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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박상원 (지은이)
- 출판사좋은땅
- 출판일2020-11-13
- 등록일2022-01-05
- 파일포맷pdf
- 파일크기20 M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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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시를 쓴다는 건 단지 여백에 먹을 묻히는 게 아닙니다.
추억을 묻히고 흘린 눈물과 웃음을 찍어내는 일입니다.
여백을 채워가면서 발자취를 찍어내는 작업입니다.
벌써 첫 시집을 내고 3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해면 강산이 셋에 하나는 바뀌었을 시간일 터
다시 돌아보며 바뀐 강산을 바라보기 부끄럽습니다.
이 책에 일백 편의 시를 담았습니다.
슬픈 시, 사랑 시, 한탄하는 시를 담았습니다.
시를 쓰고부터의 나의 삶을, 발자취를 꾸밈없이 담았습니다.
요즘엔 한시를 보기도 어려울뿐더러 쓰는 사람도 거의 보기 힘들다. 거기에 자신의 시를 담기보단 예전의 것을 담아다 자신의 것인 양 행세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했던 극월 박상원 선생은 직접 한시를 써 자신의 것을 담은 책을 내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모인 일백 편의 길고 짧은 한시는 산과 강, 나무와 꽃을 품었으며 사랑과 그리움, 즐거움과 슬픔을 꾸밈없이 담아내었다.
선생의 작품은 시호인 극월(隙月)처럼 그가 복잡한 세상에 얽매어 살아가지 않고, 구름 틈으로 새어오는 달빛처럼 자연 속에 녹아 은은한 삶을 살길 바랬던 이상을 시로써 그리고 소망했다. 책 제목인 梅郞雀子의 ‘매화를 임 삼고 참새를 자식 삼다’라는 말은 그러한 박상원 선생의 생각을 단번에 읊주려주는 듯하다.
滿月下飮酒奄想 보름달 아래서 술 마시다 문득 생각나니
恐作由多名月詩 달로 지은 명시가 많아 시 쓰기 두렵다네
一作出詩之何少 한 편 지어 내놓음이 어디 한둘일까
銀河星之吾座矣 은하수 어느 별빛 한 곳이 내 자린가 하네
<친구에게> 전문
시를 한 편 쓰면 비슷한 시가 백 편이 나오고, 책이 열권이 나오는 세상. 아직 시에 미숙하고 손대기 어려운 한시를 쓰자니 틀린 곳도 여러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박상원 선생은 이러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작필을 이어갔으며 창작 한시집이라는 실로 대단한 업적을 이루어내었다. 극월 박상원 선생의 나이는 20대 초반이다. 20년대 기준으로 22세이니, 아마 한시 작가들 중 가장 어린 나이로 한시집을 내었으리라 본다. 그러한 그의 한시집은 이 시대에서의 귀중한 사료로 남을 것이며, 앞으로의 새로운 한시 작가들에게도 좋은 안내자가 될 것이다.
저자소개
시호는 隙月 1999년, 대구에서 태어났다.계명대학교 철학과에 재학 중이며 현재 해군으로 충남 계룡대에서 복무하고 있다.
시인 장하빈 문하에서 시를 배웠으며 이후 황산곡의 〈수류화개〉를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아 《시경》과 《당시》를 읽으며 독학으로 한시를 공부하였다.
상화문화상, 청소년기독교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저서로는 《유리창에게 묻다》(2017)와 여러 문인회에서 공동저서를 출판하였다.
한국한시협회 회원이며 시인의 정원과 한국문예협회 문인으로 있다.
목차
서문 : 책을 내며
雪後雨 눈이 온 후 비가 내리다
水菊 수국
說高矢禮 고수레를 말하다
合歡 자귀꽃
鷄冠花 맨드라미
蘆 갈대
晩秋滿月 늦가을의 보름달
梅郞雀子 매화를 임 삼고 참새를 자식 삼네
雪時訪迎春花 눈 오는 날 영춘화를 찾다
作詩處頭流山 두류산에서 시를 쓰니
吟朏 초승달을 읊다
見京梅 서울의 매화를 보고
春 봄날에
春風 봄바람
漢拏山 한라산에서
蜀葵花 접시꽃
作於行中視牽牛花 길을 걷다 견우화를 보고 쓰다
觀蔓內覆盆子 덤불 속 복분자를 보고
得數李處村 시골에서 자두 몇 알을 받아
野上醉臥而童給棗 들판에 취해 누웠는데 한 아이가 대추를 주었다
咖店望壽城池 커피점에서 수성못을 바라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