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소니아
- 출판사젤리빈
- 출판일2021-04-13
- 등록일2022-01-05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149 K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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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미리 보기>
그가 돌아왔다.
해연은 제 책상에 올라온 종이 몇 장과 그에 딸린 사진을 책상 밑 쓰레기통에 처박았다. 그녀는 더이상 열아홉의 고등학생이 아니었다. 이런 사진 한 장에 동요되는 일은 더이상 없다. 아니, 없어야 했다.
자그마치 6년 만이었다. 그녀는 의자에 깊게 걸터앉아 몸을 기대어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자신이 무엇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천천히 생각했다.
무언가 많이 노력하고 이뤄냈다고 생각해왔는데. 막상 제대로 떠올려 보니 멀쩡히 해낸 것이 없다. 언젠가 이런 날이 다가오면, 그때는 당당하게 그의 앞에 설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6년이 지난 자신은, 아직도 과거의 망령 속에 붙잡혀 있다. 우물쭈물하던 비서의 손에 들린 사진에 찍힌 뒷모습을 보자마자 그것을 황급히 빼낸 자신은.
더이상 업무에 집중을 하지 못할 것은 자명했다. 이미 마음속의 평정은 깨진 지 오래였다. 그녀는 다급히 저를 부르는 비서들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회사를 빠져나왔다.
밖은 화창했다. 어느새 꽃이 핀 길거리는 색색으로 물들어 아름답게 그 모습을 뽐냈고, 길거리 한 켠을 차지하고 있던 겨울 간식을 파는 노점들은 며칠 사이에 사라졌다.
해연은 이 맑은 봄날 속에 아직도 저 혼자만 겨울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겨울, 제 속은 아직도 윤혁을 떠나보낸 겨울이었다.
집으로 돌아온 해연은 그대로 침실로 향했다. 들고 있던 가방과 자켓을 그대로 바닥에 떨구고 침대에 몸을 묻었다. 평소 제가 애지중지 아끼던 비싼 가방이었으나 그것을 신경쓸 여유 따윈 없었다. 어차피 가방은 또 사면 그만이고, 지금은 급격히 우울해진 제 기분이 더 중요했다.
습관적으로 침대 옆의 서랍을 열려던 해연이 멈칫했다. 그녀는 얼마간 고민하다, 결국 손잡이를 당겼다. 텅 빈 서랍 안에 든 것은 흰 통 하나였다.
그것의 뚜껑을 따고 손바닥을 향해 숙이자 정제된 하얀 알약들 두어 개가 떨어졌다. 그녀는 그 고체들을 쥐고 거실로 향했다.
거실의 테이블 위에 놓인 유리병 안에는 투명한 액체로 가득 차 있었다. 까만 머그잔에 물을 따른 그녀가 약과 함께 단숨에 삼켰다.
테이블 위에 놓인 탁상시계는 두 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아직 이른 오후고, 시간은 충분했으며, 약 기운 때문인지 졸음은 몰려왔다. 그녀는 소파에 기대 잠드는 것을 택했다.
<한뼘 로맨스 컬렉션 소개>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로맨스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로맨스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로맨스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로맨스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이른 결말_소니아
사운드 오브 매직_카펠라
300일은 뭐해_말랑복숭아
바뀐 몸을 취하는 법_편백
키링의 하반신을 돌려라_한달식비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