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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식탁 - 2W Magazine Vol.11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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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식탁 - 2W Magazine Vol.11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2W매거진 
  • 출판사아미가 
  • 출판일2021-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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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 속으로


넉넉한 원형 식탁 위에서 나눈 오늘 밤의 둥근 마음을 기억하기로 한다. 그 둥글고 물기 서린 마음들을 한데 모아야지. 그 마음들을 예쁘게 묶어 일기장 갈피에 잘 넣어두어야지.
‘빠리’에서, 오늘- 드므

성공보다 실패가 많은 나날이 흘러갔다. 그가 다시 밥집을 찾아갔을 때는 다른 가게로 바뀌어 있었다. 아쉬웠지만 그는 알았다. 밥집이 남아있고 청국장 맛이 똑같더라도, 그때만큼 맛있지는 않았으리라.
오늘을 버티게 하는 식탁 주시월

나는 여전히 밥맛을 따지는 아빠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깟 밥이 뭐라고 아내를 떠난 보낸 슬픔보다 맛있는 밥 한 끼가 본인에겐 그렇게도 중요하단 말인가. 엄마의 병명을 들으며 오히려 자신의 앞날을 걱정하던 그때처럼 아빠가 미웠다. 차라리 엄마를 떠나보낸 충격과 슬픔에 입맛을 잃었다면 아빠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빠와 밥 서작가

올해로 83세가 된 우리 할머니는 봄만 되면 기운이 도는지 꼭 집 근처에서 나물을 캐다가 반찬을 만들어주십니다. 갓 돋아난 민들레가 매콤하게 무쳐져 밥상에 올라오는 날도 있고, 쌉쌀한 고들빼기가 입맛을 돋우는 날도 있습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봄날의 반찬은 돋나물 김치입니다.
봄날의 밥상 타란

나는 이따금 세상에 없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런 건 비닐 위의 수육과 그가 좋은 곳에 갔다는 믿음으로는 달래지지 않는 종류의 공허함이다. 그래도 애정이 채웠던 자리라고 말할 것이다.
비닐 위의 수육 키위

어느 날인가, 황제는 힘없는 목소리로 ‘모래알을 씹는 것 같아’라며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바뀐 건 엄마였다. 늘 날마다 맛난 음식으로 식탁을 꾸미기 시작했다.
황제의 마지막 만찬 박경란

전기밥솥에 취사 버튼이 있다는 사실을 그날 처음 알았다. 나는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바로 시작한 데다 한 번도 집을 떠나 본 적이 없어 늘 엄마가 해주는 밥을 얻어먹고 살았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고 상견례 자리에서 엄마가 한 말은 겸손의 말이 아닌 정확한 사실이었다.
알아서, 적당히 소소

호텔의 근사한 조식도, 소문난 맛집에서의 외식도 남해밥의 하나이긴 하지만 나와 관계 맺은 사람이 나를 위해 차려주는 ‘남해밥’의 힘은 어쩌면 그 맛보다는 마음에 있는지도 모른다. 나도 누군가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는 그런 한 끼를 대접할 수 있을까.
남해밥 우리셋

“요번 생일에 뭐 필요한 거 있어?” 남편이 물었다.
“응. 시간, 그리고 밥” 물어본 자기가 바보라며 남편은 나의 대답을 무시했지만, 이건 진심이다. 나는 ‘나만의 시간’이 간절히 필요하다.
시간과 밥 sera

엄마는 종종 김밥을 쌌다. 동생과 나는 엄마를 사이에 두고 양옆에 앉아 김밥 꽁다리를 주워 먹기 바빴다. 예쁘게 싼 김밥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둥근 모양의 접시에 3단 모양의 탑처럼 쌓아 식탁 위로 올렸다.
사면 되는 걸 굳이 싼다 박성혜

다양한 재료의 맛을 모두 자기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된장의 강력함을 뭐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고작 두 스푼 정도 들어가는 소스일 뿐인데, 이 음식의 이름은 ‘된장’찌개다. 김치찌개, 순두부찌개처럼 주재료의 이름을 따서 명칭이 정해지는 다른 요리를 생각하면 너무 이상하지 않은가.
나의 된장찌개 레시피 홍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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