을 훔쳐보았고, 아름다운 안식일의 햇빛이 평일보다 자신들을 더욱 잘생겨 보이도록 만들 것이라고 상상했다. 군중이 예배당 앞 현관으로 밀려들어왔고, 교회지기가 교회종을 더욱 세게 울렸다. 그러면서 그는 후퍼 목사의 관사 현관문을 주시했다. 목사의 모습이 희미하게나마 보이는 것이, 교회종을 울려 사람들을 호출하는 것을 중지해야 한다는 첫 번째 신호였다.
"그런데 후퍼 목사님이 얼굴 위에 두르고 있는 것이 도대체 뭐지?" 교회지기가 놀라서 외쳤다.
그 소리가 닿은 범위 안에 있던 사람들 모두가 고개를 돌렸고, 후퍼 목사처럼 보이는 형체가 천천히 생각에 잠긴 듯한 걸음걸이로 예배당을 향해서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동시에 모두가 놀라서 몸을 움찔거렸다. 마치 누군가 낯선 목사가 후퍼 목사의 설교단에 오르는 것을 본 것처럼 사람들이 경악스러운 탄성을 내뱉었다.
"저기 저분이 우리 목사님이 맞는지 확신하나요?" 굿맨 그레이가 교회지기에게 물었다.
"후퍼 목사님이 맞다는 것은 확실하죠." 교회지기가 대답했다.
"웨스트버리의 슈트 목사님과 서로 바꿔서 설교를 하기로 예정되어 있었어요. 하지만 슈트 목사님이 장례식 설교를 해야는 상황이 생겼다고 하면서 여기에서의 설교를 취소했거든요."
사람들에게서 거대한 충격을 불러온 원인은 어떤 점에서 사소한 것이었다. 신사 중의 신사인 후퍼 씨는 30대 중반으로, 여전히 총각이었지만, 성직자에 어울리는 말끔한 옷을 입었고, 사려 깊은 부인이 옷과 허리띠를 매만져 준 듯 깔끔했다. 그는 주일에 입을 옷을 매주 세탁했다. 그의 외모에서 특이한 것은 단 한 가지였다. 후퍼 목사는 검정 베일을 쓰고 있었다. 이마 위에 띠 모양으로 둘러져서 얼굴 위를 가리고 있는 베일이 입술 바로 위까지 내려와 있어서 숨결에 따라서 흔들릴 정도였다. 가까이에서 보면 그것은 두 겹의 검정 면사포처럼 보였다. 입과 턱을 제외한 얼굴 나머지 부분을 모두 가렸지만, 그의 시야는 가리지 않은 듯 보였다. 그저 살아 숨쉬는 것들과 움직이지 않은 것들이 가진 어둠의 측면을 강조할 뿐이었다. 이렇게 음침한 그림자를 얼굴 위에 둔 후퍼 목사가 앞으로 걸어왔다. 느리면서 조용한 태도로 약간 몸을 숙여서 바닥을 보며 걸었다. 다른 것에 마음이 빼앗긴 사람이 흔히 그러듯, 그는 예배당의 계단 앞에 서 있는 자신의 교구민들에게 정답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충격과 놀라움에 압도당한 사람들은 그의 인사에 반응하지 않았다.
<추천평>
"아마도 이 작품의 작가는, 실제 사건에 의해서 영감을 받았을 수 있다. 조셉 무디라는 성직자가 있었는데, 젊은 시절 사고로 친구를 살해했다. 그 후 무디는 죽을 때까지 검정 베일을 쓰고 살았다고 한다."
- 위키피디아
"이 작품이 실제 사건 - 친구를 살해한 목사 이야기 - 에 기반을 뒀다는 점은 신기하면서도 기이한 질문을 던진다. 즉 주인공인 목사가 검정 베일을 쓰는 이유가 범죄와는 관계없다는 것인지, 아니면 실제 사건의 범죄와는 다른 종류의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인지. 이 질문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이다."
- litcharts.com 평론
"작가는 이 작품을 스스로 우화라고 부른 바 있다. 즉 작품의 주제가 도덕과 행위에 대한 교훈을 다룬다는 것을 명시한 것이다. 하지만 그 도덕적 교훈이라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해서 학계 내에서 동의된 것은 없다."
- Stephen Holliday, 문학평론가
"이 작품의 줄거리는 상당히 단순하다. 후퍼라는 시골 교회 목사가 어느 날부터 검정 베일을 쓰고 다니기 시작한다. 그리고 교인들이 그의 행동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고, 연인조차 벗을 것을 요구하지만, 그는 베일을 쓰고 고독 속에서 살다가 죽어간다. 그는 예언자나 성인인가? 아니면 단순히 감상적인 자기성애자인가? 작가는 그 어떤 관점도 취하는 것을 거부하고, 결말 역시 굉장히 애매모호하다. 희미한 이미지들 속에서 시처럼 울리는 작품이다."
- Bill Kervin, Goodreads 독자
"아주 오래 전에 읽은 작품이지만, 읽고난 직후,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몇 분 동안 앉아만 있었다는 것을 기억한다. 보다 고귀한 진실 혹은 가치를 상징하는 아름다운 작품이다.
- Frgus, Goodreads 독자
"후퍼라는 이름의 목사에 대한 굉장한 우화. 그는 평생 동안 검정 베일을 쓰고 다닌다. 장례식도 아닌 모든 장소에 쓰고 다니기에는 매우 부적절한 베일을 쓰고 다니는 것이다. 사랑하는 연인이 떠나는 상황에서도 베일을 벗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굉장히 흥미로운 시점에서 서술되는 몰입감 높은 이야기이다. 결말 부분까지 서술자에게 집중해서 글을 읽어나가게 된다. 강력하게 추천한다."
- Peter, Goodreads 독자
"이 작품을 읽은 이후에도 가끔씩 생각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가슴으로 쓴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 John Anthony, Goodreads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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