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동경소녀
- 출판사위즈덤커넥트
- 출판일2021-07-19
- 등록일2021-12-09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99 K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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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미리 보기>
[킬킬킬.]
어두운 골방에 조그마한 스마트폰만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 그 속에서 시끄러운 말소리와 끊임없이 들려오는 음악, 은성은 이불에서 나오지도 않은 채 스마트폰만 보고 있었다. 얼마나 보았을까? 슬슬 배가 고파왔다. 시간은 벌써 10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유튜브를 하나만 더 보고 일어나야지. 하며 또 다른 영상을 클릭한다. 하나만 본다던 영상은 하나에서 두 개, 세 개... 더는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어기적어기적 발을 침대 밖으로 내디뎠다.
화장실을 가기 위해 거실에 나오니 환한 햇살에 눈살이 찌푸려졌다. 벌써 12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터질 때까지 참았던 방광을 비우고 냉장고를 향했다. 냉장고에 먹을 것이라곤 달걀과 김치가 다다. 달걀을 하나 꺼내고, 냄비에 물을 올렸다.
찬밥이라도 남았나 생각해보니 어젯밤 한 톨의 밥풀도 남김없이 싹싹 다 먹었던 기억이... 냄비의 물이 끓기를 기다리며 선반의 라면을 꺼내 4등분으로 나누었다. 작은 조각 하나를 입 안에 넣고 아그작아그작 씹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스마트폰에서는 시끄러운 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어느새 영상에 눈이 팔려 물이 끓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한 영상이 끝나고 나서야 자신이 라면을 끓이기 위해 물을 올려놓았다는 사실을 알고 조각내 놓은 라면을 넣으려고 하는데 물이 반이나 졸아 있었다. 할 수 없이 물을 조금 더 넣고 라면도 같이 넣었다.
달걀을 하나 넣고 팔팔 끓은 라면을 훌훌 불어가며 맛있게 먹었다. 배를 채운 은성은 설거지도 하지 않고 그대로 싱크대에 담가놓았다. 나중에 하지 뭐, 라는 생각에 싱크대에는 온갖 그릇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은성은 부른 배를 두드리며 느릿느릿 걸어 방으로 들어갔다. 여전히 커튼은 걷지도 않은 어두컴컴한 방이었다. 은성은 영상을 끄고 이젠 웹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오늘 올라온 소설은 얼마나 재미있는 것이 있는지 궁금증을 이기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수많은 웹소설과 웹툰을 읽다 보니 어느새 4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입이 궁금하여 옆에 있는 주전부리에 손이 갔다. 입은 달콤한 것을 받아들이고, 눈으로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보았다. 영상을 보고, 글을 읽고. 만화를 보고. 또 영상을 보고...
어쩌면 하루가, 일주일이, 한 달이, 일 년이 이렇게 빨리 갈 수 있는지...
<추천평>
"전염병의 시대, 직장을 잃고 방 안에서 혼자 살면서, 자신에 대한 존엄감마저 위태로워진 한 젊은이의 이야기.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트리거일 수도."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