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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그림자의 도시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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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그림자의 도시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William Tufnell Le Queux 
  • 출판사위즈덤커넥트 
  • 출판일2021-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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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미리 보기>
지난 50년 동안 나는 햇볕이 가득한 고요한 사막 속에서 부족들간의 갈등, 반란, 전투, 약탈, 지속적으로 벌어지는 혐오, 분쟁, 공격의 시간을 겪으며 방황했다. 또한 나는 압도적으로 몰려드는 터키 기병과 담배를 피우는 주아브 병사, 검은 얼굴의 알제리 경기병, 으스대며 걷는 프랑스 정찰병과 맞서 싸우며 격렬하게 저항하기도 했다. 그러는 동안 나는 몇 가지 신기한 모험을 겪기도 하고, 아랍의 이야기꾼들이 전해주는 수많은 낭만적 이야기들보다 훨씬 더 놀랍고 기이한 일들을 목격했다. 그 일들 대부분은, 내가 아자르의 부족장으로 지명되기 전 일어난 것들이었다. '사막의 해적' 이라고 불리는 무리의 평범한 일원에 불과했을 때, 내 열정의 목표는 길고 날카로운 강철의 창과 날 선 단도, 하얀 야생마, 그리고 내 동료들이 따라잡을 수 없는 속도전이 전부였다. 태어날 때부터 나는 도둑이었고, 알레의 말라부트 에소유티를 스승으로 모시고 지-타릭과 미라츠, 이브타드, 코란을 배우면서 나는 학자가 되었다. 그리고 나는 기꺼이 철학자가 되었다. 끝도 없이 펼쳐진 붉은 갈색의 모래 위를 달릴 때, 나는 고향의 민족을 모두 잊었다. 나를 지혜롭게 만들고, 좋은 학교 교육을 통해 나에게 합리적 사고력을 선사하고, 그 시간까지 내 감정을 지배했던 격렬한 열정의 황홀함을 부여해준 고향의 민족을 모두 잊었다. 언제나 그랬다. 트리폴리와 튀니스 전역에 걸쳐 명성을 얻은 학자인 에소유티 본인이 나에게 전설 속 이야기들을 읊어줬다. 그리고 나는 빛나는 환상 속에서 꿈을 꿨다. 그 당시 나는 매혹적인 수수께끼를 꿰뚫고 진실을 밝히고, 에소유티조차 결코 풀릴 수 없다고 포기한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갈망을 가졌다.
나는 복면 쓴 사람이었다. 나는 사막의 불량배였고 도적이었다. 우리는 거대한 사막, 사하라 한가운데에서 살았다. 프랑스군의 최전선 너머로부터 수천 킬로미터 떨어지고, 알제리까지 가려면 달이 6번 뜰 동안 달려야 하는 그곳에서 유목민 부족과 방랑하는 자에게 도둑질은 교육의 일부였다. 그것은 일종의 자연스러운 직업이었다. 사실 우리 부족은 이웃 부족들에게서 인질을 잡아와 몸값을 받음으로써 열정의 빈틈을 채웠고, 우리에게 다른 부족들은 완벽한 약탈 대상이었다. 아하마두라는 이름을 입에 올리는 것만으로도, 아틀라스 산맥과 차드 호수 사이를 여행하는 상인들의 구릿빛 얼굴을 창백하게 만들 수 있었다. 왜냐하면 그 이름은 사하라에서 가장 강력하면서도 난폭한 부족의 지도자를 나타냈기 때문이었다. 아랍 사람들에게 나는, '바람의 숨결' 마적단의 두렵고 악명 높은 지도자라는 평판을 얻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의 문화를 반영하는 3가지 별명을 가지고 우리를 지칭했다.
그것은 '도둑들', '하이에나', 그리고 '알라에게서 버림 받은 자들' 이었다.
내가 속한 부족이었던 투아레그족에게 유일한 법률은, 가장 강한 자가 모든 권리를 가진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모두 검정 복면으로 얼굴을 모두 감싸고, 코와 눈만 보이도록 가렸다. 그리고 식사 도중에도 복면을 벗지 않았다. 그 복면이 우리 존재의 일부가 되었기 때문에, 친구나 친척이라도 복면을 벗은 사람을 알아볼 수 없었다. 우리 부족의 일원이 살해 당하고 복면이 벗겨진다면, 복면을 제자리에 올려놓기 전까지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볼 방법은 없었다. 따라서 우리는 '복면 쓴 사람들' 이라고 불리며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다.
그리고 아무도 가보지 못한 곳들을 향한 나의 여행이 이상한 결과를 낳았다.
2개의 보름달이 뜨는 기간 동안, 거의 300여명의 잘 무장한 폭력적인 용사들로 구성된 우리 무리는 머나먼 남쪽 지역의 좁은 협곡을 따라 달리고 있었다. 그곳은 구에덴이라는 이름을 가진 지역으로, 차드 호수와 알제리의 엘아그호우트를 오가는 대상들이 이용하는 경로와 마주치는 곳이었다. 사막에서 소문은 빠르게 퍼진다. 상아와 황금을 가득 실은 대상의 무리가 쿠카에서 티미사오로 가는 중이라는 소문이 우리에게까지 도달했다. 그래서 우리는 통행세를 뜯어내거나 아니면 약탈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검고 푸른색의 카노산 옷감으로 만든 망토와 검정 복면을 쓴 우리는 신비하면서도 험악한 분위기를 풍기는 도적떼처럼 보였다. 하루가 지나고 또다른 하루가 오는 사이, 우리는 하릴없이 그 자리에서 머물렀고, 정찰대만이 먹잇감이 접근하는 것을 탐지하기 위해서 경계심을 가지고 주변을 감시하고 있었다. 내 기억으로, 그 지역에는 무슬림의 정복을 기념하는 문구들을 새긴 신기하게 생긴 비석들이 있었다. 어느 아침, 나는 발이 빠른 낙타, 메헤리의 등에 올라 그 비석들을 살펴보기 위해서 무리로부터 이탈했다.
해가 뜨고, 그것의 용광로 아래에서 나는 낙타를 달려서 작은 샘물 하나 보이지 않는 타실리의 황야를 가로질렀다. 완벽하게 물이 없는 지역이었기 때문에, 여러 날이 걸려서 그곳을 횡단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했다. 그래서 그 지역은 '사막의 아이들' 에게조차 알려진 것이 없었다. 네 번째 기도를 올리는 마그레브의 시간까지 나는 안장 위에 머물렀다. 오후의 마그레브 시간이 되면, 나는 낙타에서 내려 신성한 카바 쪽을 향해서 엎드린 다음, 파티해트를 읊조렸다. 그리고 아주 조금의 음식을 먹고, 쭈그려앉아 담배를 피우면서, 피처럼 붉은 석양의 잔광이 서서히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다음날도, 그리고 그 다음날도, 나는 단조로운 광야 위를 달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독이 묻은 듯 느껴지는 바람이, 화롯불의 숨결처럼 내 이마를 핥으며 지나갔다. 눈에서 통증이 느껴졌지만, 반짝이는 모래와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지평선 외에 보이는 것은 없었다. 동료들을 떠난 지 6일이 지난 날, 내 그림자가 길게 늘어졌다. 그리고 찬란한 석양을 배경으로 흐릿한 모양을 갖춘 고원 지대가 내 시야에 들어왔다.
내가 태어난 곳의 지리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지만, 나는 한 번도 그런 고원 지대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신을 찬양하는 문구들이 새겨진 비석들이 있는, 거대한 흑암 지대로 가는 길을 내가 착각해서 엉뚱한 길로 들어섰고, 결국 아무도 가본 적 없는 지역에 도달하게 된 것이라고 확신했다. 나는 티미사오로 가는 대상들의 경로를 아주 많이 여행해 봤고, 지금 동료들이 매복을 하고 있는 험준한 협곡 지대를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햇볕에 새하얗게 변한 뼈들의 경계선을 가진 그 경로를 이탈해본 적은 없었다. 왜냐하면 경계선 바깥은 적대적이 자연이 힘을 발휘하는 곳이었고, 그곳을 홀로 여행하는 사람에게 작은 구멍이 뚫린 가죽 물통이나 걸음이 느린 낙타는 죽음을 의미했기 때문이었다. 억누르기 힘든 경외감을 느끼며 나는 그 고원 지대를 바라보았다. 땅끝으로 가라앉는 해의 깊은 보라색 빛살에 감싸인 그곳 주변에서 뭔가 이상한 것이 내 시선을 잡아끌었다. 톱니 모양의 지평선 위쪽으로 2개의 원뿔 모양 봉우리가 보였고, 육중함과 신성함, 섬세함을 갖춘 봉우리들이 서로를 마주보며 하늘로 상승하는 듯한 광경이었다. 그 광경은, 내 스승이었던 에소유티가 직접 말해준 신비한 전설 속에 등장하는 것과 거의 동일한 광경이었다. 그 이야기는 고대의 알제리 도시인 카스바에서 벌어진 이야기였는데, 그것을 듣는 동안 나는 숨을 멈추고 흥분에 몸을 떨기만 했다.
<추천평>
"20세기 초, 서구 열강의 식민지가 되었던 사하라 사막과 북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아랍 전설과 모험의 기록. 아랍 지역의 전설 속, 시바 여왕의 후예와 그녀의 자손이 다스리고 있다는, 숨겨진 도시의 모티브를 중심으로 사랑과 결투 등이 벌어지는 모험극이다."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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