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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에 걸린 달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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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에 걸린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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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로라 김 (지은이) 
  • 출판사이인북스 
  • 출판일2021-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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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선인장에 걸린 달』은 로라 김 시인의 첫시집이다. 그는 1975년 미국으로 이주하여, 1992년 《한국일보》 주최 제13회 문예작품 공모전 시 부문에 당선하면서 본격적인 문학 활동을 시작하였다.
이 시집은 총 67편의 시를 4부로 나누었다. 제1부는 주로 생활하면서 지나칠 수 없는 존재론적 성찰이 돋보이는 시들로 이루어졌고, 제2부는 LA 현지의 다양한 삶의 풍경들을 담고 있다. 교포, 위안부 할머니, 아리랑, 어머니 등이 등장하는 시편들이 중심축을 이루어 다양한 방식으로 현실을 읽는 시인의 시선이 담겨 있다. 종교적 성찰이 돋보이는 시편들이 가득한 제3부는 영성의 빛을 담은 순정하고 독실한 신앙 체험의 노래들로 이루어져 있다. 제4부는 동양화처럼 담백하고 소소한 일상의 풍경을 담았다. 빗물, 산, 반달, 새, 바다, 코스모스 등 자연의 시어들로 이루어진 시들이 담채색을 띠며 흐른다. 시집 표제작을 한번 보자.

실낱 은빛이
살을 찔러
가시가 타나보다.

사막의 불볕에 익어서
가시 속으로
쌓이기만 한 그리움
파르르
달빛에 떨 때

선인장 살이 끓어
녹아 흐르고

갑자기 한 줄기 밤바람이
뜨거운 재를 안아
하늘로 나르면

차가운 초승달
선인장에 내리 걸려
이제는 같이
한밤을 태운다.
-「선인장에 걸린 달」 전문

선인장과 선인장 가시, 사막의 불볕, 그리고 초승달의 배치가 이민자로서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내는 가운데에서도 순수한 마음결과 시심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마음의 형상으로 읽힌다. 삶과 시를 한꺼번에 안고 있는 시인과 함께 ‘한밤을 태우는’ 은빛 초승달의 풍경이 아련하고 아름다워 마음에 각인된다.
“로라 김의 시는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존재론적 시선으로 바라보는 삶에 대한 통찰, 미국 LA와 하와이의 다양한 삶의 풍경에 대한 조망,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한 종교적 성찰, 소소한 일상의 풍경과 자연친화적 정서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의 시는 과장이나 현학적 포즈 없이 진솔하고 순정한 시의 미학을 구현하고 있다. 화려한 기교나 이미지의 구사 대신 일상의 삶을 관통하는 정직한 시선이 로라 김의 시를 견인하는 가장 큰 힘이다.”(홍일표 시인)

수년간 간직했던 글 꾸러미를 들고 그는 잠시 고민했다. 그러다 ‘다 버리자’에서 ‘내가 내게 주는 선물’로 시집을 내기로 마음을 바꿨다. “시인이 되고 싶었지만 그 말은 늘 낯설었고, 늘 부끄러웠고 지금도 많이 부끄러운 나에게 주는 선물”(시인의 말)로 말이다. 따라서 이 시집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자기 자신에게 주는 선물로써의 의미가 큰 시집이다. 하지만 그의 시는 과장이나 억지스러운 수사 없이 물의 자연스러운 리듬을 따라 흘러 마음에 곧장 스며드는 특징이 있어 누구에게나 특별한 선물이 되는 시집이다.
시집이 넘치는 시대지만 당대에 반짝했다가 세월의 흐름에 따라 아우라가 사라지는 시가 아니라 언제든 다시 꺼내 읽어도 설렘과 감흥의 강도가 약화되지 않는 시집, 한 세기가 지나도 빛을 잃지 않고 생동하는 시, 그런 시를 향해 로라 김은 첫 걸음을 떼었다. 그의 걸음은 우리 모두 함께 기쁨을 나누는 길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저자소개

서울 여상, 건국대 졸업. 농협중앙회 근무.
1975년 미국으로 이주.

1992년 《한국일보》 주최 제13회 문예작품 공모전 시 부문 당선.
미주 『문학세계』 시조 부문 당선.
한국 계간 문예지 『한글문학』 신인 추천 당선.

Golf Paradise Hawaii(하와이 주 골프장 소개 책자)발간.
한국일보 〈여성칼럼〉 부동산 칼럼 〈현장에서〉 고정 기고.
한국 기독교 방송 정규 프로그램 진행.

캘리포니아 부동산 Broker License.
CCIM(공인 상업용 부동산 투자 분석가) 자격 획득.
EA(공인 세무사), 법무사, 공증사 자격 획득.
주식회사 건영 하와이 지사장.
UCLA 한국음악과 기금 모금 개인 서예전.

현재 One Properties 상업용 부동산 거래 및 관리,
시니어센터 서예 지도 강사, 미주 한인 서예협회 부회장.

목차

시인의 말 ・ 4



제1부

선인장에 걸린 달




두 손을 모아 ・ 13

0의 속성 ・14

고무줄 ・ 16

가지치기 ・ 17

바람 ・ 18

너와 나 ・ 19

선인장에 걸린 달 ・ 20

수평선 ・22

나는 구름 ・23

작은 새 ・ 24

저녁 빛 ・ 26

난 알 수 없어요 ・ 28

빛의 노래 ・ 29

눈 산에 올라 ・ 30

바위 ・32

살 ・ 34

산 속의 눈 ・ 36



제2부

죽어서 살아 백 년




아리랑 아리랑 알라이 아리랑 ・ 39

아리랑 아리랑 글렌데일 아리랑 ・ 42

우리 아들, 모두의 아들 ・ 44

민들레 ・ 48

미주 3・・ 50

봄눈 트는 4월의 LA ・ 54

오월에 띄우는 사랑 ・ 58

이른 날—어머니 칠순 생신에 ・ 61

알로하 단오 ・ 62

오아후의 아침 해 ・ 64

죽어서 살아 백 년 ・ 66

산울림 ・ 68

모래알 ・70

포도나무 앞에서 ・72

잔설 ・ 74

돌산 ・ 76

돌산 2 ・ 78



제3부

불꽃




4월의 십자가 ・ 83

가롯 유다 ・ 86

겟세마네의 기도 ・ 88

또 다시 부를 노래 ・ 90

몸으로 태운 사랑—데미안 신부님께 ・ 92

어제 ・ 95

불꽃 ・98

이 잔을 내게서 ・100

이것까지 참으라 ・102

다름의 축복 ・104

새해 아침에 드리는 기도 ・ 106

새벽길을 갑니다 ・ 108

새 바람에 꾸는 꿈 ・ 110

무지개 ・112

서쪽 하늘 ・ 114

어느 아침 ・ 115

기쁜 바람 ・ 116



제4부

물그림자




물그림자 ・ 121

다 바다 ・ 122

물살 ・124

바다 위의 바다 ・125

빗물 ・ 126

산이 살아 ・127

새벽 반달 ・ 128

아침 새 ・130

철없는 코스모스 ・131

기다림 ・ 132

달 속에 피는 꽃으로 ・ 134

달 지나간 자리 ・ 136

등 대고 누우면 ・ 138

봄눈 트는 소리 ・ 139

파도 소리 ・ 140

등나무 아래 ・ 141



해설 | 영성의 시학 -홍일표(시인)・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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