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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 몽돌소리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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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 몽돌소리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남상호 (지은이) 
  • 출판사산책(도서출판) 
  • 출판일2020-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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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코로나의 위협 속에서 자유롭게 떠나지 못하고, 사랑하는 이들을 만나지 못해 지쳐가는 날들이 지속되고 있다. 불신과 외로움. 갑갑함과 두려움. 코로나 시대에 만연하게 깔린 부정적인 감정들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막막하기만 한 현실이다. 그러나 현 상황을 단순 위기로만 치부해도 되는 걸까?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처럼 어쩌면 이 순간은 누구보다 가깝지만 확실하게 안다고 자부할 수 없는, ‘나 자신’을 돌아보고 알아가는 기회일지도 모른다.
<해파랑길 몽돌소리>는 저자인 남상호 교수가 부산 오륙도에서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해파랑길 50개 구간을 걸으며 자아 성찰한 결과를 산문과 운문은 물론 사진으로 엮은 이야기책이다. 본문에 수록된 운문 중에는 옛 선현들의 시가 34수이고, 현대인의 시가 2수이며, 저자가 지은 것이 64수(詩:50수, 詞:13수, 賦:1수)이다. 형식적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압축과 일탈의 뛰어난 시적 언어 효과를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 한다.
운문 외에도 저자는 발길이 닿았던 곳곳을 사진으로 남겨 생생하게 독자에게 전달한다. 울진 후포항의 부엉이 눈 같던 아침 해, 해운대구 송일정 앞바다에서 눈부시게 찬란했던 금린(金鱗) 파도, 초저녁 울산 태화루의 신비했던 단청, 포항시 흥해읍 오도리 바다의 월파(月波). 그림 같은 풍경이 주는 영감 속에서 한시를 짓고, 사물을 무연(無然)히 무연하게 바라보는 자신을 성찰할 때 행복했다고 서술한다.
그렇다면 자아성찰은 왜 해야 하는가? 저자는 다음과 같이 답한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처럼, 자기를 성찰하지 않으면 자기인식이 안 되고, 자기인식이 안 되면 자신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자신의 문제점을 알지 못하면 쉽게 독선에 빠진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인생의 주인이 누구인지 모르고 한평생 산다는 것이다.
저자는 해파랑길 여정을 약동(躍動)이란 개념으로 정리한다. 떠오르는 아침 해, 옷깃을 흔드는 해풍, 큰소리치며 달려드는 파도, 파도 따라 타다닥∼ 타다닥∼ 소리 내는 몽돌, 하늘로 날아오르는 갈매기, 바람에 흔들리는 들국화, 길을 걷는 나그네의 발걸음과 심장 소리, 이 모든 것들이 약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약동은 바로 생명의 본질로서 가장 참되고 선하며 아름다운 것이라 말한다.
사물은 무엇을 중심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리 보인다. 이 책도 여행 중심으로 보면 여행기가 되지만, 시 중심로 보면 한시집, 스포츠 중심으로 보면 걷기 운동 보고서, 수행 중심으로 보면 자아성찰 노트가 될 것이다. 하나의 틀에 가두기보다는 다양한 방법으로 즐기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시원한 파도소리와 자그락 굴러다니는 몽돌소리에 코로나가 가져온 무력감은 어느새 씻겨 내려갈지도 모른다.
저자는 춘천문화원에서 5년간 한시작법 강의를 하였으며, 한시의 대중화를 위해 소양한시회 회원들과 춘천문화원 회원들과 함께 <의암십경>, <봄맞이 한시기행> 등을 발간했다.

도서출판 산책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장소가 길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주목받고 있고, 이러한 장소에 스토리가 입혀지면 새로운 명소로 태어나게 된다. 이 같은 과정에서 역사서나 지리지에 대한 번역과 연구는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는 과정이고, 이런 배경을 통해 스토리텔링이 역사성을 부여받게 된다.
도서출판 산책은 지역사에 관련된 자료이면서도 가장 한국적인 폭넓은 주제를 가지고 <설악인문기행 1>을 시작으로 인문산책시리즈를 기획하고 있으며, 순차적으로 책을 발간하고 있다. 그동안 도서출판 산책은 <화천인문기행>, <설악인문기행 1>, <강원의 산하, 선비와 걷다>, <춘천 화첩기행>, <옛 사람들의 마음건강 그리고 인문치유>, <인문치료와 시>, <역사와 인문치료학>, <설악인문기행 2>, <정약용, 길을 떠나다>, <김시습 호탕하게 유람하다>, <오대산의 인문학>, <관동 800리 인문기행> 등을 발간하였다.
산책의 책이 곧 한국의 역사와 자연에 인문학적 생기를 불어넣은 작업이 될 것이다. 지역의 출판문화 발전을 위해 강원도 춘천에 소재한 도서출판 산책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저자소개

1951년 충북 음성 출생
1991년~2016년 강원대학교 철학과 교수
2016년 9월∼현재 강원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

저서 『공자의 시학』(2011, 강원대학교 출판부)
『How로 본 중국철학사』(2015, 서광사)외 다수

목차

서문



1~3코스 / 오륙도-임랑해변 쉼 _11

3~4코스 / 임랑해변-진하해변 시습 時習 _ 25

5~8코스 / 진하해변-일산해변 행복 _ 32

9~11코스 / 일산해변-감포항 그림자 _ 43

12~15코스 / 감포항-흥환해변 진정성 _ 53

16~19코스 / 흥환해변-강구항 고독 _ 64

20~23코스 / 강구항-후포항 조화 _ 77

24~25코스 / 후포항-수산교 사랑 _ 90

26~29코스 / 수산교-절터골 생명 _ 105

30~33코스 / 절터골-묵호역 양심 _ 114

34~35코스 / 묵호역-정동진역 불안 _ 134

36~39코스 / 정동진역-사천진리해변 이소 離巢 _ 142

39~40코스 / 솔바람다리-주문진해변 인격 _ 163

41~43코스 / 주문진해변-수산항 그냥 _ 174

44~45코스 / 수산항-장사항 세번 洗煩 _ 183

46~47코스 / 장사항-가진항 설렘 _ 192

47~48코스 / 삼포해변-거진항 mindfulness _ 206

49~50코스 / 거진항-통일전망대 무연 無然 _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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