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히에로클레스
- 출판사마름쇠
- 출판일2021-05-16
- 등록일2022-01-05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11 M
- 지원기기
PCPHONETABLET 프로그램 수동설치전자책 프로그램 수동설치 안내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태블릿, PC
책소개
§ 고대 그리스와 로마를 웃겼던 '필로겔로스'의 농담은 지금 당장 주변 사람들을 웃길 수 있다!
2008년 11월, 영국 BBC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코미디 그룹 몬티 파이선의 역시 유명한 스케치(콩트) ‘죽은 앵무새’의 조상이 되는 농담을 발견했다는 뉴스를 전한다. 몬티 파이선(Monty Python)은 "코미디계의 비틀스"라 불렸던 영국의 전설적인 코미디 그룹. 196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영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거느리며 영미권 대중문화에 큰 영향을 준 코미디 그룹이다. 프로그래밍 언어인 파이선(Python)도 개발자가 몬티 파이선의 팬이었기에 붙여진 이름.
‘죽은 앵무새’ 스케치는 몬티 파이선의 콩트 중 가장 유명한 것중 하나다. 1969년 BBC에서 방송한 이 스케치에서는 한 남자가 애완동물 가게에서 샀던 앵무새가 죽자 환불을 받으러 애완동물 가게를 찾아온다. 하지만 애완동물 가게 주인은 ‘앵무새가 피곤해서 잠시 쉬고 있다’, ‘잠을 자는 것이다’, ‘원래 눕기를 좋아한다’, ‘향수병 때문에 기운이 없는 것이다’ 같은 말도 안되는 변명으로 환불 요구를 거절한다. 결국 폭발한 남자는 앵무새가 죽었다고 거듭 강조한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것이 아니오. 돌아가셨소. 이 앵무새는 더이상 앵무새가 아니오! 존재하는 것을 그만두었소! 수명이 만료돼서 그 창조주를 만나러 갔소! 고(故) 앵무새라고! 뻣뻣하게 굳어서! 삶을 상실하고 영면에 든 앵무새라고! 당신이 횃대에 못으로 박아놓지 않았다면 벌써 데이지꽃 옆에 누워있었을 거라고! 삶이라는 연극의 막을 내리고는 빌어먹을 보이지 않는 성가대에 들어갔다고! 이건 이제 전(前) 앵무새요! 앵무새였던 거라고!“
이 ‘죽은 앵무새’ 스케치는 크게 성공했고,‘죽은 앵무새’라는 단어는 말도 안되는 억지 주장을 꼬집는 속담같은 유행어로 자리 잡았다. 1990년 영국 보수당 콘퍼런스에서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는 연설 끝에 라이벌 정당인 영국 자유민주당의 상징인 비둘기를 가리켜 ”이 새는 앵무새였던 것입니다.“(This is an EX_PARROT.)이라고 말해 청중들의 웃음을 끌어내었다. 그리고 보수당이 여러 스캔들과 정책 실패로 1997년 영국 총선에서 최악의 패배를 하자 1998년 영국 일간지 더 선은 영국 보수당을 풍자하는 헤드라인을 1면에 게재한다.
"이 정당(政黨)은 더이상 정당이 아니오... 존재하는 것을 그만두었소... 이것은 전(前)-당이오, 당이었던 거라고."
이렇게 영국과 세계를 웃겼던 ‘죽은 앵무새’ 스케치의 원조를 역사학자들은 ‘필로겔로스’의 18번째 농담으로 지목했다. 농담은 다음과 같다.
[018] 나랑 있을 때는 안 그랬는데
한 사람이 헛똑똑이를 만나서 말했다.
"당신이 내게 팔았던 노예가 죽었소"
이 이야기를 들은 헛똑똑이가 대답했다.
"오, 신이시여. 그놈은 나랑 있을 때는 그런 경우 없는 짓을 한 번도 한 적 없었소."
‘필로겔로스’는 유럽에 여러 언어로 여러 차례 번역되어 소개되었다. 2008년에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의 고전문학 교수 윌리엄 버그(William Berg)는 다시 한번 ‘필로겔로스’를 영어로 번역했고 그 번역한 농담들을 바탕으로 영국의 코미디언 짐 보웬은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을 하기도 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사회상과 맥락을 알아야 웃을 수 있는 농담도 있지만 ‘필로겔로스’의 속 여러 농담은 현대인들이 들어도 바로 웃을 수 있는 시대를 초월하는 농담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