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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라푼젤 2 (완결)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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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라푼젤 2 (완결)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삐누 
  • 출판사젤리빈 
  • 출판일2021-05-11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책소개

<미리 보기>
"라푼젤, 너 미쳤어? 내 사진을 하얀 여왕에게 보여주면 어떡해? 우리 사이가 들키는 날에는 나는 물론 너까지도 끝장이라고!"
하얀 여왕이 사라지자 마법같이 모습을 드러낸 체스터는 흥분한 듯 나를 침대로 밀치며 소리쳤다.
고양이를 닮은 매력적인 눈매.
180은 가뿐히 넘는 훤칠한 키.
달콤한 미성의 목소리.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그에게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면, 그것은 그가 내게는 절대 허락되지 않을 금단의 상대라는 것이다.
***
나와 체스터가 처음 만난 것은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의 일이다.
2년 전, 나는 모든 기억을 잃은 채 이 이상한 탑에서 깨어났다.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떠보니 내 앞에는 나의 두 손을 꼬옥 잡은 채 안절부절못하는 여인이 흔들리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가... 이제야 정신이 좀 드는 거니?"
눈부신 은빛 머릿결.
12월의 눈보다도 새하얀 피부.
햇빛에 반짝이는 하얀 드레스.
눈앞의 그녀는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하지만 한 치의 온기도 찾아볼 수 없는 그녀의 회색빛 눈동자와 내 두 손을 마주 잡은 얼음보다 차가운 그녀의 손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위화감과 공포감이 느껴졌다.
정정하겠다, 내 눈앞의 그녀는 무섭도록 아름다웠다.
꿀꺽.
그녀의 알 수 없는 위화감 때문에 나는 저절로 침이 삼켜졌다.
하지만 나를 걱정하는 그녀의 눈빛 때문인지 나는 적어도 그녀가 나에게 해코지할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라는 근거 없는 확신이 들었다.
"저는 대체 누구고, 여기는 대체 어디죠? 또, 당신은 대체 누구시길래 저를 그렇게..."
'슬픈 눈빛으로 응시하고 있는 것이죠?' 라고 묻고 싶었지만, 내 말이 끝내기도 전에 그녀의 슬픔 가득한 두 눈에서는 소똥같이 굵은 눈물이 뚝뚝 쏟아져 나왔다.
"흐, 흐흑! 네가 정녕 기억을 잃어버리고 말았구나! 내가 그렇게 탑을 나가지 말라고 했건만, 내 말을 듣지 않는 너는 탑을 탈출하고, 너를 찾으려는 체스 병사들을 피해 들어간 산속에서 그만 굴러떨어져 머리를 다치지 않았느냐? 그때의 충격으로 기억을 잃었을 수도 있을 거라고 의사가 미리 귀띔해 주기는 했다만... 설마, 네가 이 어미까지 못 알아볼 줄이야...!"
'잠깐만, 뭐라고? 탑을 탈출하고... 산에서 굴러떨어지고... 기억을 잃어?'
뭔가 엄청나게 중요한 많은 게 너무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 거 같았다.
'그리고 어미를 못 알아본다니? 그, 그 말은 내 앞에 있는 이 무서운 여자가 내 엄마라는 거야?'
아까부터 나를 보며 안절부절못하는 그녀의 태도로 미루어 봤을 때, 상당히 각별한 사이이겠거니... 짐작은 했다만, 엄마라니!
"오, 사랑하는 나의 라푼젤! 정말 이 어미를 몰라보는 것이냐? 이를 어찌하면 좋을꼬... 만일, 이 사실이 퍼져 나간다면 제 딸 하나도 제대로 간수 못 하는 여왕이 어떻게 만백성을 돌볼 수 있겠냐며 손가락질받겠지...!"
'여, 여왕~? 그, 그러니까 지금 내 눈앞의 이 여자가 한 나라의 여왕이고, 나는 그녀의 딸이니까 정리해보자면 내가 고, 공주라는 거잖아!'
최고급 거위 털로만 채워진 것같이 폭신한 침대며, 밍크 털보다도 부드러운 벨벳으로 만든 이 이불보며, 무지개보다도 더 고운 실크로 만든 이 드레스까지. 그녀가 당연히 어느 부잣집 여인일 것이라고는 예상했다만, 여왕이라니...!
'듣던 중 반가운 소린데? 깨어나자마자 웬 무섭게 생긴 여자한테 붙잡혀 옴짝달싹 못 하지 않나, 탑에서 탈출 따위나 하는 바람에 기억을 잃었다지 않나... 온통 안 좋은 소식투성이였는데, 내가 공주라고?'
기억을 잃기 전의 내가 뭣 하러 이 여자를 피해 도망갔을까 싶다. 공주라면 이 근사한 탑에서 온갖 호사를 다 누리고 살았을 텐데!
"기억이 돌아오는 거 같아요, 엄마! 죄송해요, 앞으로는 절대 엄말 걱정시키는 일이 없도록 할게요!"
물론, 기억이 돌아오는 것 같다는 건 당연히 거짓말이었지만, 뭐 일단은 그녀의 장단에 맞춰 주기로 했다.
내가 공주라니... 이보다 더 달콤한 거짓말이 있을까?
설령 내가 그녀 딸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공주가 되기 위해서 딸이라고 우겨도 모자랄 판인데!
"오, 나의 착한 딸 라푼젤!"
'내 이름은 라푼젤인가 보구나...'
무슨 세상이 멸망이라도 할 것처럼 서글피 울던 그녀는 기억이 돌아오는 것 같다는 나의 말에 감격했는지 눈물을 뚝 그치더니, 그새 밝아진 얼굴을 하고 나를 세게 끌어 안아주었다.
"다행이구나, 라푼젤. 너도 아주 혼란스러웠을 텐데... 기억도 돌아왔겠다. 이제는 생각도 정리할 겸 혼자 조용히 안정을 취하는 편이 좋겠구나. 그럼, 혹시 아니? 나머지 기억도 다시 돌아올지?"
그녀는 식은땀으로 젖은 나의 앞머리를 얼음만큼 차가운 손으로 귀 뒤로 넘겨주며 싱긋 웃어 보였다.
"자, 그럼 라푼젤은 혼자 쉴 수 있도록 남겨두고 우리는 그만 물러가자꾸나."
나를 부를 때의 다정한 목소리와는 달리 병사들을 부르는 그녀의 목소리는 냉랭하였다.
"네, 하얀 여왕님."
쾅!
그녀 따라 나가는 체스 병사들 뒤로 문이 닫히자마자, 나는 재빨리 이불을 걷어차고 거울 앞에 섰다.
그녀의 말이 사실인가보다.
하얀 여왕의 말이 거짓이라 기엔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너무나도 그녀를 닮아 있었다.
눈부시게 긴 머릿결, 회색빛의 눈동자, 그리고 그녀에게서 뿜어져 나오던 귀족의 자태까지... 나는 그녀의 딸임이 분명했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나의 머리는 은발이 아니고 금발이라는 것? 그리고 햇빛에 살짝 그을린 듯한 매력적인 구릿빛 피부에서는 하얀 여왕에게선 한치도 찾아볼 수 없는 온기가 느껴졌다.
마치, 이 거울 나라의 것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하얀 여왕 본인이 내가 그녀의 딸이라는데. 그리고 그녀의 아름다움과 고귀함을 이렇게나 쏙 빼닮았는데...!
'내가 공주가 아닐 리가 있나?'

<젤리빈 출간 로맨스 소개>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로맨스들이 찾아 옵니다.
출간 (예정) 목록
오컬트 상담소, 카운살롱_카펠라
레몬 아가씨_리리코스
엑스트라는 기본 생활 원칙을 준수합니다_보라에몽
오해부터 시작하는 관계_님도르신
후계자_윙즈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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